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올여름, 여행은 물론 외출마저 부담스럽다면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패션과 트렌드는 물론 철학과 과학, 아트, 푸드, 홈까지, 각 분야 전문가 21인이 선별한 100권의 리스트.
2021.08.06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2002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두바이, 오만의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2012년 그랜드 하얏트 호텔 부총주방장을 맡아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2021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총주방장으로 부임했다. “한 권의 책을 고를 때도 지식과 정보, 창조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지 고심한다. 특히 파이돈(Phaidon) 출판사의요리 책을 선호하는데, 수많은 유명 셰프들이 맛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내용을 보면서 나 역시 요리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JOSH NILAND, HARDIE GRANT PUBLISHING
호주의 시푸드 전문 셰프 조시 닐랜드가 쓴 생선 요리의 교과서 같은 책이다. 손질된 재료만 판매하는 일반 식품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생선을 부위별로 소개하고, 사진만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손질법 역시 세심하게 다룬다. 생선의 모든 부위가 아주 창의적이고 맛있게 요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NDREW DORNENBURG AND KAREN PAGE, WILEY PUBLISHING COMPANY
음식, 상상력과 맛의 결합을 연구하면서 요리의 창의적인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첫 번째 책이다. 음식의 맛이 어떻게 발현되고 구현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모든 셰프에게 추천한다. 아마 더 창의적으로 요리를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ANDRE CHIANG, PHAIDON
싱가포르에서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한 레스토랑 ‘안드레’를 8년 동안 운영하다 2018년, 돌연 폐점을 선언하고 은퇴한 스타 셰프 안드레 치앙의 철학과 레스토랑 이야기를 담았다. 셰프들에게 많은 영감을 전하는 책이자, 셰프가 자신의 혁신적인 요리를 창조하기 위해 거치는 깊은 사유 과정을 보여준다.

DANIEL HUMM/CLARKSON POTTER, TEN SPEED
뉴욕의 파인 다이닝 ‘일레븐 매디슨 파크’를 이끄는 셰프 대니얼 험이 조리법, 스토리, 음식 사진 및 수채화 페인팅을 망라한 책, 셰프라면 무조건 읽어봐야 한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마리포사’를 준비하면서 대니얼 험이 언급한 창의적인 영감을 실현하는 것에 많은 교감을 이루었다.
WILL GOLDFARB, PHAIDON
윌 골드파브는 현지 식재료와 멋진 주변 환경에 영감을 받아 발리 우붓의 ‘룸4디저트’에서 디저트와 고급 페이스트리를 선보이는 셰프다. 이 책에서는 디저트의 맛과 질감, 풍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단계별 요리 사진까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페이스트리팀은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아 스토리와 시즌별 콘셉트를 지닌 애프터눈 티 세트를 완성했다.

런던에서 와인 전문 자격증 WSET 디플로마를 취득한 후 서울로 돌아와 유튜브 채널 ‘제인 와인 하우스’를 비롯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부터 에세이, 애호가를 위한 전문 서적까지 와인 책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와인에 담긴 삶이나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 등을 통해 라이프스타일로서의 와인을 경험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전문 출판사 한스미디어, 그린쿡 등에서 출간하는 책은 믿고 읽을 만하다.”

오펠리 네만, 그린쿡
와인 종주국 프랑스에서 읽히는 입문서. 2009년부터 르몽드지 사이트(www.lemonde.fr)에 블로그 ‘Miss GlouGlou’를 운영하는 와인 전문가 오펠리 네만의 글에 아트 디렉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야니스 바루치코스의 귀여운 일러스트를 더한 덕분에 어려운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알도 솜/크리스틴 뮬크, 시그마북스
2008년 국제 소믈리에 협회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에 오른 알도 솜이 알려주는 초보자를 위한 단 한 권의 와인 입문서.
정하봉, arte(아르테)
올 하반기 오픈을 앞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F&B 디렉터이자 국내 최고의 국가대표 소믈리에로 손꼽히는 정하봉 소믈리에의 저서. 와인을 대하는 겸손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준다.

류예리, 보틀프레스
와인보다는 와인 안주가 더 고민인 미식가들을 위한 책. 와인 클래스와 워크숍을 운영하는 저자의 다양한 사진과 쉬운 설명이 돋보인다.
이자벨 르쥬롱, 한스미디어
프랑스 여성 최초로 마스터 오브 와인 MW 타이틀을 획득한 내추럴 와인 운동가 이자벨 르쥬롱의 저서. 힙스터들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있는 내추럴 와인의 세상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티파니, 랑콤, 나이키, 해즈브로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패션의 탄생>, <아이콘의 탄생>, <강민지의 패션 일러스트 클래스> 등 일러스트 저서를 다수 출간했다. “일러스트 전문 서적은 그림과 사진이 많은 원서 위주로 구입한다. 컬러풀하고 볼드한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점에서 직접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바로 사는 편이다.”

