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에디터 T! 제가 얼마 전에 너무 창피한 일이 있었어요. 친구와 함께 이화여대 앞에 유명하다는 찻집을 갔었거든요. 친구가 ‘이 집은 블랙티가 유명해. 나는 블랙티! 너는?’하고 물었는데 제가 ‘그럼 난 홍차’라고 대답을 했거든요. 친구는 찻집이 떠나가도록 웃더라고요. 홍차가 영어로 블랙티라고요. 그런데 이상하잖아요. 홍차면 레드티라고 불러야지, 왜 블랙티라고 할까요? 알려주세요, 에디터 T! (K씨, 24세, 서울시 관악구, 대학생)

A. 일단 홍차와 블랙티는 동일한 말이죠. 해석한 말이 아니라, 각 나라에서 이 차를 일컫는 명칭을 사용하다 보니 서로 뜻은 다르지만 같은 차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동양에서는 찻잎을 우려낸 차의 색이 붉은 색이기 때문에 홍차라고 부르게 되었고 서양에서는 찻잎의 검은 색 때문에 블랙티라고 부르지요. 서양에서 레드티는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에서 주로 마시는 루이보스티를 의미합니다. 루이보스티는 찻잎도 붉은 색이죠.

홍차의 종류는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홍차에 베르가못 향을 입히면 얼그레이가 되고 홍차에 우유와 계피 등의 향신료를 넣으면 차이티가 됩니다. 또 홍차에 말린 사과를 넣으면 애플티가 되지요.

홍차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스트레이트 티로 즐겨보세요. 차의 원산지에 따라 스리랑카에서 나는 블랙티는 실론, 우바, 갈레 등이 있고 중국에서 나는 차로는 기문, 운남 등이 있으며 인도에서 나는 티는 아쌈, 다즐링 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티를 즐기다 보면 그 미세한 맛의 차이를 알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차에 대한 취향이 생길 것이고요! 다음 번에 그 친구를 만나면 블랙티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꼭 지난 번 실수를 만회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bykim@kayamedia.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T가 정성껏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