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세계 미술계의 거장 마크 로스코(1903~1970) 의 강렬한 색채가 서울을 찾는다. 개인전으로는 2006년 회고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무려 50점으로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다. 로스코는 예술에 대한 고집이 상당했는데, 포시즌스 레스토랑 벽화를 제작하던 중 약 10년에 걸친 작업의 완성을 앞두고 돌연 계약을 파기한 ‘시그램 사건’은 미술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사건.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싼 밥을 먹을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10년 후 로스코는 당시의 벽화 아홉 점을 상설 전시장을 만든다는 조건하에 테이트 갤러리에 기증했다. 1970년 2월 25일, 테이트 갤러리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로스코 평생의 소망이 이루어졌다. 그가 뉴욕의 아틀리에에서 양 팔목을 그어 자살한 바로 그날의 일이다. 작가로서 성공의 정점을 찍던 시기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 작가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이번 서울 展을 놓치지 말 것. 이번 전시는 로스코의 사망 당시 뉴욕 아뜰리에에 걸려있던 유작, ‘무제(untitled, 1970)’ 를 소개한다. 미완성으로 남았기 때문에 로스코의 과감한 붓 터치나 색을 표현해가는 흔적들이 남아있는데다가, 어둡고 암울한 색의 사용이 잦았던 후기 작품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붉은 색채로 캔버스를 가득 채운 특별한 그림. 출렁이듯 밀려오는 색과 함께 어느 외로운 예술가의 마지막 흔적을 따르는 시간이 될 것이다.

add.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 tel. 02-532-4407 | web. http://www.markrothko.co.kr/
Open Hours. 3월 23일~6월 28일(11:00~20:00)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