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피부를 채워주는 크림

에디터 강민경

극건성 피부까지는 아니지만 사계절 건조함을 느끼는 피부이긴 하다. 그런데 일 년에 한 번은 극건성 현상에 시달리곤 하는데 그게 바로 요즘 같은 봄철이다. 평소 스킨케어는 답답한 게 싫어 건성 피부임에도 최대한 간소화하되 보습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편. 그런데 봄에는 평소 하던 것처럼 토너와 모이스처라이저, 좀 더 건조하다 싶을 땐 오일 한두 방울 덧바르는 식의 스킨케어 루트로는 어림도 없다. 고민하던 찰나 입생로랑의 오 후즈 크림을 테스트해보았다.

오 후즈(OR ROUGE)는 프랑스어로 붉은 금을 뜻하는데, 예부터 신들의 골드라고 불려온 전설의 꽃 사프란의 붉은 암술에서 영감 받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오 후즈의 핵심 성분은 바로 사프란이다. 사프란의 생명력을 연구한 결과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되찾고 고유의 방어력을 높이는 혁신적인 활성 성분을 추출하게 된 것. 오 후즈 크림은 이런 활성 성분과 더불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7가지 오일을 배합해 탄생한 크림이다. 발랐을 때의 첫 느낌은 부드러움 그 자체. 피부에 매끄럽고 부드러운 얇은 막을 씌우는 기분이랄까. 극건성이 아니라면 오전 시간대에 바르기엔 다소 무거운 감이 없지 않지만 보통의 건성 피부라면 저녁 시간대에 바르고 잠들면 다음 날 아침 메마른 땅에 수분과 영양을 듬뿍 채운 것마냥 피부가 촉촉하고 윤기 나게 변한다. 일주일 꾸준히 아침엔 아주 얇게 펴 바르고 저녁엔 그것보다 좀 더 듬뿍 바르니 그전까지 느껴졌던 건조함과 푸석함이 개선되었다.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향기, 골드 볼이 장착되어 마사지하기 좋은 스패출러 또한 장점으로 30대 이상의 건성 피부라면 매우 만족할 만한 크림이다.

매일 밤 마사지하게 만드는 크림

에디터 임현진

뚜껑에 자석처럼 착 달라붙어 있는 스패출러를 이용해 내용물을 손등에 덜고 차례로 이마, 양 볼, 턱과 코에 발랐다. 다 바르고 난 후엔 스패출러 끝에 달린 골드 볼을 이용해 마사지를 곁들였다. 최근 광대뼈 바로 밑과 턱의 저작근이 경직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두 곳이 경직되니 얼굴 부기는 물론이고 실제로 얼굴이 조금 커진 느낌. 그래서 밤마다 골드 볼로 열심히 문질렀다.

먼저 턱에서부터 팔자주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인중까지 열 번 지압하고, 그다음 코 양옆을 지그시 눌렀다. 누른 지점부터 서서히 광대뼈 밑을 따라 얼굴 근육을 풀어준 후 관자놀이부터 귀 아래 턱의 시작점까지 아래위로 빠르게 문질렀다. 마지막으로는 턱을 크게 만드는 주범인 저작근을 풀었다. 골드 볼이 차가운 금속 재질이라 그런지 슬슬 문지르는데도 시원했다. 그리고 눈가를 마사지할 땐 스패출러 반대편의 작은 레드 볼을 이용했다. 눈꼬리 바로 옆부터 다크서클 라인을 따라 지압하며 눈 앞머리에서 멈췄다가 눈썹뼈 바로 밑을 점 찍듯 이동했다. 3분 정도 마사지하자 크림 제형이 오일로 바뀐 듯 피부에 유분이 돌기 시작했다. 건성 피부라면 오아시스를 만난 듯 쫙 빨아들이겠지만 지성 피부에겐 다소 리치할 수도. 그래서 양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 꾹 눌러주고 목 주름 개선을 위해 목까지 쓸어내리며 흡수시켰다.

이렇게 매일 밤 크림을 바르며 마사지를 곁들였더니 확실히 다음 날 피부 탄력이 업되고 안색이 맑아진 느낌. 한여름이 되면 보다 가벼운 제형의 오후즈 세럼을 사용해봐야겠다.

YSL 사프란 꽃의 암술에서 채취한 성분이 주름과 탄력, 미백 등 노화 문제를 총체적으로 개선하는 오 후즈 크림. 스패출러 양 끝에 마사지 볼이 달려 뭉친 근육을 풀 수 있다. 50ml, 46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