CALLY BLACKMAN, LAURENCE KING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자료를 통해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 발전해온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서 같은 책. 한 세기에 걸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다 보면 시대별 의상들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REJANE BARGIEL, ASSOULINE PUBLISHING
1940~1950년대 <엘르>, <보그>, <마리끌레르>, <하퍼스 바자> 등 수많은 패션 매거진과 디올, 발망, 발렌시아가, 지방시 등 오트 쿠튀르의 광고 포스터를 작업하며 당대 가장 유명한 패션 예술가로 명성을 떨친 르네 그뤼오의 화집. 대부분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은 여성이 주제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남성 패션 일러스트레이션만 모은 것이 이색적이다.

NOCHOLAS BONNER, PHAIDON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은 당연히 촌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던 편견을 깨준 책. 북한 디자이너 특유의 컬러 감각과 묘하게 힙한 그래픽에 눈이 즐거워진다.
P.I.E BOOKS
활기차고 멋진 1960년대, ‘The Swinging Sixties’의 유행을 주도했던 의상들을 사진만으로 총망라한 화보집. 미니스커트부터 코스모 룩, 팝아트와 옵아트 등 1960년대의 빈티지 의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Jordi Labanda, Editorial RM
현대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거장 조르디 라반다의 대표적인 첫 화집. 이 책을 본 다음 패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만큼 감회가 새롭다.

<JJ 매거진>, <헤리티지 뮤인>, <월간 디자인> 피처 기자를 거쳐 현재 ‘네이버 디자인판’ 편집장을 맡고 있다. “휴대폰 하나로 모든 비즈니스가 수렴되는 것처럼 디자인 산업 역시 모바일에서 가장 활발하다. 비즈니스(스타트업)의 성공과 디자인, 마케팅과 디자인으로 연결된 책이 쏟아지고 있다.”

로버트 로스만/매튜 듀어든, 유엑스리뷰
더현대 서울, 팀랩 보더리스, 빌드어베어까지. 사람을 끌어 모으는 브랜드의 공통된 전략은 경험 디자인으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훌륭한 경험을 어떻게 디자인한다는 걸까? 경험 디자인은 막연한 이론이 아니다. 입구에 발을 디뎠을 때부터 구매까지, 각각의 단계를 구체화하여 경험이라는 틀로 전달하는 과정이다. ‘디자인=마케팅=비즈니스’를 잘 설명하는 책이다.
최인순, 디자인하우스
저자는 온라인으로 가구를 판매하고 회사를 키워 코스닥에 상장까지 시켰다. 아무나 온라인 커머스를 하는 게 아니라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과 서비스를 보는 안목이 있다면, 도전해보라. 잃을 것이 없지 않은가.

나가오카 겐메이, 에피그람
디앤디파트먼트 대표 나가오카 겐메이를 좋아해서 그곳에서 일해보는 것이 꿈 중 하나다.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에 갔다가 이 책을 샀다. 소년 나가오카 겐메이의 성장 과정부터 어떻게 디자인계에 발을 들여놓았는지, 또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는지 소상히 나온다.
이연, 미술문화
스타벅스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이연은 현재 53만 구독자를 둔 유튜버가 되었다. 이연의 목소리를 듣는 게 좋아 종종 그녀의 유튜브 채널을 켜둔다. 정돈된 글에서 단정한 말이 나온다는 것을 이연의 책이 증명한다.
이창재, 돌베개
이 책의 부제는 ‘어느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이다. 저자 이창재는 뉴욕에 살며, 컬럼비아대학 출판부에서 북 디자이너로 24년째 책 만드는 일을 한다. 이영준 문학 평론가는 이 책을 두고 “책으로 큰 사람, 책으로 시대 문화의 정수에 다가간 사람의 책을 읽는 일은 행복하다”고 썼는데, 100% 동감한다. 나태함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 이 책을 꺼내 든다.

코로나19 전에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배틀트립>, <스톱오버 헬싱키>, <포르투갈 홀리데이> 등을 썼고, 코로나19 이후 집구석을 여행하며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을 썼다. “관심 분야와 여행이 결합된 책을 골라 읽는다. 책과 술과 식물을 좋아하다 보니 <문학의 도시 런던>, <낮의 목욕탕과 술>, <가든 트래블> 같은 책은 일단 사고 본다. 막상 읽어보면 사길 잘했구나 회심의 미소를 짓게 되고.”

글 엄정선/배두환, 그림 박이수, 보틀프레스
영화 속으로 와인 여행을 떠나는 기분. 읽다 보면 와인을 자꾸 사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

비비안 스위프트, 참 좋은 날
여행 전문가가 자신의 프랑스 허니문 여행기를 책으로 냈다. 허니문을 떠난 미국인 커플을 따라 와인을 홀짝이며 세상 구경하는 기분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김민철, 세미콜론
광고회사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민철의 음식 에세이 탈을 쓴 여행 에세이.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과 곁들이면 환상의 독서 마리아주가 된다.

