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궁전에서의 하루

역사 속 고택이 긴 시간을 버텨 현대적인 호텔로 다시 태어났다.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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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 부다페스트의 테라스. 고풍스러운 아치 기둥과 생기 있는 가구 컬러가 조화를 이룬다. 2 드렉슬러 궁전을 개조한 호텔 외관. 3 객실 내부. 메시 형태의 가벽이 ‘두 번째 피부’로서 공간을 분리한다. 4 화려한 체커보드 타일로 장식한 욕실. 5 호화로운 패턴과 차분한 재질을 병치해 양면적인 도시 이미지를 녹였다. 6 금속 메시 프레임을 한 겹 덧붙여 공간의 깊이를 더했다.

 

도시의 활기를 숨긴 궁전

W Budapest

19세기 말 건축된 부다페스트의 드렉슬러 궁전(Drechsler Palace)이 호텔 ‘W 부다페스트’로 재탄생했다. 오페라하우스 맞은편에 위치한 네오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 본래 주택이었으나 2002년까지 국립 발레 연구소 건물로 사용되었다. 이후 15년간 버려져 있던 건물이 호텔로 거듭난 것이다.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기존 외관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실된 부분을 옛 형태로 복원했다. 특히 화재 이후 방치된 지붕 장식을 재현하고, 문과 창문도 원래 형태를 되살렸다.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부다와 페스트 지구로 나뉘는 도시의 특성은 인테리어 디자인에 반영했다. 도시에 양면이 공존하는 것처럼 단단함과 부드러움,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등 대비되는 것을 병치했고, ‘두 번째 피부’에 해당하는 레이어를 중첩하여 공간 속 공간을 조성했다. 이로써 공간이 분리되고 깊이가 더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웅장한 건축물 내부에는 녹색, 산호색, 파란색 등 진하고 생생한 색을 활용해 현대적 활기를 더했다.
web whotel.hu-budapest.com

 

 

 

 

1 호텔의 안뜰. 재건축 과정에서 아치와 벽돌 벽 등을 복원했다. 2 디럭스 객실 내부. 스페인, 이탈리아, 스칸디나비아 브랜드 가구가 조화를 이룬다. 3 오래된 분수가 있던 두 번째 안뜰에 야외 수영장을 조성했다. 4 스위트룸의 욕실.

 

격변 가운데 우뚝 선

Nobis Hotel Palma

지중해 마요르카섬의 항구 도시 팔마 데 마요르카. 3세기 로마인의 도시로 건설된 후 8세기부터 아랍의 지배하에 있었고, 13세기에 지금의 스페인인 아라곤 왕국으로 편입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품은 도시에 지난해 11월 색다른 호텔이 문을 열었다. 구시가지에 위치한 ‘노비스 호텔 팔마’는 본래 12세기에 건축된 이슬람 궁전으로, 팔마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다. 이 중세 무어식 건물은 13세기에 파괴된 후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었고, 15세기에 바로크 스타일로 일부 개조되어 귀족의 주택으로 사용되었다. 건물 하나에 섬의 역사가 쌓인 것이다. 호텔로 재건축하며 고딕 양식의 아치형 입구와 벽돌 벽 등 기존 건물의 특성을 세심하게 복원했다. 반면 객실 내부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적용했는데, 이는 현대적인 럭셔리를 표현하기 위함이다. 자연스럽게 드러낸 석회암 벽과 덴마크 및 이탈리아의 디자인 소품, 그리고 현지 장인이 제작한 가구의 조화가 멋스럽다.
web www.nobishotel.es

 

 

 

1 로즈우드 뮌헨의 파사드. 2 구시가지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3, 4 객실 내부는 단순한 구조에 목재, 석재 등 중후한 소재 사용이 돋보인다. 

