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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열차

달리는 순간마저 환상적인 여행으로 만들어주는 기차들.

2018.02.19

극적인 페루의 밤, 벨몬드 안데스 익스플로러  
안데스산맥으로 향하는 여행자라고 해서 무조건 산악 장비로 무장할 필요는 없다. 고고하고 우아하게 안데스산맥을 달리는 법이 있으니까. 방법은 페루의 ‘벨몬드 안데스 익스플로러(Belmond Andean Explore)’에 오르는 것이다. 2017년 하반기에 등장한 벨몬드 안데스 익스플로러는 남미 최초의 럭셔리 야간열차다. 캐빈을 총 24개 갖춘 기차에는 48명만 탈 수 있는데, 승객 수와 상관없이 스태프 50명이 상주한다.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부터 안데스산맥을 따라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레키파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페루의 절경과 문화를 한 번에 만끽하기에 최적의 코스다. 선택하는 여정에 따라 둘러볼 수 있는 곳도 다양하다. 사실 하이라이트는 밖보다 기차 안에 있다. 세계적인 미식 강국 페루의 다채로운 식재료를 신선하게 맛볼 수 있는 다이닝 룸이 있으니까. 페루의 국민 칵테일 피스코 사워를 홀짝이며 창문 너머 페루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 칸에 머무르는 동안 기차 여행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게 될 것이다. 이 꿈만 같은 기차에 오르는 요금은? 하룻밤 기준 426달러로, 쿠스코 5성급 호텔의 요금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 2018년 상반기부터는 스파 프로그램도 시작한다는 낭보를 함께 전한다. WEB www.belmond.com/trains  

 

 

천변만화하는 자연을 만나는 열차, 더 간
호주 남쪽의 애들레이드부터 최북단의 다윈까지. 무려 2979km에 이르는 호주 종단 여행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즐기는 방법은 더 간 열차(The Gahn)에 오르는 것이다. 꼬박 3박 4일에 이르는 이 여정은 어떤 기차 여행보다 신비하고 변화무쌍하다. 장엄한 자연의 산실인 호주를 남북으로 오가며 창밖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땅의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남쪽인 애들레이드에서 열차에 오른 뒤 다음 날이면 남호주의 따뜻한 녹색 구릉 지대를 지나 거친 아웃백, 황량한 레드 센터를 거쳐 마침내 열대 자연이 펼쳐지는 톱 엔드에 당도한다. 다양한 코스만큼 선택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 종류도 많은데, 가장 상위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매끼 수준 높은 다이닝에 매일 저녁은 3코스 디너가 제공된다. 바라문디(Barramundi) 생선이나 캥거루 스테이크처럼 호주가 아니고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식재료를 이용한 로컬 요리도 기차 여행의 맛을 높인다. 3박 4일 여정 기준 요금은 2637달러부터. WEB greatsouthernrail.com.au

 

 

아프리카 럭셔리의 상징, 블루 트레인  
올해로 72년 역사를 지닌 블루 트레인(Blue Train)은 남아프리카의 럭셔리를 새롭게 정의한 기차다. 이후 럭셔리를 지향하는 많은 열차가 생겼지만, 여전히 블루 트레인이 아프리카 럭셔리를 대표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시작해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는 킴벌리를 거쳐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는 31시간의 여정 내내 한시도 쉬지 않고 제공하는 24시간 버틀러 서비스가 첫 번째 이유다. 샴페인, 캐비아 등 그 어떤 값진 것도 쿨하게 제공하는 진짜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고, 기차에 오르기 전 이미 여행이 시작된 듯한 호화로운 프리 디파추어 라운지(Pre-departure Lounge) 역시 한몫한다. 먹음직한 주전부리가 진진한 라운지는 여느 항공사의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 2016년에 70주년을 맞은 블루 트레인은 프리토리아~케이프타운 여정 외 프리토리아~크루거 국립공원 코스를 추가했다. 요금은 더블룸 1인 기준 135만원부터. WEB www.bluetrain.co.za

 

 

 

와인 싣고 달립니다, 나파 밸리 와인 열차  
나파 밸리 와인 여행의 정수는 곧 ‘나파 밸리 와인 열차(Napa Valley Wine Train)’ 여행이 아닐까? 포도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밭 주변을 가로질러 3시간 동안 달리는 기차는 와인과 요리, 그리고 역사를 더듬는 입체적인 오감 여행을 제공한다. 손꼽히는 와인 성지이기에 와인의 질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지역 와인 맛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다채로운 코스는 최고의 안주요 그 자체로 근사한 요리다. 100년 된 기차를 빈티지풍으로 꾸민 열차 내부에 들어서면 1900년대 초반 상류층의 비밀스러운 사교 파티에 참가한 듯 기묘한 기분이 든다. 그곳에서 식사하는 경험은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지! 이 순간의 미각을 황홀하게 하는 숨은 조력자-이를테면 와이너리와 양조자-를 둥근 창 너머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이 기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묘미다. 흔들리는 기차 안에 조성한 주방에서 치열함과 고집을 담아 완성한 요리를 맛보는 것만으로 이 여정은 반쯤 성공이다. 식사와 와인이 포함된 여행 요금은 221달러부터. WEB www.winetrain.com 

 

 

 

일본의 과거와 미래를 달리는 기차, 시키시마 
기차에 보내는 찬사를 호텔처럼 별의 개수로 환산한다면, 시키시마(Shiki-shima)는 7성급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5점 만점에 7점. 비교 불가능한 고고한 품격의 주인공 시키시마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17년 5월 1일이다. 일본의 옛 이름인 ‘시키시마’로 명명한 이 열차의 콘셉트는 시간 속을 달려 일본의 계절과 전통을 두루 체험하게 하는 것.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 2017’의 수상작이기도 한 시키시마는 기차라기보다 차라리 움직이는 건축물에 가까워 보인다. 특히 기차 양쪽 끝에 마련된 전망 칸은 기존의 창문 형태를 과감히 벗어난 구조로 설계해 프레임만으로 전혀 달라 보이는 풍경을 선사한다. 전망 칸이 일본의 미래라면, 그 바로 옆의 객실은 일본의 과거다. 전체적인 분위기부터 작은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일본 전통 특유의 요소를 섬세하게 반영한 방 안에 들어서면 ‘시간 여행’이라는 시키시마의 콘셉트가 절로 이해된다. 일본 사이프러스나무로 만든 욕조나 난로 공간을 둔 작은 배려도 지극히 일본답다. 미쉐린 스타 셰프인 가쓰히로 나카무라(Katsuhiro Nakamura)가 자신의 이름을 걸어 창조한, 이 열차에서만 맛볼 수 있는 파인 다이닝 또한 놓칠 수 없는 묘미. 기차가 달리는 코스는 계절마다 다르지만, 시작은 늘 도쿄 우에노다. 1박 2일 기준 최저 요금은 약 320만원(32만 엔). 2018년 7~9월 출발 일정은 이미 마감된 상태다.   WEB www.jreast.co.jp/shiki-shima  

 

 

 

 

더네이버, 여행, 기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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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기차 여행,열차,페루,호주,아프리카,나파 밸리 와인 열차,일본 시키시마

CREDIT Editor 전희란 Photo PR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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