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벤츠 G클래스의 새단장

벤츠의 새로운 G 클래스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다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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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가 1979년 출시 된 이후 처음으로 G 클래스의 새 단장을 시작했다.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각진 상자를 닮은 SUV의 포장도로 주행 성능을 개선하는 것. 솔직히 말하면 꼭 필요한 조치였다. 기존의 G 클래스는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알 수 없는 리서큘레이팅 볼 조향 장치의 시원찮은 성능으로 악명 높다. 똑바로 주행하는데도 끊임없이 신경을 써야 하며 차체 흔들림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는 벤츠가 험로를 이동해야 하는 농업 혹은 군수 목적으로 이 차를 개발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그렇게 개발된 G 클래스가 백만장자들이 사랑하는 SUV가 된 건 어쩌면 행복한 우연의 일치였을지도. 
그렇지만 아무리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다 해도 정체성을 유지할 필요는 있다. 벤츠는 새로운 G 클래스가 비포장도로 주행 성능이 오히려 전보다 더 나아지길 바랐을 테지.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이야말로 상자처럼 각진 모습과 더불어 G바겐의 가장 큰 정체성의 일부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G 클래스는 존재할 이유 자체가 없다.

 

새롭게 탄생한 G 클래스가 여전히 최고의 오프로드 SUV 중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벤츠에서는 우리를 오스트리아에 있는 쇠클산으로 초대했다. 이곳에는 벤츠의 G 클래스 개발 및 시험 시설이 있다. 쇠클산에 있는 험준한 지형은 현대적인 모습의 이른바 크로스오버 차량 정도로는 도무지 감당하기 어려운 그런 곳으로 보였다.
아직 완성 전의 시험 차량으로 이 험준한 지형을 오르내리던 벤츠의 전문 드라이버는 G 클래스의 새로운 기능들뿐 아니라 오프로드 성능이 얼마나 충격적으로 달라졌는지도 보여줬다. 벤츠에서는 기존의 라이브 프런트 액슬을 독립식 서스펜션으로 모두 교체했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이 새로운 모델이 감당할 수 없는 지형이 별로 없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G 클래스가 모든 어려움을 너무나도 쉽고 안정된 방식으로 극복해냈기 때문에 실제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심지어 정말로 미친 듯한 속도로 비탈길을 내려갈 때조차 (비록 실내 손잡이의 도움을 받기는 했으나) 차가 놀라울 만큼 편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지프 랭글러나 토요타 랜드크루저도 이런 산길을 그렇게 경주하듯 내려갈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새로운 G 클래스는 분명 그보다 훨씬 더 조용하고 편안했으며 차체 움직임에 대한 제어 역시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경사로 내려가기 경사로 감속 모드는 없지만 변속기를 저속으로 조정해 까다로운 지형을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벤츠의 기술진들은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차의 프레임 강도는 34퍼센트 이상 향상됐다. 차체 강성 역시 거의 50퍼센트 가까이 올랐다. 차의 실제 너비는 17밀리미터 늘어났을 뿐이지만, 바퀴 축의 길이는 무려 111.7밀리미터나 늘어났다. 도강 깊이 역시 100밀리미터가량 늘어나 깊이가 70센티미터 이상 되는 개울이나 냇물도 문제없이 건너갈 수 있다.


접근각, 이탈각, 램프각은 각각 1° 이상 늘어났다. 경사각은 35°로 향상됐다. 서스펜션 작동 범위도 늘어나 앞 차축은 아래로 85밀리미터 위로 100밀리미터, 뒤 차축은 아래로 82밀리미터 위로 142밀리미터 이상의 흔들림을 감당해낼 수 있다. 


또한 뒤 차축의 서스펜션이 3링크에서 5링크 방식으로 바뀌었고 차의 앞뒤 토크 배분을 40대 60을 기본으로 고정한 새로운 트랜스퍼 케이스를 추가했다. 프런트 디퍼렌셜 위치를 기존보다 더 높이 올리고, 연료 탱크를 뒤 차축 앞으로 이동시킨 것 등도 달라진 점이다. 새로운 9단 변속기도 장착됐다. 


많은 변화 가운데 중요한 기능들은 살려뒀다. G 클래스를 받치고 있는 건 여전히 사다리꼴 프레임이며 배기구는 차 옆에 있고, 3개의 차동제한장치(디퍼렌셜 록)도 여전하다. 중립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저속 모드도 그대로다(시속 70킬로미터 이상으로 속도를 올리면 다시 고속 모드로 바뀐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벤츠는 다른 브랜드가 선보인 경사로 감속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는 것. 사실 나 역시 이 기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벤츠의 전문 드라이버는 스로틀을 아주 쉽게 조정할 수 있을뿐더러, 엔진 브레이크만으로 경사로에서의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마음에 든 편리한 기능이 하나 있다. 바로 전면 카메라였다. 차의 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주 선명하게 보여주는데, 차의 크기며 앞쪽의 상황을 분명하게 가늠할 수 있는 화면상의 기준이 있었다. 또한 360° 카메라도 있어 차 옆의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험한 비포장도로를 훨씬 더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다. 


