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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S는 엄청난 가속과 접지력으로 포드 GT와 우라칸 퍼포만테를 손쉽게 압도했다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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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기어에선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속도감이 온몸을 감싸고, 4단 기어를 넣으면 창밖 풍경이 흐릿해진다. SF 영화의 ‘워프 이펙트’가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는 기분이다. 이번 특집을 통해 난 아주 빠른 차 여러 대를 탔다. 이 감상평이 결코 슈퍼카 초보자의 과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맥라렌 720S의 속도는 차원이 다르다. 가속페달을 짓이기면 차체 앞쪽은 물론 뒤쪽도 살짝 들리는 느낌이 든다. 여객기의 바퀴가 서서히 지면에서 뜨며 가벼워질 때의 감각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720S는 스티어링 조작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이 차를 탈 때 가장 중요한 건 제동 타이밍이다. 가속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 차가 길을 나아가는 것이 아닌, 길이 차에게 다가오는 듯한 착각이 들 지경이다. 720S를 처음 타는 사람에게 반드시 전하고 싶은 충고는 브레이크를 예상보다 훨씬 일찍 밟으라는 것이다. 맥라렌 브레이크의 성능이 아무리 환상적이라고는 해도 말이다. 가속이 빨라 트랙 공략도 어렵다. 하지만 움직임은 가뿐하다. 운전자가 원하는 순간, 의도한 궤적을 그리며 달린다. 누군가는 허탈할 정도로 쉬운 이 조작감을 싫어할 수도 있다. 720S는 적당히 빠른 차가 아니다. 충분한 스릴과 죽음의 공포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720S는 특별하다. 


차체 앞쪽이 약간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 때, 즉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 때 스티어링휠을 살짝 돌려보면 예상보다 더 강력한 그립이 발생한다. 조금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720S는 정말 그런 반응을 보인다. 섀시가 뛰어난 건지, 전자제어 시스템이 훌륭한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차체 뒤쪽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페달을 조작하면 720S는 매우 점잖게 코너를 빠져나온다.


“맥라렌이 눈부시게 발전했네.” 우리의 스태프이자 프로 드라이버인 랜디 포브스트의 말이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생기는 가벼운 오버스티어가 재미를 더해줘. 이 차는 운전자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 하지만 사고를 낼 가능성도 커. 조작은 굉장히 쉬운 편이야. 맥라렌에선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감각이야. 이전보다 날카롭지만 이해가 쉬워.” 빠르기는 또 얼마나 빠른지. 맥라렌 720S는 포르쉐 918 스파이더가 오래전에 세운 윌로 스프링스 국제 레이스 트랙의 양산차 최고 기록을 약 2초나 앞당긴 1분 21초 75를 찍었다.  

 

가장 뜨거운 드라이버 랜디 포브스트는 처음 타는 700마력짜리 차로 엄청난 기록을 세우는 남자다. 720S의 테스트를 진행한 빅 윌로 트랙에서 그는 첫 번째 워밍업 랩에서 최고 랩타임 기록을 갈아치웠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포드

CREDIT

EDITOR : Scott EvansPHOTO : William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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