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엘 드 파리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모토로 빵을 만드는 사람들. 연희동의 작은 빵집 ‘루엘 드 파리’의 문준필, 김영희 파티시에의 이야기다. 문을 연 지 두 달밖에 안 된 이곳은 벌써 동네 주민들의 단골 빵집이 되었고, 푸드 스타일리스트와 셰프들이 부러 찾는 빵집으로 자리 잡았다. 최고의 재료로 맛과 식감의 미묘한 차이까지 포착해내는 파티시에 부부의 빵은 맛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프랑스산 밀가루를 기본으로 노르망디 버터와 안데스 호수의 소금을 주로 사용한다. 노르망디 버터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고급 버터로 특유의 고소한 맛이 좋고, 안데스 소금은 씁쓸한 맛이 덜하다. 루엘 드 파리의 인기 메뉴는 단연 크루아상. 적당한 바삭거림과 고소함, 안은 부드러우면서 촉촉한 맛을 낸다. 한 입 베어 물면 그 환상적인 맛을 잊지 못할 것. 사과 파이는 안에 들어 있는 사과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고 적당한 달큼함이 기분 좋게 입안에 퍼진다. 바게트와 캄파뉴는 겉은 구수한 대신 특유의 시큼한 맛도 느껴져 깔끔하다. 이렇게 만드는 빵마다 인상적인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파티시에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터. 어떤 빵은 반죽을 숙성하는 데 사흘이나 걸리고, 조금의 실수가 있는 빵은 손님에게 내지 않는다니, 그들의 빵에 대한 자부심은 어쩜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메뉴 프랑스 현지의 빵 맛을 제대로 구현했다. 하드 계열의 바게트, 캄파뉴부터 크루아상, 갈레트, 뺑오 얼그레이까지 기본적인 빵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24-43

문의 02-322-0939

가온

신안 앞바다에서 채취해 15년에 걸쳐 간수를 뺀 소금, 숨 쉬는 그릇 옹기에서 10년 동안 숙성한 된장, 10년간 숙성해 단 한 방울로도 깊은 풍미를 끌어내는 씨간장. 메뉴 옆에 가지런히 적혀 있는 재료들은 한식 레스토랑 가온의 품격을 대변한다. 가온은 ‘왕의 하루’를 콘셉트로 메뉴를 구성했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왕의 식단에 기반해 메뉴를 구성한 이유는 그만큼 먹는 이의 건강을 중심에 두는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가온의 요리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재료. 제철, 신선도, 산지를 기준으로 재료를 까다롭게 선별한다. 2월부터 3월 초까지는 제철을 맞은 영덕 대게로 냉채를 하고, 그날 잡은 제주산 옥돔에 최소의 간을 더해 정성스레 구워 내는 것처럼 말이다. 8시간 고아 만든 한우 족편과 2년간 발효한 황차를 더해 만든 문어 숙회, 장흥산 키조개를 생강즙에 재워 만든 패주 편포 등 일명 ‘주전부리’라 불리는 전채 메뉴를 보더라도 어느 것 하나 쉽게 만든 것이 없다. 게다가 밥을 짓는 내열 자기와 술잔, 주전부리를 담아내는 합 등 쓰는 식기도 청와대 관저와 영빈관의 식기를 만들던 광주요에서 가온을 위해 개발한 것을 사용하고, 음식의 담음새도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다. 식탁에 낸 음식은 단순해 보일지 몰라도, 식자재 연구부터 재료 선택, 조리법 등 그 과정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담겨 있다.

메뉴 궁중 요리를 기반으로 한 전채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아우르는 한식 코스 요리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314 M층

문의 02-545-9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