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의 줄거리를 읊는 건 무의미하다. ‘댄싱 퀸’을 비롯한 아바의 명곡을 따라 진행되는 이 이야기의 끝 무렵엔 어느샌가 들썩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19.07.26
오랫동안 그룹 아바(ABBA)는 잊힌 이름에 가까웠다.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친숙했지만, 아바라는 이름 자체는 지워지다시피 했다. 그들의 이름이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뮤지컬 <맘마미아!>가 등장한 이후의 일이다. 그들의 히트곡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뮤지컬은 관람할 가치가 충분했다. 뮤지컬의 성공에 힘입어 2008년에는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었고, 전편의 성공에 고무되어 2018년에는 <맘마미아2>가 제작되기도 하였다. 여담이나 영화 개봉과 더불어 그 배경이 되었던 그리스의 작고 한가로운 섬은 결혼을 앞두거나 이제 막 결혼식을 마친 부부들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 <맘마미아!>의 줄거리를 세 단어로 압축하면, ‘아이 찾아 삼만 리’다. 뮤지컬은 결혼을 앞둔 소피가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편지 내용은 결혼식에 참석해달라는 것. 생면부지 딸의 청첩장을 받은 아버지는 그리스의 외딴섬 칼로카이리로 떠난다. 문제는 그렇게 초청받은 이가 한 명이 아니라는 사실. 건축가 샘 카마이클과 은행가 해리 브라이트, 그리고 여행가 빌 앤더슨이 그들이다. 그들에겐 황당한 사건이고, 소피의 엄마 도나에겐 당황스러운 사고다. 갑자기 나타나 자신이 아버지라 주장하는 옛 연인들에 더해, 다시 사랑을 하라고 부추기는 옛 친구들 타냐와 로지로 인해 도나의 심사가 복잡해진다. 자, 소피는 누구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갈까? 이에 대한 대답은 미루기로 하자.

<맘마미아!>를 이야기할 때, 줄거리를 읊는 건 부차적일 뿐이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영화의 미덕은 아바의 음악에 있고, 그렇다면 아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아바는 아니에타 팰츠코그와 비요른 울헤우스, 베니 앤더슨, 그리고 아니프리드 링스태드 등 멤버의 이름 첫 글자를 따 만든 스웨덴 출신 4인조 그룹. 지금이야 아바라면 자연스레 음악 그룹을 연상하지만, 그들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통조림 회사를 먼저 떠올렸다. 아바는 지금도 건재한 스웨덴 내 최대 통조림 회사인 아바해산물주식회사의 이름이다. 이 위대한 그룹의 본격적인 시작은 1973년이다. 그해 그들은 아바라는 이름으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참가해 ‘워털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곡은 전 유럽 차트를 비롯해, 미국 빌보드 차트 6위까지 올랐다. 이어 발표한 ‘허니, 허니’와 3집의 ‘SOS’, ‘맘마미아’, ‘페르난도’, 4집의 ‘머니, 머니, 머니’, ‘노잉 미, 노잉 유’ 등도 유럽과 미국, 호주 등지에서 연달아 히트했다. 그리고 같은 앨범인 4집에 수록된 ‘댄싱 퀸’은 모든 차트를 ‘올킬’했고 이들은 정상에 등극한다. 이후로도, ‘더 네임 오브 더 게임’, ‘테이크 어 찬스 온 미, ‘불레-부’, ‘치키티타’, ‘슈퍼 트루퍼’, ‘더 위너 테이크 잇 올’까지 내놓는 음악마다 사랑을 얻었다(위의 노래는 아바의 히트곡인 동시에 <맘마미아!>의 뮤지컬 넘버이기도 하다). 하지만 빛에는 그늘이 따르는 법. 비요른과 아니에타는 1979년 이혼을 발표했고, 이어 베니와 아니프리드마저 1981년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1982년 그들은 8집 <비지터>를 내놓았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고, 이후 네 사람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1999년 4월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주된 스토리는 1968년 이탈리아 영화 <애인관계>에서 가져왔다. 국내에서는 2004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중장년층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20대 여성 일변도의 뮤지컬 시장에 큰 변화를 주었다.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이번 공연은 7월 14일 LG아트센터에서 시작된다. 이번 공연에는 언제나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최정원, 남경주를 비롯한 기존 멤버들과 함께, f(x)의 루나가 처음으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마지막 커튼콜 장면에 등장하는 ‘댄싱 퀸’에 이런 가사가 있다. ‘춤을 추세요, 자이브를 추세요,’ 예상하건대, 자기도 모르게 자이브를 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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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김일송PHOTO :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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