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2세대 K3를 출시했다. 1992년 세피아부터 시작하면 6세대에 접어든 준중형 기아 세단이다. 이번 K3의 가장 큰 변화는 엔진과 변속기다. 기아차는 아반떼와 차별화를 위해서인지 기존 GDI 엔진이 아닌 연비가 약간 더 좋지만 출력이 낮고 부품값이 싼 MPI 엔진을 얹었다.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가 아닌 새로 개발한 CVT와 짝을 이뤘다. 결과적으로 리터당 15.2킬로미터라는 높은 연비를 얻게 됐다. 하지만 GDI 엔진을 쓰던 이전 모델(132마력)에 비해 9마력 내려간 123마력이다. 기아차는 MPI+CVT 조합을 ‘스마트스트림’이라는 이름으로 멋지게 치장했다. 

CVT는 일정 범위 내에서 변속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기어비를 변화시키는 방식이기에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게 가속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이 재미없고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기아차는 전자식 변속모드를 달아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두 개의 풀리를 고무벨트가 아닌 금속 체인으로 연결해 내구성과 직결감을 높였다. 더불어 벨트가 미끄러지면서 생기는 미세한 출력 손실도 잡아내면서 연비를 높일 수 있었다. 

차체는 이전보다 약간 더 커졌다. 길이×너비×높이가 80×20×5 밀리미터 늘어난 4640×1800×1440밀리미터다. 아반떼보다 10밀리미터 길고 너비, 높이는 같다. 휠베이스는 이전과 같은 2700밀리미터. 섀시 변형 없이 차체가 커졌다는 건 오버행이 길어졌단 뜻이다. 그래서 트렁크 공간이 약간 더 넓어진 502리터다. 

기아차는 신형 K3의 국내 판매 목표를 월 5000대로 잡았다. 7000~8000대씩 팔리는 아반떼보다 적은 수지만,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 쉐보레 크루즈와 낡은 르노삼성 SM3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낮은 엔진 출력과 친숙하지 않은 CVT를 어떻게 어필할지가 관건이다. 더불어 아반떼 1.6리터 시작 가격(1420만원)보다 높은 차값도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신형 K3 가격은 1590만~2240만원이다.   글_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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