페르난두 페소아, 안그라픽스
리스본이 그리울 때 복용하는 책.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작가 페소아의 시선에서 리스본을 향한 사랑이 묻어난다.
노중훈, 중앙북스
전국의 작고 소박한 할머니 식당만 찾아다니는 여행 작가가 꾹꾹 눌러 담아 쓴 글의 온기에 마음이 뜨끈뜨끈해진다.

GRAYCODE와 jiiiiin이란 작가명으로 활동하는 전자음악 작곡가이자 사운드 아티스트 듀오다. 한국인 최초로 독일의 전자음악상 ‘기가-헤르츠’ 어워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음악 전문 서적은 작곡가(저자)와 출판사를 확인하고 국외 서적으로 구입한다. 국내 음악 관련 서적을 읽고 싶을 때는 음악 서점 라이너노트의 셀렉션을 믿고 선택하는 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재즈, 대중음악, 클래식 등 장르를 불문하고 동시대 음악가들의 작품집, 에세이 등이 최근 들어 많이 출판되고 있다는 것.”

그레이코드/지인, 미디어버스
2021년 7월 출판된 그레이코드, 지인의 작품 서적이다.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 작가의 음악과 작곡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로베르트 슈만, 클
위대한 음악가이자 당대 비평가로 활동한 슈만이 말하는 음악에 대하여. 삶을 대하는 본질적인 태도까지 담겨 있다.
제임스 베런, 프란츠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피아노는 당대 기술의 집합체일 것이다. 악기 그 이상의 이야기.
김남시, 너머학교
음악 서적은 아니다. 하지만 감각 그 이상의 본다는 것의 본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음악도 함께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DIETER DANIELS, SPECTOR BOOKS
1992년, 존 케이지는 4분 33초를 전시하고 침묵(Silece)을 큐레이팅했다.

일간지 사회부 기자와 자동차 전문기자를 거쳐 2015년부터 폭스바겐코리아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다 2021년 7월, <모터트렌드> 한국판에 합류했다. “팩트에 기반을 둔 객관적 서술을 선호한다. 브랜드, 역사, 미래 기술 등의 책을 고른 다음 저자를 상세히 살펴보는데, 업계 정통한 저널리스트의 이름이 있으면 일단 신뢰하게 된다.”

폴 인그레시아, 사이언스북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폴 인그레시아가 포드 모델 T에서부터 토요타 프리우스까지, 자동차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되었던 13대의 차종을 통해 시대의 흐름과 기술 변화를 서술했다.
밥 루츠, 비즈니스북스
GM과 BMW, 포드, 크라이슬러 부회장을 역임한 밥 루츠의 저서. 숫자 경영 경계, 자동차 산업의 진정한 가치는 자동차 자체에서 찾아야 함을 역설했다.
QUENTIN WILLSON, Dorling Kindersley Limited
클래식카 전문가 쿠엔틴 윌슨이 가장 위대한 차 140대를 시기별로 정리했다. 고해상도 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최고의 자동차 도감.
최원석, 더퀘스트
<조선일보> 국제경제 전문기자의 저서. 테슬라 주가가 오르는 이유가 단지 전기차 판매나 일론 머스크 때문만은 아님을 이해할 수 있다. 테슬라가 미덥잖은 사람들, 일론 머스크가 미심쩍은 사람들, 전기차 열풍이 마뜩잖은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듯하다.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포드주의(Fordism)에서부터 드라이브 스루의 등장, 머스탱의 대성공, 안전 규정의 탄생, 석유위기 등 자동차를 매개로 살펴본 미국 근대사.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연극 <코리올라누스>, <페르귄트>, <소풍> 등과 영화 <더 박스>를 연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총연출을 맡기도 했다. “연출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룬 작가들의 희곡집을 주로 읽는다. 막 개봉하거나 무대에 오른 영화와 공연의 시나리오·대본집이 굉장히 빠르게 출간되는 점이 눈에 띈다.”

왕가위/존파워스, 씨네21북스
왕가위 종합안내서. 그의 미장센 숨결에 다가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바다출판사
명장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현장 경험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김은희, 김영사
보기에 재미있는 드라마는 대본을 읽어도 재미있다. 드라마와 대본을 비교해보는 쏠쏠한 재미는 덤.

윌리엄 셰익스피어, 도서출판 동인
셰익스피어가 써 내린 마지막 비극의 진수. 더불어 그의 언어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다.
젠 달시, 아르누보
디즈니를 사랑한다면 매력적인 악당의 존재와 정보를 파헤쳐라. 작품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Assistant 김혜원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북
EDITOR : 이영채, 양혜연PHOTO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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