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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하고 싶은

윤희성은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보다 느릿느릿한 지방이 좋다고 한다. 그녀가 말한 지방의 매력은 짙다. 그녀만큼이나

2017.11.15

그레이 니트 톱은 COS, 브리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온 윤희성은 거울 앞 의자에 앉아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조금은 놀란 얼굴로 그녀를 마주했다. “늦을까봐 마음 졸인 거 아니죠?” 그녀는 대구에 산다. 이른 시간에 촬영이 잡혀 그녀가 늦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 게 사실이었다. 꽤 일찍부터 준비하고 나온 것 같은데. “한 10시에 일어났나?” 의외로 늦은 시간이다. “보통 화장을 기차 안에서 해요. 여자는 화장하는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거든요. 드라이어나 ‘고데기’같이 기구가 필요한 준비만 집에서 후다닥 하고 화장은 기차에서! 아마 지방에 사는 모델 대부분이 그럴걸요?” 혼자 괜한 걱정을 했다. “예전엔 저도 안 그랬어요. 12시 미팅이면 새벽 6시엔 일어나 채비를 했거든요. 그땐 어찌나 힘들던지. 근데 아는 언니가 화장을 왜 집에서 하냐는 거예요. 서울 가는 기차 안에서 하면 된다고. 그땐 정말 머릿속이 번쩍했다니까요.” 이야기를 듣는 나 역시 기발함에 놀랐다. “더 재미있는 건 제가 아는 어떤 모델은 서울 갈 때 기차 말고 버스를 애용해요. 버스가 기차보다 오래 걸리니까 더 여유롭게 화장한대요. 졸리면 중간에 잠도 자고. 기회가 되면 저도 버스를 이용해볼까 해요. 얼마 전에 프리미엄 버스도 생겼다면서요. 그것도 타보고 싶어요.” 
보통 이동 거리가 길면 짜증부터 날 법한데 그녀 얼굴엔 웃음뿐이다. “다들 서울 이외 지역, 소위 지방이라고 하죠. 지방에서 모델 활동을 한다고 하면 힘들지 않냐는 것부터 물어봐요. 왜 안 힘들겠어요. 남보다 일찍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다고 서울은 안 힘들까요? 서울은 욕망의 도시잖아요.” 80년대 TV 드라마에 나올 법한 대사다. “전 서울보단 대구가 좋더라고요. 빠르고 바쁘게 살아가기보다 천천히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게 좋아요. 레이싱 모델이 프리랜서가 아니라 매일 출근하는 직업이었다면 아마 하지 않았을 거예요.” 일이 꾸준하게 있으면 모를까, 프리랜서는 일이 없을 때도 있지 않나? “그래서 지방이 좋아요. 모델이 필요한 곳은 많은데 모델은 대부분 서울에서 활동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저에게 기회가 많이 와요. 지난달 주말에는 빈 스케줄이 없을 정도였어요. 주말만 부지런히 일하면 평일은 제가 마음대로 운용할 수가 있어요. 7일 중 5일이 빨간 날이라니까요.” 그녀에겐 주말이 평일이고, 평일이 주말이다.
“전 ‘야망’이나 ‘목표’ 같은 거창한 단어와는 친한 사람이 아니에요. ‘평범’ ‘소소’ ‘여유’와 더 가까운 편이죠. 목표가 없다고 제 인생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평범한 거지. 전 단지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제시간을 쓸 수 있는 삶을 바랄 뿐이에요.” 요즘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고양이와 함께 보내고 있어요.” 냥집사님이었다. “개만큼은 아니지만, 손이 정말 많이 가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데 모두 7살로, 사람으로 치면 할머니 나이예요. 예전에는 안 하던 걱정이 하나둘 늘더라고요. 그래도 제 새끼들이니까 잘 돌봐야죠.” 고양이 이야기가 나오니 그녀의 입에서 애틋함이 묻어난다. “두 마리 모두 다른 집에서 못 키우겠다고 해서 입양해 왔어요. 애완동물이 아니라 이젠 정말 가족 같은 아이들이에요. 얘네들 없는 집은 상상할 수가 없죠. 친구들은 고양이에게 너무 애정을 쏟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남자친구 안 생긴다고.” 고양이 키우는 남자를 만나면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저도 그런 만남을 꿈꾸는데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남자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걸요.” 유기냥 봉사활동 모임에 나가보는 건? “그 방법 괜찮은데요? 같은 모임을 한다는 게 매력적이네요. 사실 연인 사이에도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기 위한 다른 접점은 없을까? “성격이 저처럼 느긋하고, 아! 중요한 걸 까먹을 뻔했다. 가까운 곳에 살면 좋겠어요. 매일매일 봐야 하니까요. 남자친구가 매일 보고 싶은 저, 이상한가요?” 스타일링_박선용

 

데님 셔츠와 팬츠는 캘빈클라인 진

 

 

 

 

모터트렌드, 핫걸, 윤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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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레이싱걸,인터뷰,레이싱 모델

CREDIT Editor 김선관 Photo 김성준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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