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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Neighbor / Car & 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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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스르는 차,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최첨단 기술, 변화, 혁신이 차를 판단하는 잣대가 된 이 시대에 흔들림 없이 변치 않는 클래식한 멋으로 승부하는 차. 마세라티 2018 그란카브리오는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달린다.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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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
인류 최후의 고회전 V8 컨버터블 피처 에디터 류민

“그란카브리오는 특별하다. 페라리의 마지막 자연흡기 고회전 V8 엔진을 얹기 때문이다. 배기량 1L당 약 100마력을 내는 정밀도와 매끈한 회전 질감, 그리고 선형적인 반응과 두개골을 때리는 하이톤 사운드를 자랑한다. 앞으로 이런 엔진을 얹은 차를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란카브리오가 마이너 체인지를 거쳤다. 앞뒤 범퍼를 다듬고 신형 인포테인먼트를 넣은 작은 변화다. “아니 출시 예정이라던 알피에리는 어쩌고?” 누군가는 마세라티의 이번 결정을 두고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세대교체를 미루고 파워트레인도 그대로인 부분 변경을 또 시행했으니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까? 마세라티, 나아가 이탈리아 스포츠카 마니아라면 이번 그란카브리오를 두 팔 벌려 환영할지도 모른다. 바로 엔진 때문이다. 
신형 그란카브리오는 이전과 같은 4.7L V8 엔진을 얹는다. 그렇다. 페라리의 마지막 자연흡기 엔진인 F136(Y)이다. 비록 회전 한계가 7500rpm인 웨트 섬프 타입이지만 매끈한 회전 질감과 선형적인 반응, 그리고 두개골을 흔드는 하이톤 사운드는 그대로다. 페라리 F430과 458을 특별하게 만든 그 요소들 말이다. 긴 코너에서 출력과 사운드, 그리고 차체 뒤쪽 움직임의 미묘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가속 페달을 조작할 때 희열은 최신 터보 스포츠카에는 절대로 느낄 수 없다. 게다가 그란카브리오는 루프를 열 수 있는 컨버터블이고, 연료가 끊기는 순간까지 변하는 음색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소프트톱이라 루프 개방 시 무게중심 변화도 거의 없다. 
최대 출력은 460마력이다. 배기량 1L당 약 100마력을 내는 정밀도를 자랑하지만 최신 터보 엔진의 스펙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이 차에 관심 있는 이라면 아마 그런 건 신경도 쓰지 않을 거다. 마세라티는 1914년 경주차 제작업체로 출발해 40년 넘게 레이스에 전념하며 F1 우승컵을 수백 차례 들어 올린 회사다. 자동차 경주는 귀족의 스포츠였다. 당연히 마세라티의 차도 그들의 취향에 부응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그 성격이 어디 가겠나. 마세라티의 이런 특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란카브리오는 빠른 속도보다는 속도를 높이는 과정이 특별한 차다. 숫자로 따질 차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반응이 더딘 6단 자동 변속기나 제동력 증가가 일정하지 않은 브레이크 역시 같은 이유로 큰 흠이 되지 않는다.  
이제 자연흡기 V8 엔진은 멸종 위기종이다. 페라리마저 터보 엔진에 몰두하고 있는 지금,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는 어쩌면 지구상의 마지막 자연흡기 고회전 V8 엔진을 얹은 컨버터블이 될지도 모른다. 깡패 같은 메르세데스 AMG GT나 지나치게 얌전만 떠는 포르쉐 911이 싫다면 마세라티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한번 경험해보면 녹색 조명의 계기판과 공조 장치마저 클래식한 매킨토시 앰프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THE NEIGHBOR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 피처 디렉터 설미현

“독일차의 첨단 기술에 길들여진 이들이라면 이 차 앞에서 약간의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차는 변화보다는 정통, 클래식함에 더 깊은 가치를 둔다. 마세라티 2018 그란카브리오. 더욱이 피닌파리나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차가 아닌가.” 


남자들의 로망이라는 말로 이 차를 포장하기엔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다. 2억원을 넘는 차인데, 최첨단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 반자율 주행이라는 이름하에 온갖 편의 사양을 뽐내기 바쁜 지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새로운 후방 주차 카메라가 추가됐다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으니. 독일차의 첨단 기술에 환호하던 내게 이 차는 낯선 당혹감을 안겼다. 마세라티 2018 그란카브리오(함께 출시된 그란투리스모와 차이는 지붕의 개폐 유무다). 소프트톱(지붕)을 열고 초록빛 봄바람과 햇살을 맞으며 달리고 싶다는 욕망은 부인할 수 없다. 장거리 여행에도 편안한 고성능 스포츠카. 이 럭셔리한 4인승 스포츠 쿠페는 마세라티가 최초로 제작한 그랜드 투어링 카인 1947년형 마세라티 A6 1500에서 출발한다. 대담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 V8 자연흡기 엔진의 폭발적 성능 등 독보적 유니크함으로 70년의 세월을 거쳐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스포츠카로 진화했다. 2018 그란카브리오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차체 크기 역시 마찬가지다. 변화의 이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으로 다시금 우리 앞에 선 것이다. 작은 변화를 꼽자면 전면부인데, 돌출된 타원형 그릴은 대형 ‘상어 코’ 형태 육각형 그릴로 대체돼 역동성을 더했다. 새로운 프런트 범퍼와 하단의 프런트 스플리터로 공기 흐름 분포를 개선해 공기저항 계수를 10% 낮췄다. 
실내는 깔끔해졌다. 고급 천연 가죽과 정교한 스티치로 새 단장한 대시보드는 스포티함과 묵직함을 더하고, 센터 콘솔은 버튼이 줄어 깔끔하다. 고해상도 8.4인치 정전식 터치스크린으로 반응성 역시 민감해졌다. 이들이 힘을 쏟은 건 시트. 이탈리아 유명 가구 제조업체인 폴트로나 프라우의 최고급 가죽을 사용했는데, 마세라티와 페라리에만 독점 공급되는 가죽이다. 이 정도 가격의 차라면 흔히 적용될 마사지 기능은 없다. 그 와중에도 당당히 말하는 듯하다. 차에 왜 마사지 기능이 필요하죠? 여전히 첨단 스마트키 대신 뭉툭한 열쇠를 고수하고, 지붕의 개폐 속도로 기술력을 뽐내는 여느 브랜드와 달리 속도는 신경 쓰지 않는 차. 클래식함, 차의 본질에 충실한 마세라티다운 철학이 곳곳에 흐른다. 한데, 이것이야말로 그란카브리오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환호 지점일 것이다. 경쟁 차종인 벤틀리 GT가 격식의 차라면, 그란카브리오는 이탈리아 특유의 세련된 섹시함을 무기로 한다. 더욱이 클래식한 피닌파리나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차다. 곧 단종될 것이며, 희소성은 높아질 거라는 얘기다. 경쟁보다는 여유를 즐기는 차. 우렁찬 배기음의 희열이, 길을 재촉하는 봄이다.  

 

 

 

 

 

더네이버, 모터트렌드,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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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모터트렌드,더네이버,카 라이프,자동차,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CREDIT Editor 설미현, 류민 Photo 마세라티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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