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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으로

렉시콘은 명료했다. 제네시스의 지향점과도 잘 맞았다. 하지만 힘을 조금만 빼면 더 좋겠다

2018.02.02


 

고급차에 고급 오디오는 이제 필수다. 그래서 난 후발 주자인 제네시스가 조금 걱정됐다. 유럽과 일본의 고급차 브랜드들이 이미 전 세계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둔 까닭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에겐 2세대 에쿠스 때 인연을 맺은 렉시콘이 있었다. 롤스로이스가 사용했다던 그 렉시콘. 프리미엄 이미지와 희소성이 높으니 제네시스가 이를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난 지금껏 렉시콘을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었다. 렉시콘은 하만카돈 그룹에 소속된 음향 회사. 1971년 미국에서 설립돼 디지털 딜레이와 리버브로 명성을 떨쳤고, 하드디스크 멀티 레코더 시장을 이끌어왔단다. 음장과 관련된 이펙터(효과장치)와 레코더에 능하다니 정교한 디지털 프로세서로 웅장한 사운드를 내리라는 추측만 할 뿐이었다. 제네시스 G70의 렉시콘 시스템은 센터 스피커와 앞 시트 하단 서브우퍼(2개), 그리고 뒤쪽 서라운드 스피커(2개)를 포함해 총 15개의 스피커로 구성된다. 앞쪽 도어는 3웨이, 뒤쪽 도어는 2웨이 구성이다. 카오디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구성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서브우퍼를 앞쪽에 다는 차 대부분이 앞쪽 도어를 2웨이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대시보드 아래)나 BMW(시트 아래)가 대표적이다. 서브우퍼가 앞쪽에 있으면 굳이 도어에 큰 스피커를 달 필요가 없다. 이쪽이 균형을 잡기가 더 좋고 도어에 걸리는 부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맵 포켓 공간을 넓히는 게 요새 추세이기도 하고. 왜 이렇게 구성을 했나 궁금해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니 G70의 서브우퍼는 인공 엔진사운드를 낼 때에만 쓰인단다. 그런데 카탈로그에는 음악 감상용으로 표기돼 일부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음, 이거 좀 이상하다. 
특성은 짐작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 약간 건조한 데다 저음이 굉장히 강하다. 미드 우퍼의 음색도 그렇지만 미드 레인지가 2인치라서 이런 성향이 더 두드러진다. 여러모로 빌보드 팝과 어울리는 세팅. 어떤 음악을 들어볼까 고민하다 문득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떠올랐다. G70이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차인 데다 세팅마저 미국 팝에 근접하니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 또 누가 아나. G70이 ‘강남스타일’처럼 미국 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을지. 하지만 난 곡의 절반을 채 못 듣고 음악을 멈췄다. 음색은 저음 5단계, 중음 2단계를 낮추고 고음 1단계를 높이니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소리가 도어 쪽에 집중된 데다 곡의 편곡이 너무 복잡해 머리가 지끈거렸다. 비슷한 의미와 사운드를 가진 곡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의 <Free Wired> 앨범을 들어보기로 했다. 멤버 4명 중 2명이 한국계이고 ‘Like a G6’로 빌보드 정상에 오른 팀이니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고 생각했다(미국인이지만 한국계라는 걸 부정하지 않는다). ‘강남스타일’의 편곡이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기도 하고.  
‘Like a G6’도 좋지만 이전의 음악으로 정신이 혼미해졌기 때문에 조금 단순한 ‘Rockteer’를 틀었다. 공간감이 강하고 어쿠스틱 악기가 들어가니 확실히 듣기가 수월했다. 이제야 G70의 렉시콘 오디오가 제 짝을 찾은 느낌. 퀀텀 로직 사운드(서라운드) 메뉴에서 음장감을 조금 높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편곡이 단순하니 스트리밍 과정에서 음원의 손실된 부분을 복원해주는 클래리파이 기능의 효과도 좀 더 또렷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힘을 조금만 빼면 더 좋겠다. 각 스피커의 음색은 명료한 편이지만 저음이 너무 강해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편곡이 오디오에 맞춘 것처럼 조화로워 반복해서 듣다 보니 가사마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Let’s fly~’ 부분이 그랬다. 어느덧 제네시스가 그 시작을 알린 지 만 3년이 되었다. 이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할 때. 가사처럼 훨훨 나는 건 아니더라도 올해는 조금 더 높은 곳으로 도약했으면 좋겠다. 2018년을 사는 나 역시 그랬으면 좋겠고.   

 

 

 

 

모터트렌드, 제네시스,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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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렉시콘,제네시스 G70,카 오디오

CREDIT Editor 류민 Photo 김성준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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