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obert Bechtle, 61 Pontiac, 1968~1969, Oil on canvas,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 Robert Bechtle 2, 3 Photograph ⓒ NicLehoux 4 Installation view of Mary Heilmann: Sunset(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Photograph by Marco Anelli ⓒ 2015 5 Glenn Ligon. Rückenfigur, 2009. Neon and paint,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 Glenn Ligon 6 Photograph ⓒ Timothy Schenck 2015

요즘 맨해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보려면 이곳으로 가라. 맨해튼 남서쪽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이곳에 휘트니 미술관이 재개관했다. 입지 조건도 짜맞춘 듯 딱 떨어진다. 바로 이웃엔 갤러리의 거리인 첼시와 하이라인 공원이 자리한다. 건축물만 잘 빠지게 나왔다면, 랜드마크가 되는 건 시간문제인 거다. 건축가 렌초 피아노가 이 부담스러운 숙제를 맡았고,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육중한 볼륨감은 거대 도시 뉴욕의 풍경과도 잘 어우러진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빛’이다. 그는 유리와 철강을 주소재로 사용했다. 이로써 시원한 뉴욕의 풍광과 빛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였고, 오픈 구조 덕분에 공간감까지 느껴진다. 건물은 총 9층 규모로, 전시장과 함께 교육 센터, 멀티 극장, 아웃도어 갤러리, 북 스토어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에 갔다면 다리가 아플지라도 필히 계단을 이용할 것. 아래층부터 맨 꼭대기 층까지 연결된 조명 계단은 그것 자체로도 놓칠 수 없는 예술품이다. 개관전에도 힘을 쏟았다. <America is Hard to See>. 제목은 ‘보기 어려운 미국’인데 20세기 초부터 현재에 이르는 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로버트 벡틀, 글렌 라이곤 등 미국을 대표하는 400명의 예술가들, 그들 속에 깃든 예술혼과 미국의 정체성이 집약된, 그리하여 쉽게 ‘보기 어려운 미국’인 것이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