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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단상

우리 교통문화는 아직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 5년 전 MKS는 문득문득 놀랍고, 많아진 현대 모터 스튜디오는 반갑기 그지없다

2017.11.14

1 골목길에서 큰길로 나오면서 오른쪽으로 도는 차가 왼쪽 깜빡이를 켠다. 왼쪽에서 달려오는 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거다. 뒤에 서 있던 나는 앞차가 왼쪽으로 가는 줄 알았다가 오른쪽으로 도는 순간 당황한다. 오른쪽으로 도는 차가 왼쪽 깜빡이 켜는 것이 맞는지 소셜 미디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도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이런 이상한 버릇에 익숙해지면 해외 나가서 운전할 때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도는 차는 오른쪽 깜빡이를 켜야 한다. 비 오는 날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는 차들도 아직 많다. 라이트를 안 켜는 사람들은 자신이 도로를 보는 데 충분히 밝다고 생각한 듯하다. 헤드라이트는 앞을 비추는 역할도 하지만 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역할이 크다. 라이트를 켜는 것은 남들의 안전을 위한 배려인 거다. 비 오는 날 사이드미러에 비치는 차를 보면 라이트를 켠 차와 아닌 차가 확실히 구별된다. 요즘은 많은 차에 주간주행등이 달려 나아졌지만, 웬만하면 헤드라이트 켜는 습관을 들였으면 한다. 라이트 스위치를 항상 오토에 놓는 것도 권할 만하다. 비 오는 날 라이트를 끈 채로 물보라 속을 달리는 차를 볼 때도 안타까움이 넘쳐난다. 흐린 날 라이트 안 켜는 차, 1차로를 차지하고 멍하니 달리는 차, 왼쪽 깜빡이 켜고 오른쪽으로 도는 차, 이런 차의 운전자는 <모터 트렌드>를 읽지 않는 분들이다. 우리 독자들이 그때그때 지적해서 올바른 운전으로 안내해야 한다.

2 제네시스 G70의 테일램프 깜빡이가 LED가 아니라 전구였다. 고급차에서 LED를 피한 모습이 정말 반갑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고급차는 LED 테일램프가 당연했다. 영업사원들은 LED가 없으면 차를 못 팔 것처럼 여겼다. 고급차일수록 LED를 많이 달아 뒤따르는 운전자의 눈을 부시게 했다. 구형 에쿠스와 그랜저, 구형 쏘렌토 같은 차가 심했다. ‘있는 자의 횡포’를 보는 것 같아 슬펐다.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분노가 치밀었다. 도대체 법으로 정한 밝기 규제는 제대로 시행하는 건가? 고급차 운전자들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눈부신 테일램프 불빛은 횡포 그 자체였다. 유럽 프레스티지 세단은 그렇게 무지하지 않았다. LED를 최소화했고 면발광 LED가 나오면서 곧바로 바꿔나갔다. 이제 우리나라 차도 면발광 LED와 부드러운 테일램프로 눈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 다행이다. 영업사원의 요구를 거부한 디자인 팀에 고마움을 표한다. 테일램프에 눈부신 LED는 쓰지 말아야 한다.
3 외국에서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세운 사람들은 차를 타고 내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팡이를 꺼내고, 또 휠체어를 꺼내 옮겨 타는 과정이 느릿느릿하다. 장애인 주차장이 필요한 이유를 알 것만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 장애인 주차장에서 내리는 운전자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장애인 주차장 사용 권한은 직접 운전하는 장애인에게, 또 장애인 중에서도 다리가 불편한 사람에게 한정돼야 한다. 예전에 이런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나아진 것은 없었다.
4 아버님이 쓰시던 링컨 MKS를 물려받았다. 2012년형의 오래된 모델이지만 주행거리가 2만 킬로미터 남짓한데 중고차 거래가는 1000만원이 안 되었다. 그래서 당분간 내가 타기로 했다. 모델로 따지면 ‘전전’ 모델이지만 비교적 첨단장비를 많이 갖추었다. 앞차와 충돌 직전에 “뚜뚜뚜” 경고음을 내고,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속도를 자동으로 줄이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달렸다. 밤에 가로등이 없는 길을 달리면 하이빔을 자동으로 켜고 끈다. 5년 전 차에 이런 장비가 달린 줄은 몰랐다. 볼보 플랫폼을 쓴 MKS는 B필러 굵기가 코끼리 다리만 해서 떼굴떼굴 굴러도 내 몸은 끄떡없을 것만 같다. 천장에는 선루프가 앞뒤로 달리는 사치를 부렸다. 커다란 덩치가 주차에 신경 쓰게 하지만 부드러운 주행감각은 롤스로이스가 부럽지 않다. 그나저나 나는 기아 레이가 너무 재미있어 링컨은 주말 나들이용 차가 되고, 마일리지는 더디게 올라간다. 
5 현대차가 모터 스튜디오를 많이 지어 반갑다. 자동차 문화의 깊이를 더하려는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대부분 전시물이 너무 추상적이거나 어린이 교육에 도움 되는 것들이다. 그런 전시물에 관심이 많지 않아서인지 박물관의 부재가 더욱 아쉽다. 내 향수를 달래줄 포니와 코티나 같은 차를 보고 싶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유럽의 자동차 전시관과 테마파크는 박물관 중심이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교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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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깜빡이,헤드라이트,제네시스 G70,장애인 주차장,링컨 MKS,현대차,모터 스튜디오

CREDIT Editor 박규철 Photo PR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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