G 모드(G-Mode)라는 이름의 오프로드 주행 모드도 새롭게 추가했다. 일단 저속 기어 혹은 차동제한장치 중 하나가 작동하면 이 G 모드도 따라서 작동해 댐퍼와 스티어링휠 그리고 스로틀과 변속 시간을 현재 지형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설정한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일반 포장도로 주행을 전혀 하지 않아 실제로 어떤 차이나 편리함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런 모든 기능을 고려해볼 때, 라이브 프런트 액슬이 사라졌어도 새로운 G 클래스는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여전히 G 클래스는 G 클래스이며 오프로드의 제왕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거기에 향상된 여러 사양을 통해 이전 모델의 성능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일반 포장도로에서의 성능 확인뿐이다.  
글_Collin Woodard

 

달라진 실내 기존 G 클래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두 가지. 양손으로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운전자 옆좌석의 손잡이와 가운데 배치된 3개의 차동제한장치다.

 

 

실내 둘러보기
기존 G 클래스 실내는 좁고 꽉 차 있는 느낌이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새로운 모델의 경우 실내가 더 넓은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더 크고 넓어진 대시보드, 계기반은 AMG 모델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개선된 기계식 속도계 등을 두 개의 초박형 스크린에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패들 스위치가 있는 다기능 스티어링휠 역시 새로운 S 클래스 모델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각종 전기 전자 장비도 마찬가지다. 공조장치를 조절하는 피아노 건반 같은 은색의 손잡이들과 그 아래 아날로그 시계,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다루는 각종 스위치가 포함되어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내비게이션, 라디오, 오디오, 전화, 그리고 각종 카메라 화면 등을 조정할 수 있는데 E 클래스와 같은 방식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G 클래스는 모두 다 이렇게 미래지향적인 모습만 갖춘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다른 부분들은 기존의 G 클래스가 갖고 있던 철저한 실용주의적 원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둥근 송풍구는 역시 여전히 둥근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전조등과 연결이 되며, 대시보드 위쪽 구석에 있는 스피커는 G 클래스의 상징과도 같은 앞쪽 펜더 위 방향지시등의 모습과 연결이 된다. 부메스터 오디오를 선택할 경우 G 클래스에 들어가는 스피커의 수는 모두 16개에 달하게 된다.


역시 G 클래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부분도 실내에 그대로 남아 있다. 두 개의 송풍구 사이  앞좌석 한가운데 위치한 3개의 차동제한장치, 그리고 조수석에 있는 거대한 손잡이가 바로 그것이다. 혹시나 거친 지형에 들어서게 될 때 몸을 지탱해줄 장치다. 저속 모드 작동 장치는 회전식 조절장치 근처 센터 콘솔 위에 있다. 센터 콘솔은 칼럼식 변속장치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로 바뀌면서 공간을 확보했다. 덕분에 컵홀더와 6.4리터가량의 수납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글러브박스 공간도 5리터 정도 된다.


휠베이스가 40밀리미터 길어져 뒷좌석의 경우 훨씬 더 타고 내리기 편해졌다. 벤츠에 따르면 좌석 지지대와 B필러 사이의 공간도 많이 늘어났으며 레그룸은 150밀리미터 넓어졌다. 뒷좌석 열선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B필러에 송풍구가 추가되었으며 등받이는 수직에서부터 9가지 단계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 포지션이 높아지고 앞좌석 등받이가 좁아지면서 뒤에서 보이는 시야가 크게 넓어졌다. 트렁크 공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벤츠에서는 개인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선택 사양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내의 경우 새로운 모델은 4가지 종류의 원목과 10가지 서로 다른 실내 배색을 선택할 수 있다. 

 


또 다른 실내 특징 
차 문은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214(사이드 도어의 강도) 측면 충격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보강재가 투입됐다. 기존보다 더 두꺼워질 수밖에 없었다. 차 문에 대해 고객들이 G 클래스에 절대적으로 원하는 두 가지 요소는 차 문을 닫을 때, 그리고 문이 자동으로 잠길 때 철컥하며 나는 크고 경쾌한 소리다. 이 각기 다른 두 가지 소리는 이번에 분명하게 구현된 것 같았다. 디자인 팀은 이 차의 공기역학적 개선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다행히 과거 모델보다 더 퇴화하지는 않았다. 아직 정확한 공기저항 계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관에 좀 더 신경 썼다고 하니 아주 조금이라도 개선된 것은 분명하다.

 

새로운 변신 앞뒤의 라이브 액슬은 G 클래스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독립식 서스펜션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벤츠

CREDIT

EDITOR : 구본진PHOTO : <MotorTrend>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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