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다양성, 한국적 미학의 재해석과 메종의 유구한 헤리티지까지. 풍부하고 다채로운 영감을 담아낸 새로운 까르띠에 메종 청담이 문을 열었다.
2022.09.30
2008년, ‘아시아 최초의 까르띠에 메종’이라는 타이틀로 국내 럭셔리 시장의 메카인 청담동 거리에 데뷔한 까르띠에 메종 청담. 파리에서 런던, 뉴욕으로 이어지는 까르띠에의 대표 부티크 3곳에서 채집한 유서 깊은 하우스의 헤리티지와 한국의 전통 미감을 녹여낸 까르띠에 메종 청담은 압도적인 황금빛 파사드로 순식간에 청담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후에도 브랜드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 뤼 드 라 뻬 13번지의 우아한 기품과 품격을 서울로 옮겨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2016년 프랑스 대저택 건축양식을 기반으로 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치고, 6년 후인 지금 다시 한번 진화를 꾀했다. 세계적 건축사무소 모이나르 베타유와 손잡고 서울의 가치를 심도 있게 투영한 새로운 메종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 이미 20여 년의 세월 동안 까르띠에와 합을 맞춰온 모이나르 베타유 건축사무소는 빛과 투명성, 그리고 개방감을 강조해 메종의 주변 환경과 내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열린 구조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특히 한옥의 문살과 창호, 궁중 건축양식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외관과 한국 산수의 아름다움을 다채롭게 담아낸 인테리어 등 한국의 미를 우아한 건축적 코드로 풀어낸 점도 인상적이다. 패션부터 아트를 아우르며 문화의 도시로 우뚝 선 서울의 위상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까르띠에 메종 청담이 모든 단장을 마치고 10월 1일 그 모습을 드러낸다.
1층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펼쳐지는 지하 1층의 아늑한 라운지. 이곳은 까르띠에의 다양한 컬렉션이 자유롭게 교차하는 팝업 공간으로 메종을 대표하는 골드와 레드 컬러, 그리고 부드러운 곡선 실루엣으로 공간을 디자인했으며, 천장과 바닥을 거울로 장식해 시각적 확장을 도모했다. 특히 유연하게 감싸는 책장과 벽이 라운지 공간의 핵심인데, 이는 각각 우드 마케트리 기법과 매화를 모티프로 삼아 섬세한 핸드 페인팅으로 완성했다. 메종의 집요한 장인 정신과 한국적 요소가 어우러져 정교하면서 우아한 공간이 탄생했다.
메종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연못을 유유자적 떠도는 팬더가 방문객을 환대한다. 1층은 내부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간이니만큼 특히 신경을 썼는데, 이번 리노베이션의 핵심 코드인 한국적 미학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 산수로 둘러싸인 서울 전체의 풍광을 연상시키는 선과 컬러 그러데이션이 펼쳐지고, 경복궁 향원정에서 영감을 얻은 연못과 메종의 상징 팬더가 유연한 자태를 뽐내며 포커스 월에 자리한다. 아티스트가 직접 잎사귀 하나하나 세심히 새겨 표현한 매화 모티프의 파티나 벽면이 이어지고, 소담한 연꽃 형태의 크리스털 샹들리에 아래로는 까르띠에의 주요 여성 주얼리 컬렉션이 탐스럽게 진열돼 있다.
2층에는 두 가지 콘셉트의 공간이 자리한다. 메종의 영감의 원천인 사랑을 상징하는 언약의 공간과 남성을 위한 주얼리와 시계를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맨즈 컬렉션 공간으로 구성했다. 언약의 공간은 태양빛을 형상화한 무늬의 천장과 이와 대비되는 차분한 컬러와 질감의 카펫, 그리고 미국의 디자이너 존 폼프가 만든 서정적인 샹들리에가 고상하게 어우러지며 새 출발을 앞둔 커플을 반긴다.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해 장인이 직접 특별 제작한 콘솔을 배치해 로맨틱한 감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한편 맨즈 컬렉션을 선보이는 공간은 추상적인 패턴으로 표현한 팬더와 소나무의 조합으로 한결 차분한 분위기가 감돈다.
까르띠에의 하이 주얼리를 만나볼 수 있는 3층은 1층과 마찬가지로 한국 산수의 유려함을 모티프 삼아 전통 문양과 소재의 정갈한 아름다움을 결합해 꾸몄다. 먼저 자개 소재를 모자이크 패턴으로 제작한 호화로운 콘솔을 통해 까르띠에의 독보적인 하이 주얼리를 구성하는 원석의 광채에 대한 은유를 담아냈다. 또한 나무, 꽃, 덩굴의 자태를 재해석한 조명과 뭉게구름이 피어나는 야외 테라스 창문, 꽃이 겹겹이 겹쳐지는 듯한 풍경을 그린 에칭 글라스로 우아하면서도 몽환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이번 리노베이션에서 까르띠에가 가장 공을 들인 5층은 아래 4층과 하나로 연결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라 레지당스 공간이다. 메종의 하이라이트인 만큼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에 집중했는데, 탁 트인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풍부한 자연광과 어우러지는 겹겹의 금빛 레이어로 신비로운 공간감을 구현했다. 이는 은은한 골드 컬러의 커튼과 베일을 활용해 한국 전통 보자기를 메종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 공간을 둘러싼 각각의 베일은 이벤트 규모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재배치될 예정. 서울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 영감의 보고로 활약하게 될 라 레지당스는 메종 청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퍼블릭 프로그램인 레 모멍 까르띠에(Les Moments Cartier)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까르띠에 메종 청담을 위해 특별히 엄선한 까르띠에 컬렉션 피스와 함께 까르띠에에서 보존하고 있는 고대 예술 기법인 글립틱을 선보이는 자리로 궁극의 주얼러로 자리매김한 창조의 역사와 미래의 비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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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김재경PHOTO :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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