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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n The Table

랍스터, 굴, 달콤한 디저트…. 풍미 가득한 가을, 셰프의 손 대신 아티스트의 손으로 아주 특별한 감성 테이블을 차렸다. 붓으로, 마음으로 차려 낸 아름다운 아트 테이블. 우리 곁의 소소한 음식이 아트와 만나 쉽게 넘볼 수 없는 맛을 꽃피웠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트.

2017.10.20

 

 

 

 

JoËl Penkman
사진이 아닌가 싶을 만큼 사실적 페인팅. 영국에서 활동하는 뉴질랜드 출신 작가 조엘 펜크만(Joël Penkman)의 작품이다. 아이스크림, 초콜릿, 과일, 사탕, 비스킷, 랍스터, 생선, 굴 등. 그녀는 동시대의 정물, 수많은 음식을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그린다. “음식 그림만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 그리기를 즐긴다. 음식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밀한 주제고 모든 사람과 관련성이 있다. 음식을 통해 추억을 간직할 수 있고, 이야기를 담을 수 있으며 국가적 또는 지역적 정체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펜크만의  말마따나 작품 속에는 쿠키, 파이 등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저트 종류가 자주 등장한다. “음식은 우리를 배고프게 한다. 그중에는 달콤한 것도 있고 인공적 색깔로 가득 찬 것, 흥미로운 모양을 한 것 등 다양하다. 즐겁고 놀이가 될 수 있는 주제였다.” 뉴질랜드에서 그래픽을 전공한 펜크만은 영국으로 와 본격적 페인팅을 하기 전까지 6년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 과정에서 ‘에그 템페라(Egg Tempera)’를 접하게 된다. 그것은 디자이너가 아닌 페인터로, 펜크만의 삶을 바꿔놓았다. 대체 에그 템페라가 뭐길래. 에그 템페라는 중세 화가가 즐겨 쓰던 기법으로 달걀노른자와 천연 안료를 섞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에그 템페라는 유화 물감으로 대체되기 전인 15세기까지 가장 선호되는 매체였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쓰이지만 복잡한 절차로 인해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판매되는 에그 템페라 물감은 순수 에그 템페라 혼합이 아니다. 튜브 안에서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일 에멀션 도료를 사용한 것으로 순수한 에그 템페라 물감과 같을 수 없다.” 에그 템페라는 건조가 빠른 것이 특징. 수많은 붓질을 통해 레이어를 형성하는 회화 작품에 매력적 재료다. 투명한 발색과 특유의 광택 역시 유화 물감이 따를 수 없다. “나의 템페라 회화 작품은 석고 가루로 코팅한 판 위에 그려졌고, 판은 다 직접 제작해 사용한다.” 에그 템페라는 안료의 특성상 전통적으로 순수 석고 가루가 도포된 나무판을 사용하는데, 나무판을 만들고 석고 가루를 바르고 사포질을 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은 온전히 펜크만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단 한 점의 페인팅을 위해 수행하는 수많은 공정과 쉼 없는 붓질. 어쩌면 고행과도 같은 과정에서 평범한 음식은 낯설고 오묘한 오브제로 탈바꿈한다. 아날로그적 손맛에 담긴 깊고 담백한 맛. 조엘 펜크만의 특별한 테이블이다.

 

 

 

 

 

 

Jacqueline Poirier 
아트 테이블을 완성하기 위해 찾아 나선 또 다른 맛의 명인(?). 바로 토론토의 재클린 포이리어(Jacqueline Poirier)다. 그녀의 작품은 한눈에 봐도 흥미롭고 위트가 넘친다. 접시 위에 그린 그림! 물론 접시를 만드는 공예가는 아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회화를 전공했지만, 포이리어가 접시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티스트의 길은 멀고 먼 길이었다. 토론토의 한 호텔에서 레스토랑 서버로 일하게 된 포이리어. 그렇지만 운명은 뜻밖의 장소에서도 그녀를 이끌었다. 우연히 포이리어의 그림을 보게 된 레스토랑 매니저는 그녀에게 특별한 제안을 한다. 레스토랑의 밋밋한 화이트 플레이트 2개에 그림을 그려달라는 것. 그렇게 그녀의 첫 작품이 탄생했고, 손님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약 2개월 만에 그림 120여 점을 플레이트 위에 그렸다. 물론 모두 독특하고 완전히 다른 이미지다. 그리고 그림은 레스토랑의 인상적인 상징이 됐다.” 이 재미난 발상의 현장은 토론토 리츠칼튼 호텔의 대표 레스토랑 ‘TOCA’다. 2012년 포이리어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고, 2014년 봄,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17만 명을 넘었다. 전 세계 수천 명에게 그녀의 브랜드를 알리게 된 것이다(현재 그녀의 인스타 팔로어는 93만 명이다). 그림과 예술을 합친 ‘플라트(Plart, Plate+Art)’. 그녀의 작품은 이곳 레스토랑의 시그너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크레이지 플레이트 레이디(Crazy Plate Lady)’, 도자기 접시 위에 그림을 그리는 그녀 앞에는 이제 특별한 별명 하나가 붙었다. 물론 접시 위에 음식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사람, 풍경, 동물 등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유명 인사, 뉴스 기사 등. 나는 주변의 모든 것에서 영감 받는다. 특정 디자인과 주제에 갇히지 않으려 노력한다. 음식은 내가 좋아하는 페인팅 중 하나인데, 가장 인기 있는 플라트는 피자 플레이트, 마카롱, 도넛 등이다.” 그뿐인가. 맞춤형 애완동물 초상화도 인기다. “가장 놀라운 일은 배우 알 파치노, 모건 프리먼을 모델로 플라트를 만든 것인데, 아직도 나는 믿을 수가 없다.” 음식, 초상화, 풍경 등 포이리어와 함께하는 플라트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사람들의 집에 개성을 더하는 일. 테이블에 도착하기 전 누군가의 얼굴에서 미소를 볼 수 있는 일, 그것이면 족하다. 더 큰 조각과 플레이트 설치 작업도 할 생각이다.” 그녀는 자신의 작업을 ‘Playful Paintings’이라 일컫는다. 테이블 위에 꽃핀 유쾌하고 재미난 예술. 포이리어는 오늘도 지루한 일상에 위트와 영감의 맛있는 요리를 차려 낸다.

 

 

 

 

 

 

더네이버, 피쳐,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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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ART,미술 작가,JoËl Penkman,Jacqueline Poir,조엘 펜크만,재클린 포이리어

CREDIT Editor 설미현 Photo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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