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는 어렸을 때부터 밖으로 데리고 다녀서 그런지 산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드라이브를 좋아하는데, 달리는 차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모습이 제법 흥미로워 보인다. C4 칵투스를 산 이후 고양이와 함께 드라이브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건 C4 칵투스의 시트. 차가운 가죽보다 포근한 느낌으로 감싸주는 듯한 직물 시트가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녀석은 칵투스의 시트에만 앉으면 나른한 몸짓으로 몸을 비비적거린다. 

마냥 신난 녀석과 달리 집사이자 차 오너인 나는 운전하기 전 조금의 수고를 해야 한다. 발톱으로 시트를 뜯지 못하게 차에 태우기 전에 발톱을 바짝 잘라주어야 한다. 털이 풍성한 녀석 때문에 직물 시트에 털이 달라붙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양이 전용 옷을 입히고 시트에 방석을 깔아야 한다.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구입하지 못했다.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들이 많지만 나와 녀석 모두 행복한 드라이빙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고생쯤이야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보통 뒷좌석에 고양이를 태우고 드라이브를 즐긴다. 첫 동반 드라이브 때 C4 칵투스의 수동 기반 자동변속기로 인해 멀미를 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C4 칵투스는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도로 위를 누볐다. 오히려 녀석은 마치 집 안을 둘러보는 것처럼 차 안 구석구석을 누비며 C4 칵투스를 탐색했다. 

처음에는 뒷좌석에 고양이를 두고 드라이빙을 하는 집사로서 녀석이 창문 버튼을 잘못 눌러 위험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칵투스의 2열 창문은 밖으로 살짝 밀어 여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조금의 불편이 따를 수 있겠지만 고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녀석은 살짝 열린 뒷창문에 앞발을 올리고, 산뜻한 바람을 맞으며 바깥세상을 구경한다. 안심하고 안전하게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도 녀석이 꽤 좋아한다. 지난달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고 주행을 한 적이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눈이 신기했는지 아니면 순백의 지붕이 파란 하늘로 바뀌어서인지 아무리 불러도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만 계속 쳐다보았다. 글라스 루프는 탁월한 개방감을 줘 나도 매우 만족하는 부분이다. C4 칵투스 덕분에 나와 고양이는 추운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예인(회사원)

CITROËN C4 CACTUS 

가격 27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왜건 엔진 4기통 1.6ℓ SOHC 터보 디젤, 99마력, 25.9kg·m 변속기 오토클러치 6단 수동 공차중량 1240kg 휠베이스 2595mm 길이×너비×높이 4160×1730×1530mm 복합연비 17.5km/ℓ CO₂ 배출량 106g/km

구입 시기 2017년 10월 총 주행거리 1550km 평균연비 16.7km/ℓ 월 주행거리 53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8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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