FOREVER YOUNG
어린 피부에 대한 갈망은 예나 지금이나 뜨겁다. 클레오파트라는 탱탱한 피부를 위해 값비싼 진주를 식초에 녹여 마시고, 발효 우유에 매일 목욕했다고 한다. 양귀비 또한 어린아이의 소변을 모아 목욕하는 등 피부 탄력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불로불사에 대한 인간의 소망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지난 노벨 생리의학상도 인간의 생체 시계를 연구하는 팀에게 돌아갔으며, 피부 시계를 되돌리는 데 획기적인 발견이라 여겨지며 수많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EGF(표피 성장인자)의 발견도 벌써 30여 년 전의 일이다. 이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안티에이징은 뷰티업계의 화두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안티에이징이 의미하는 바는 과거와 많이 변한 것이 사실이다. 피부에 나타나는 노화의 징후를 억제하는 단순한 노화 방지 차원에서 나아가 이제는 웰에이징, 즉 아름답게 늙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으로 변화하며 안티에이징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 뷰티업계를 살펴보면 이러한 흐름을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효능이 경미한 수준의 단순 화장품 출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부 과학과 화장품이 결합한 코즈메슈티컬, 혹은 더마 코즈메틱부터 제약회사,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화장품을 개발하고,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혹은 미백이나 보습 등 특정 기능에 국한되었던 제품의 영역이 서로 결합해 등장한 하이브리드 화장품까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발전하고 변화해온 안티에이징, 과연 어디까지 왔을까? 이번 시즌 안티에이징 키워드를 살펴보자.

 

 

HOLD TIGHT, PEPTIDE
최근 안티에이징 성분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로 펩타이드. 아미노산의 결합 성분인 펩타이드는 단백질보다 작은 입자로 이루어져 피부 친화력이 우수한 성분. 이로 인해 유효 성분을 피부 진피층 깊은 곳까지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 속 탄력 구조인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에 관여해 강력한 리프팅 효과까지 발휘한다. 콜라겐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노화의 징후를 가장 빠르게, 그리고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성분인 셈. 펩타이드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뷰티 브랜드에서도 펩타이드 성분에 집중하고 있다. 

1 CELL FUSION C 펩타이드 50ml 8만7000원대.  2 PAULA’S CHOICE 펩타이드 부스터 앰플 20ml 6만9000원.

 

 

FEELING ME DIFFERENTLY
바르고 나면 피부가 미끄러울 정도로 진득한 질감 일색이던 안티에이징 크림. 아침에 사용하면 피부 표면에 남은 잔여물이 피지, 먼지 등과 뒤엉켜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기 일쑤고, 크림을 바른 뒤 메이크업을 하면 밀리기가 다반사. 겉돌지 않고 내 피부처럼 편안하면서도 풍부한 영양은 온전히 전해주는 혁신적인 텍스처를 원하는 여성이 늘면서 뷰티업계에서도 이러한 질감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가볍고 산뜻한 질감부터 마치 내 피부처럼 쫀쫀하게 감겨 붙는 차진 질감, 그리고 실크처럼 부드럽게 녹아드는 텍스처까지 다양한 질감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라프레리의 신제품 스킨 캐비아 프리미어 럭스 크림은 텍스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쫀쫀한 질감의 럭스 크림과 산뜻하게 스며드는 가벼운 질감의 럭스 크림 쉬어, 2가지로 출시됐다. 에스티 로더에서는 피부 조직이 극히 얇은 눈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세 흡수돼 전여물을 남기지 않는 깔끔한 질감의 젤 크림을 선보인다. 샤넬에서는 안티에이징 특유의 풍성한 질감을 선호하는 여성을 위해 리치 크림을 새롭게 내놓았다. 그동안 무거운 질감이나 특유의 번들거림 때문에 안티에이징 제품을 사용하기 꺼렸다면 이제는 이러한 제품에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

1 CHANEL 르 리프트 크림 50ml 21만원. 2 LA PRAIRIE 스킨 캐비아 럭스 크림 프리미어 50ml 61만7000원. 3 ESTEE LAUDER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아이 수퍼차지드 콤플렉스 15ml 9만7000원.

 

 

AT HOME CARE
노화는 생체 리듬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관리로 세월을 거스르는 효과를 원하는 만큼 거두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종종 피부과 시술에 의존하는데, 이제는 피부과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손쉽게 마치 시술받은 듯 확실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관리 제품도 최근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가정용으로 다시 제작해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리고 하루에 길게는 10분, 짧게는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투자해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놀라운 효과의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도 늘어나는 추세. 시술에 사용되는 미백이나 탄력 개선 효과의 레이저를 활용한 기기부터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피부 속 세포에 직접적인 운동 효과를 주는 제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1 CATCH by SONYOUNA 티캣 리프팅 앰플 30ml 18만원. 2 MAKE ON 젬 소노 테라피 22만원대. 3 NATURA BISSE by LA PERVA 다이아몬드 라이프 인퓨전 25ml 82만원.

 

 

ERASE YOUR PORE
여성의 가장 큰 피부 고민 중 하나가 늘어진 모공. 20대 후반부터 피부를 탄력 있게 받쳐주던 단백질이 점차 줄어들고 30대 중반부터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눈에 띄게 감소하며 피부는 대책 없이 처진다. 이처럼 피부를 지탱하던 힘이 떨어지면 원형이었던 모공이 타원형으로 벌어지는데, 이때 늘어진 모공이 주름으로 이어지는 것. 따라서 모공을 케어하기 위해서는 피부 탄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무너진 피부 세포의 균형을 바로잡아 얼굴 전체의 탄력을 높이고 모공이 제 모습을 찾도록 모공 케어 효과와 탄력 개선 효과가 결합된 안티에이징 아이템을 사용한다. 

1 CNP Rx 스킨 레쥬버네이팅 미라클 에센스 골드 에디션 세트 70ml 11만원. 2 SUISKIN 샐몬 디엔 앰플 2ml x 28개입 24만원.

 

CITY AGING MATTERS
오염된 환경, 변화무쌍한 날씨,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초래하는 도시형 노화는 일반적인 노화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각종 미세먼지와 배기가스 등이 뒤섞인 대기는 피부 트러블을 악화하고, 높은 인구 밀도와 녹지 부족에 의한 이상 고온 현상이 피부 열을 높여 노화를 촉진한다. 또 자외선과 가까운 파장을 가진 블루라이트 역시 도시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 LED 광원뿐 아니라 각종 전자 기기의 화면과 인공 조명에서 발산되는 블루라이트는 오랜 시간 노출되었을 경우 시력을 저하시키고 수면을 방해해 피부 노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도시 노화 요인에 주목한 몇몇 브랜드에서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피부의 방어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매일매일의 피부 상태가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을 느낀다면 도시형 노화를 의심해보길. 

1 CAUDALIE 프리미에 크뤼 더 엘릭시르 29ml 10만2000원. 2 NUXE 눅셀런스 에끌라 50ml 6만9000원. 3 VIVLAS 프리미엄 로즈 마스크 5개, 3만원. 

 

Model dari Makeup 서아름 Hair 최은영

 

 

 

더네이버, 뷰티, 안티에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