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ksy, ‘Girl without Balloon’, 2021. ©PEST CONTROL OFFICE 2023

컬러풀 키스 해링, 무채색의 뱅크시

사회를 향해 적극적으로 발신한 거리의 예술가 키스 해링과 뱅크시의 작품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나란히 걸렸다. 소더비와 협업해 개최한 전시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은 두 예술가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전시다. 1층에는 밝고 생생한 색채로 경쾌함을 퍼뜨리는 키스 해링이, 2층에는 사실적인 스텐실로 서늘한 메시지를 전하는 뱅크시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경매 낙찰 직후 뱅크시가 액자에 내장된 파쇄기를 작동시켜 절반이 찢어진 작품 ‘풍선 없는 소녀’가 국내 첫 공개되어 주목받았다. 키스 해링을 오마주한 뱅크시의 작품도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볼 것.
일시 9월 5일~11월 5일
장소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
문의 www.p-city.com

장욱진, ‘마을’, 1984, 캔버스에 유화물감, 35.3×27.2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다시 만난 장욱진

장욱진의 60년 예술 세계를 돌아보는 전시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다. 학창 시절 입상한 초기작부터 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운 노년의 후기작까지 총 27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되며, 1층은 연대순으로, 2층은 소재별로 분류해 예술 세계의 이해를 돕는다. 그의 회화에 반복해 등장하는 까치, 나무, 해와 달 등이 어떻게 달리 표현되는지 비교해볼 수 있다.
일시 9월 14일~2024년 2월 12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문의 mmca.go.kr

현남, ‘연환계’(2022)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제공: 아트선재센터.

미술관에서 길 잃기

영화 주인공처럼 미술관 곳곳을 누비는 상상을 해봤다면 이 전시를 주목할 것. <오프사이트>는 흰 벽의 전시실을 벗어나 아트선재센터 건물 구석구석을 전시장으로 삼았다. 지도를 따라 기계실, 옥상, 정원, 극장, 분장실, 백스테이지로 향하면 여섯 작가 그레이코드&지인, 오종, 이요나, 최고은, 현남, 현정윤의 설치 작품을 만난다. 때로는 마음껏 길을 잃어도 좋다. 보물찾기 하듯 의외의 장소에서 작품을 발견할 때 감흥은 더욱 커질 테니.
일시 8월 18일~10월 8일
장소 아트선재센터
문의 artsonje.art

이상하고 남다른 쿠킹쇼

동명의 미국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 <레슨 인 케미스트리>가 10월 공개된다. 브리 라슨이 주연과 제작을 맡은 이 작품은 1950년대 여성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연구소에서 해고된 뒤 우연히 쿠킹쇼 진행자로 나선 주인공은 요리법뿐 아니라 자신의 과학 지식과 생각을 공유하며 시청자의 호응을 얻게 된다. 시리즈를 본다면 극 중 시청자들처럼 엘리자베스의 말에 용기를 얻고, 곧 그의 팬이 될지도 모르겠다.
공개 10월 13일
채널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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