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다시 홍콩으로!

미식과 쇼핑, 아트와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누리고 싶다면 팬데믹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는 홍콩을 눈여겨볼 것. 인천공항에서 캐세이퍼시픽을 타고 서너 시간의 짧은 비행을 마치고 도착하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다이내믹한 도시가 우리를 반긴다. 그 도시의 중심, 포시즌스 호텔 홍콩에서 홍콩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보았다.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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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위치에 자리한 포시즌스 호텔 홍콩은 미쉐린 스타 8개를 거머쥐어 홍콩 미식의 중심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A Walk to Remember

홍콩 누아르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영화 <무간도>의 두 주인공, 량차오웨이(양조위)와 류더화(유덕화)가 20년 만에 스크린에서 조우한 영화 <골드핑거>가 4월 10일 국내 개봉했다. 차가운 긴장감이 감도는 <무간도> 시절의 두 사람은 아니지만 금융 허브 도시 홍콩의 성장과 그늘을 그려낸 장면들은 홍콩 누아르와 함께 성장한 이들에게는 향수를, 색다른 장르를 선호하는 이들에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누아르 영화 속 배경을 상상하며 10여 년 만에 찾은 홍콩은 의외로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도심을 빼곡하게 메운 마천루가 좀 더 늘어나고, 거리 곳곳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지만 도로를 달리는 빨간색 택시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브리지, 분주하게 오가는 페리, 밤마다 펼쳐지는 라이팅의 향연 등은 익숙하게 알고 있던 홍콩의 모습 그대로였다. 
팬데믹과 정치적 이슈로 주춤했던 홍콩 방문객도 올 초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쇼핑과 미식 투어, 도심 관광은 물론 아트 바젤 홍콩, M+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세계 최대 복합문화공간 서카우룽문화지구 등을 비롯한 아트 투어까지, 잠시 잊혔던 홍콩의 매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빅토리아 하버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디럭스 스위트. 탁 트인 전망과 부드러운 톤의 인테리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1 포시즌스 호텔 홍콩 총지배인 크리스챤 포다(Christian Poda). 그는 홍콩의 매력을 “슈퍼 로컬부터 슈퍼 하이엔드까지 모두 접할 수 있는 인터내셔널 허브”라고 소개한다. 2 동양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디럭스 스위트의 바 테이블.

 

Room with a View 

여행의 즐거움을 좌우하는 데에 숙소만큼 비중이 높은 것은 없을 것이다. 편리한 교통, 아늑한 인테리어, 몸에 딱 맞는 매트리스와 침구, 입맛을 돋우는 요리까지 여러 조건을 감안했을 때 홍콩 최적의 숙소는 포시즌스 호텔 홍콩일 것이다. 빅토리아 하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홍콩역, 주릉행 페리 선착장인 센트럴 페리 7번 부두 등이 모두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탁월한 교통 요지이기도 하다. 
포시즌스 호텔 홍콩에서는 체크인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현저히 적다. 프런트 데스크가 아니라 일대일 서비스를 실시해 로비에서 만난 스태프를 따라 객실에 도착하면 체크인 정보를 확인하고 객실을 소개하는 것이 전부. 호캉스 때마다 긴 웨이팅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면 여기에 보너스 점수를 줄 듯하다. 

 

 

포시즌스 호텔 홍콩은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엘리베이터 앞에 아늑한 휴식 공간을 두고, 지역 작가들과 협업한 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묵은 객실은 빅토리아 하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의 슈피리어 하버뷰 스위트. 다이닝 테이블과 소파가 놓인 거실, 갖가지 간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을 지나면 채광 좋은 침실이 나온다.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라운드 소파에서 차 한잔을 마시니 분주한 여정의 피로가 스르륵 사라지는 듯했다. 침대 뒷벽은 10벌 이상 정리할 수 있는 커다란 드레싱룸. 그 맞은편은 큼직한 욕조와 세면대, 샤워부스 등으로 이뤄진 욕실이다. 프레데릭 말 어메니티와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배스 솔트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화장실은 문 앞과 욕실 두 곳에 비치해 실용성을 높였다. 
2022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실시한 포시즌스 호텔 홍콩은 각층 엘리베이터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소파와 테이블을 두었다. 복도에는 홍콩 지역 작가와 협업해 제작한 수묵화 같은 벽 장식, 다채로운 아트 작품 등을 비치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1,2 맞춤형 트리트먼트와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는 스파. 

