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스타일링의 ‘맛’을 제대로 살리고 싶다면 시어 소재 아이템을 눈여겨보자. 살갗이 어른어른 비치는 소재를 한층 세련되게 활용하려면 섹시함보다는 스포티한 코드를 가미하는 것이 좋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띈 조합은 레트로 무드의 타이트한 하이웨이스트 쇼츠와 시어한 드레스, 스커트의 매치다. 아크네 스튜디오, 발망, 펜디, 지암바티스타 발리, 미우미우 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의 무대에서 스포티한 쇼츠 위에 시어 소재로 여성스러움을 가미한 룩을 찾아볼 수 있다. 좀 더 과감한 아웃핏을 연출하고자 한다면 스포트막스 쇼를 참고할 것. 강렬한 네온 핑크 컬러의 드레스 위에 비비드한 블루 드레스를 레이어드했는 데, 두 가지 애시드 컬러의 중첩이 만들어낸 사이키델릭한 무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올봄엔 아저씨들의 전유물로 여겨온 흰색 러닝 셔츠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러닝톱이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스타일링의 키 아이템으로 전면 등장했기 때문. 그중 가장 큰 활약을 펼친 무대는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 컬렉션이었다. 거의 모든 룩에 이너웨어로 등장한 러닝톱은 셔츠, 오프숄더 드레스, 베스트 등과 어우러져 특유의 로맨틱한 무드를 한층 쿨하고 트렌디하게 이끌었다. MSGM과 스포트막스도 러닝톱을 활용해 오프숄더 드레스를 한층 세련된 스타일로 완성했다. 지방시와 끌로에는 러닝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블라우스 위에 슬리브리스 니트 톱을 겹쳐 입거나, 타이트한 롱 슬리브 톱 위에 시어한 소재의 러닝톱을 매치한 것. 관능적인 레이스 슬립 드레스와 레오퍼드 프린트의 러닝톱을 겹쳐 입은 파코라반의 룩도 참고할 만하다.

마린 세르, 가니 등 요즘 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가 주도해온 세컨드스킨 톱 열기는 올봄에 더욱 뜨거워질 전망. 마치 스타킹처럼 보디에 완전히 밀착되는 톱은 가벼운 소재로 스타일을 완성해야 하는 S/S 시즌에 무척 유용하다. 프라다는 동그란 구멍이 뚫린 타이트한 터틀넥 톱을 컬렉션 전반에 활용했다. 펀칭 디테일 톱끼리 레이어드해 중첩 효과를 내거나, 풍성한 실루엣의 나일론 코트, 반소매 니트 톱과 매치해 실루엣의 극명한 대비를 연출한 것. 펜디는 장갑까지 이어지는 타이트한 세컨드스킨 톱 위에 시어한 소재의 드레스로 우아함을 더했고, 베르사체는 래시가드를 연상시키는 세컨드스킨 톱에 화려한 비키니 브라를 레이어드해 비치 무드를 완성했다. 이 트렌디한 아이템을 데일리 룩으로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면, 셔츠와 함께 연출한 발망의 룩, 톤온톤으로 박시한 티셔츠와 매치한 겐조 컬렉션을 체크하자.

복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짧은 길이의 상의가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직까지 이 트렌드에 동참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면 루이 비통과 버버리의 런웨이 룩이 도움이 될 듯. 루스한 실루엣의 톱 위에 박시한 크롭트 셔츠를 매치하거나, 셔츠 위에 가슴을 살짝 덮는 길이의 니트 톱을 매치해 감각적이고 부담 없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조금 과감하게 트렌드에 합류하고자 한다면, 크롭트 톱을 서로 레이어드해 한층 경쾌한 룩을 연출해보는 것도 좋겠다. 스트라이프 셔츠의 소매와 헴라인을 말아 올려 크롭트 니트와 매치한 에트로, 비키니 브라 위에 크롭트 카디건이나 재킷으로 화려한 휴양지 무드를 연출한 베르사체, 캐주얼한 크롭트 후디 아래로 크롭트 체크 셔츠를 레이어드한 N°21의 스타일링을 기억해둘 것.

망사 소재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이번 시즌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등장한 네트 소재가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에르메스와 데이비드 코마 그리고 발렌시아가는 심플하고 타이트한 이너 위에 독특한 소재의 네트를 레이어드해 극적인 효과를 줬다. 에르메스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나데주 바니 시뷸스키는 심플한 베이지 컬러 미니드레스에 뿔 조각을 가죽에 이어 만든 피시넷으로 관능미를 더했고, 데이비드 코마는 바게트 컷 크리스털을 세팅한 피시넷 톱으로 스포티한 룩을 단숨에 하이패션으로 끌어올렸다. 발렌시아가는 블랙 톱과 타이츠 위에 체인으로 만든 맥시 드레스를 레이어드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일리 룩에 네트 소재를 활용하고 싶다면 그런지한 레이어드가 돋보였던 아크네 스튜디오의 손뜨개 망사 스커트와 릭 오웬스의 굵은 피시넷 니트 스타일링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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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최신영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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