 

두 바로크 건물, 하나의 이야기

Rosewood Munich

뮌헨 구시가지 중심부, 도시의 명소인 마리엔플라츠 인근 바로크 양식의 두 건물이 ‘로즈우드 뮌헨’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결합했다. 옛 바이에른 주립 은행과 귀족이 거주하던 주택인 프라이징 궁전이 주인공이다. 나란히 서 있는 건물을 현대적인 바이에른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 리노베이션의 방향은 바로크 건물의 중후함을 살리는 동시에 단순한 우아함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전 은행의 입구였던 호텔 로비는 아치형 천장과 웅장한 계단, 프레스코화를 고스란히 유지해 압도적인 첫인상을 선사한다. 또한 뮌헨 구시가지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뜰은 바이에른 건축의 전통 양식과도 같은데, 이 장소 역시 활용해 호텔의 사교 중심지로 조성했다. 나아가 각 도시의 장소성을 담는 로즈우드 호텔의 철학에 따라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을 곳곳에 전시했다. 올라프 하예크의 일러스트, 로자나 메르클린의 나무 조각, 미하엘 만의 도시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레스토랑에서는 풍성한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web www.rosewoodhotels.com/munich

 

 

 

 

1 객실 내부에서 도시의 역사적 건물을 볼 수 있다. 2 식스 센스 로마의 외관. 우아하고 장엄한 바로크 건축의 특징이 나타난다. 3 로컬 대리석을 활용해 고대 로마풍으로 완성한 스파.

 

고대 로마로의 시간 여행

Six Senses Rome

로마 중심부의 궁전 ‘살비아티 체시 멜리니’는 15세기 건축된 건물로,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된 후 도시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외양만 남았을 뿐 비어 있던 건물이 최근 호텔 ‘식스 센스 로마’로 전환했다. 호텔 내부에는 고대 로마의 건축 자재를 활용해 지역적 전통을 녹였다. 방수 기능이 있는 코치오페스토는 벽에, 로컬 대리석의 일종인 트래버틴은 건물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하여 고유의 무드를 조성했다. 또한 일부 객실 테라스에는 고대 로마의 만찬용 의자인 트리클리니움 스타일의 대리석 좌석을 마련하기도. 로비에서 보이는 거대한 대리석 계단은 호화롭고 고풍스러운 로마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눈여겨봐야 할 공간은 따로 있다. 바로 고대 로마의 목욕탕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는 지하 스파다. 단순하고 간결한 구조와 우아한 소재 덕에 일반 스파가 아닌 종교 공간처럼 느껴진다. 고대 의식을 재해석한 로마식 스파 코스 등 트리트먼트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web www.sixsenses.com

 

 

 

 

높은 층고에 중후한 무드의 로비. 2 스위트룸 내부. 뉴트럴 컬러와 자연적 소재의 조화로 차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3 호텔 1층의 맥레이 바. 아티스트 오티스 호프 캐리가 벽화를 그렸다. 4 웰니스 풀 내부. 5 카펠라 시드니 외관. 기존 건물에서 4개 층을 증축했다.

 

관료주의 건물의 변신

Capella Sydney

시드니 샌드스톤 지구에 ‘카펠라 시드니’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본래 1912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호주 건축가 조지 맥레이가 설계한 교육부 건물로,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리노베이션의 과제는 실용적인 정부 부처 건물에 고급 호텔의 편안함과 차분함을 녹이는 것이었다. 또한 수년 동안 여러 차례 구조 변경을 겪은 터라 안전하게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그 결과 기존 건물에 4개 층을 더해 전체 11층 높이로 증축했고, 역사적 디자인을 복원하는 것은 물론 레스토랑, 바, 행사장 등 새로운 공간을 조성했다. 공용 공간에는 회색빛 석재와 목재, 대리석 등을 적용해 묵직하고 빈티지한 멋을 강조했다. 반면 객실은 한결 차분하고 심플하다. 내추럴한 호두나무와 자연석을 활용했고 뉴트럴한 색채의 가구를 선택해 고요한 안식처로 꾸렸다. 또한 공용 라운지와 객실, 레스토랑 곳곳에 호주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해 로컬 바이브도 놓치지 않았다.  
web capellahotels.com/capella-sydney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호텔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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