 

Refresh Your Body & Soul 

‘도어 투 도어’로 일상을 보내는 이들도 여행만 오면 하루 1만~2만 보는 거뜬하게 걷게 된다.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에 피로가 쌓이고 컨디션을 회복하기 어렵다면 잠시 쉬어 가는 리프레시 모멘트가 필요하다. 
여행 중 컨디션을 빨리 회복하고 싶다면 스파 트리트먼트만 한 것이 없다. 포시즌스 호텔 홍콩 5~7층에 위치한 스파는 일대일 맞춤 서비스로 진행하는데, 안내에 따라 배스로브로 갈아입고 내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위층 트리트먼트 룸으로 가면 된다. 포시즌스 호텔 홍콩의 시그너처 프로그램인 아유르베다 오일 마사지 프로그램은 마사지에 앞서 현재 자신의 헤어와 피부 상태, 몸과 마음의 피로도 등을 MBTI처럼 고르는 객관식 설문이 주어진다. 항목별 3가지 답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항목에 맞는 오일을 고른 후 작은 정원이 있는 개별 트리트먼트 룸으로 향했다. 인도의 고대 의학에서 시작한 아유르베다는 오일을 사용해 전신의 피로를 부드러운 압으로 풀어주는데, 마지막에는 따뜻한 오일을 얼굴에 조금씩 쏟는다. 이때 마치 명상에 빠지듯 잡생각이 사라지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현대인의 고질적인 나쁜 자세를 풀어주는 디톡스 디지털 프로그램은 어깨와 목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해 거북목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사지 후에는 물속에서 진동 자극으로 기운을 깨우는 바이탈리티 풀에서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사우나에서 피로를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사지 프로그램 전후로 음료와 디저트를 함께 제공하니 출출할 틈이 없다. 빅토리아 하버를 바라보는 인피니티 풀, 한적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풀 테라스, 24시간 오픈하는 피트니스센터도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스타 셰프 기욤 갈리오가 전개하는 미쉐린 3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카프리스’. 

 

Eight Michelin Stars 

미식 도시 홍콩에서도 포시즌스 호텔 홍콩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호텔 한 곳에서 보유한 미쉐린 스타가 무려 8개라는 점이다. 3스타, 2스타, 1스타 레스토랑이 한 건물에 모여 있으니 별들의 맛있는 향연이 매일 펼쳐진다. 
6층에 위치한 ‘카프리스(Caprice)’는 스타 셰프 기욤 갈리오(Guillaume Galliot)가 전개하는 미쉐린 3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큼직한 샹들리에와 벽에 거울과 함께 배치한 알폰스 무하의 작품 등으로 로맨틱한 매력을 담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특히 수십 종의 와인을 보관하는 와인셀러 한가운데 위치한 셰프스 테이블은 특별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그 안으로는 갖가지 치즈를 모아둔 별도의 냉장 공간도 있다. 런치 코스에서는 프랑스 루아르 계곡에서 공수한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그린 아스파라거스, 모렐 등 향과 식감이 압도적인 재료를 조화롭게 담은 전채 메뉴는 물론, 흰살생선을 넣은 콩소메, 페킹덕을 커다란 주물냄비에서 훈연한 다음 슬라이스해 당근, 감귤 등과 함께 즐기는 메인 요리, 초콜릿 밀푀유 등이 이어졌다. 하이라이트는 ‘샤토 디켐’ 앰배서더 레스토랑다운 샤토 디켐 페어링 코스. 6L 보틀에 든 샤토 디켐 2014를 한 잔씩 곁들이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레스토랑 맞은편에는 다양한 와인 리스트와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치즈를 맛볼 수 있는 ‘카프리스 바’가 있다. 

 

 

 

세계 최초로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한 중식당 ‘룽킹힌’의 이그제큐티브 중식 셰프 찬얀탁. 룽킹힌의 시그너처 메뉴 로스트 페킹덕. 3 전 세계에서 공수한 신선한 제철 재료를 일본 전통 요리법으로 조리하는 덴푸라 오마카세, ‘덴푸라 우치츠’. 깔끔한 맛이 일품인 베이비 스캘럽 누들. 

