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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대신 슈퍼카

올해도 ‘세계 최고의 드래그 레이스’를 펼쳤다. 그것도 은밀하고 광활한 미사일 기지 활주로에서

2017.11.13

지지직거리는 무전기에서 “미사일 앞에서 오른쪽으로 도세요”라는 말이 흘러나오자 우리가 정말 미사일 기지를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비로소 실감이 났다. <모터 트렌드>와 스튜디오 TEN의 직원들은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치러진 ‘2017 세계 최고의 드래그 레이스’를 영상에 담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미국 군사기지들 중에서도 이곳이 갖고 있는 위상에 대해서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1960년대 냉전이 고조됨에 따라 반덴버그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미사일 발사 시험장으로 주요 군사기지 중 한 곳이 됐다. 그렇지만 국제 정세가 점차 화해의 분위기로 흐르면서 반덴버그 기지는 서해안 지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의 중심지보다는 미 공군과 NASA, 그리고 국방부 위성과 관련된 수많은 시험과 발사를 도맡아 하는 곳으로 더 유명해졌다. 가장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팀도 이곳에서 발사 실험을 했다. 하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장교와 사병들은 기지 본연의 임무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 어쩌면 국제적인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는 지금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기지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미국의 미사일 발사 기술이 제대로 발전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발사 시험장으로 남아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반덴버그 기지와 인연이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성실한 로켓 과학자였고 미국의 미사일과 인공위성 체계를 연구하며 경력을 쌓으셨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아버지가 반덴버그에 머무르느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집을 비웠던 일이 기억난다. 로켓을 발사하는 일이 그만큼 멋진 일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긴 하지만, 물론 당시 극비리에 로켓이나 인공위성을 발사하면서 자녀들을 그 현장에 데려오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저 상상 속에서 로켓이 발사될 때의 장관을 그려보곤 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나는 호송 병력을 따라 산타바버라 북쪽에 대서양을 마주보고 있는 9900에이커(약 40제곱킬로미터)의 광활한 반덴버그 기지를 통과해 지나갔다. 우리에게는 정식으로 기지를 구경할 시간 같은 건 없었고, 계속해서 “지금 가리키는 곳은 촬영을 하지 말아달라”는 주의를 들어야 했다. 기지에서도 극비에 속하는 그런 구역인 모양이었다. 우리 모두 기지에 들어가기에 앞서 철저한 조사를 받았고 기지 안에서 할 일들도 모두 정확하게 계획돼 있었지만, 기지 요원들의 따뜻한 협조 덕분에 비교적 놀라울 정도로 여유 있고 자유롭게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반덴버그 기지의 중심에 있는 활주로에 도착했다. 약 4.5킬로미터에 이르는 흠 하나 없는 아스팔트 활주로였다. 그리고 거기에 ‘2017 세계 최고의 드래그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12대의 슈퍼카들이 도열했다. 이 활주로는 토요일에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유튜브의 <모터 트렌드> 채널을 위한 촬영을 마음껏 진행할 수 있었다. 깔끔한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수많은 재촬영이 필요하며 12대의 차를 비교하는 일도 역시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반덴버그의 고위 장교는 기지를 사용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미국 최고의 병사들이 이 화창한 토요일에 우리를 돕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물론 그들의 일상적인 임무와는 사뭇 다른 일이겠지만 말이다. 우리가 만난 병사들은 마치 입대 광고에서 바로 튀어나온 것처럼 모두 다 날카로운 눈매와 널찍한 어깨, 그리고 똑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선 나도 어쩐지 구부정한 민간인의 자세를 버려야 할 것만 같았다. 어쨌든 기지 요원들은 그 날카롭고 각 잡힌 자세로 우리를 잘 도와주었고 덕분에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가량 앞서 모든 일정을 끝마칠 수 있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슈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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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드래그 레이스,미사일 기지 활주로,미국 군사기지,반덴버그

CREDIT Editor Mark Rechtin Photo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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