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Jackson Pollock, Stone Head c.1930~1933, Stone, 108x76x70mm Ⓒ The Pollock-Krasner Foundation ARS, NY and DACS, London 2015. Courtesy of Jason McCoy, New York 2 Jackson Pollock, Number 7 1952, Enamel and Oil on Canvas, 1349x1016mm Ⓒ The Pollock-Krasner Foundation ARS, NY and DACS, London 2015. Ⓒ 2015. Image Copyrigh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Art Resource/Scala, Florence 3 Jackson Pollock, 1950, Photograph by Hans NamuthCourtesy 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University of Arizona Ⓒ 1991 Hans Namuth Estate

20세기 추상미술에 기여한 가장 도발적이고 중요한 미국 아티스트 중 한 명. 잭슨 폴록을 향한 이런 평가에 반기를 들 이는 없을 것이다. 미국 추상표현미술의 대가라는 거창한 호명에 비해, 사실 그의 페인팅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44세의 젊은 나이에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는 알코올중독에 시달렸고, 정신분열로 2년여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고통스러운 삶과 달리 그의 예술적 혼은 더욱 꼿꼿하고 맹렬하게 피어올랐다. 10월 18일까지 런던 테이트 리버풀에서 열리는 <Jackson Pollock : Blind Spots>전은 파란만장했던 폴록의 미술 인생 중 특히 후기 페인팅에 집중한 첫 전시다. 그는 평평한 스튜디오 위에 캔버스를 놓고 그 위에 페인팅을 떨어뜨리거나 뿌리는, 이른바 ‘액션 페인팅’으로 명성을 떨쳤다.

4 Jackson Pollock, Number 34 1949, Oil and Enamel on White Paperboard Mounted on Masonite, 559x775mm, Munson Williams Proctor Arts Institute/Art Resource, NY/Scala, Florence Ⓒ The Pollock-Krasner Foundation ARS, NY and DACS, London 2015 5 Jackson Pollock, 1912-1956, Number 5 1952, Painting, Modern Art Museum of Forth Worth Ⓒ The Pollock-Krasner Foundation ARS, NY and DACS, London 2015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 인생 중 매우 영향력 있고 작업의 위상을 높였지만, 조금은 덜 알려진 1951년과 53년 사이에 만들어진 검은 물감 뿌리기 기법(Black Pourings)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 시기는 초기의 물감 흘리기 기법에서 뿌리는 기법으로 전환한 의미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1965년 미술사학자 마이클 프라이드는 “폴록의 검은 물감 뿌리기 기법에서 완전히 다른 종류의 가장자리에 있는, 새로운 종류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았다”고 말했다. <Blind Spots>전은 이 검은 물감 시리즈부터 1947년~50년 사이에 제작된 물감을 흘리는 작품까지를 아우르는 전시로, 폴록의 가장 뜨거운 시기인 후기의 환상적인 회화와 예술가로서의 야망을 읽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다. 그에게 미술은 자신의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행위 예술이자 화해의 몸짓이 아니었을까. 거칠고 공격적이지만 때론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그의 화면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