 

세계 최초로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한 중식당 ‘룽킹힌(Lung King Heen)’은 올해 미쉐린 2개를 거머쥔 곳이다. 이그제큐티브 중식 셰프 찬얀탁(Chan Yan Tak)이 진귀한 식재료로 파인 다이닝의 정수를 보여준다. 디너는 우롱차를 비롯해 다양한 찻잎을 블렌딩해 스파클링 와인처럼 탄산을 지닌 스파클링 티로 깔끔하게 시작했다. 요리는 스파이시한 소금을 곁들인 개구리 다리 튀김, 달콤한 와사비 소스를 더한 크리스피 장어, 가지찜과 다진 소고기를 한입 크기로 담은 전채에 이어 시큼하고 매콤한 새우 완탕 두부 수프, 농어 필레, 페킹덕, X.O 칠리소스를 곁들인 다진 오리고기, 디저트까지 산해진미가 끝도 없이 나왔다. 

 

 

 

이탈리아 오마카세 방식으로 운영하는 미쉐린 2스타 이탤리언 레스토랑 ‘노이’의 랍스터와 펌킨. 


이탤리언 레스토랑 ‘노이(NOI)’는 셰프 파울로 아이라우도(Paulo Airaudo)가 이탈리아 오마카세 방식으로 운영하는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이다. 그날그날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를 꽃꽂이하듯 접시에 담아 보여준 다음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코스로 제안한다. 구운 완두콩 위 매오징어를 올리거나 슬라이스한 참치에 크리스털 캐비아를 쌓는 등 일본 요리에서 영감을 얻은 이색적인 이탤리언 메뉴는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가장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해 일본 전통 요리법으로 덴푸라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덴푸라 우치츠(Tempura Uchitsu)’. 12석 규모의 아늑한 공간에서 셰프가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도쿄 도요스 시장에서 셰프가 직접 골라 당일 홍콩으로 직송하는 제철 해산물로 만든 에도 시대의 정통 스시를 맛볼 수 있는 ‘스시 사이토(Sushi Saito)가 위치한다. 

 

 

 

혁신적인 스피릿이나 칵테일로 유명한 ‘아르고’의 고트 에볼루션.

곤충 표본과 거울, 샹들리에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아르고’의 글라스 룸.

 

Starry Starry Night

간단한 미팅을 위해서는 로비에 위치한 ‘갤러리(Gallery)’, 동서양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올데이 다이닝 ‘더 라운지(The Lounge)’를 추천한다. 아침마다 오픈런을 감수하게 하는 조식 뷔페 ‘아르고(Argo)’는 늦은 오후부터 힙한 칵테일 바로 변신한다. 
2023년 ‘아시아 베스트 바 50’ 8위, ‘월드 베스트 바 50’ 34위를 차지한 아르고 바는 그리스 신화 속 영웅 이아손과 모험가들이 항해를 떠날 때 탄 배의 이름에서 착안했다. 럭셔리 크루즈처럼 유리와 대리석, 철제, 행잉 식물 등으로 이뤄진 화려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여러 가지 곤충 표본과 샹들리에, 거울, 꽃으로 천장부터 벽면까지 장식한 글라스 룸이다, 입장하면 구미 베어를 담은 샴페인을 웰컴 드링크로 제공하는데 샴페인에 절인 젤리의 부드러운 쫀득함이 재미를 더한다. 혁신적인 스피릿이나 칵테일로 유명한 아르고 바에서는 호주 주류 브랜드 네버네버와 함께 세계 최초로 AI가 만든 진도 만날 수 있다. 시그너처 진은 물론, 화강암, 생강 백합 등 홍콩만의 독특한 재료로 만든 칵테일이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초콜릿 배, 소이 캐러멜, 마오타이 술을 넣은 젤라토와 함께 나오는 홍콩 와플도 추천한다. 

 

취재 협조 포시즌스 호텔 홍콩(www.fourseasons.com/hongkong), 캐세이퍼시픽(www.cathaypacific.com)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트래블

CREDIT

EDITOR : 이영채PHOTO :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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