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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용한 전기차

전기차는 죽어서 배터리를 남긴다

2017.11.09

최근 테슬라가 푸에르토리코에 배터리(파워월) 수백 개를 보냈다. 대형 태풍 ‘어마’와 ‘마리아’가 연달아 덮쳐 사회기반시설이 손상되고 전력 공급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태풍이 지나간 지 보름이 넘은 지금도 푸에르토리코는 약 10퍼센트 지역에만 전력이 공급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에게 이 배터리는 아주 유용할 것이다. 그런데 피해 지역에 전기차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배터리에서 전기를 꺼내 쓸 수 있었을까? 아쉽게도 테슬라 전기차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하지만 닛산 e-NV200,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 등은 AC 콘센트를 갖춘다. 일본차 회사들은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전기차에 전력 공급 기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이런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완충된 전기차(30kWh 기준)가 있으면 한 가구가 최소 5일은 버틸 수 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전기차는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장치)로 주목을 받아왔다. ESS는 전력 공급이 원활할 때 전기를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 이를 활용하는 장치다. 전기는 효율이 높은 에너지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따라서 쓸 만큼만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수요 예측이 어려워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를 화학에너지로 저장한 후 이를 나눠 쓰면 전력 과생산을 줄이고 공급을 안정화할 수 있다. 태양열, 풍력 등 발전량이 일정치 않은 신재생에너지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기차는 ESS로서 손색이 없다. 한 가구가 3~5일간 쓸 전기를 저장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ESS화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닛산이다. 닛산은 2012년 리프와 가정을 연결하는 ‘리프 투 홈(Leaf to Home)’을 선보였다. 리프 투 홈은 외장형 파워스테이션으로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고(이동식 충전기에 비해 두 배 빠르다) 필요에 따라 리프의 전력을 가정에 공급한다. 정전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 심야전기를 활용하는 까닭에 전기세도 절약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양방향 충전기(Bi-directional On Board Charger)를 개발했다. 충전을 관리하는 온보드 차저에 방전 관리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양방향 충전기를 단 전기차, 즉 ESS 역할을 하는 전기차가 10만대 보급되면 화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과 비슷한 500MW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수명을 다한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도 ESS로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에선 제 역할을 못할지라도 전체 용량의 약 80퍼센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는 전기차에서 뜯어낸 폐배터리로 만든 ESS의 수명을 최소 10년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폐기에서 비롯되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새 배터리로 만든 ESS보다 가격도 약 30퍼센트 싸다. GM은 이미 본사 데이터 센터의 전력을 구형 볼트(Volt)에서 수거한 폐배터리로 관리하고 있다. 이 폐배터리는 태양열 패널과 두 개의 풍력 터빈에서 나오는 전력을 모아 공급한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일렉트릭 테스트카에 썼던 고전압 배터리를 현대제철에 ESS로 사용하고 있다. 정부 역시 폐배터리 처리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조금을 지급한 전기차가 배터리를 떼어낼 경우 이를 활용할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짓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센터 역시 정부의 국책 사업이다. 

 

전기차 만져도 될까? 전력 공급이 끊길 정도의 재난이라면 차도 멀쩡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수해를 입거나 차체가 조금이라도 파손된 전기차라면 감전 걱정이 들 수밖에 없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상황에서의 안전까지 고려해서 전기차를 만든다. 고전압 배터리는 차체와 완전히 분리(절연)되어 있으며 침수, 누전, 충격 등의 이상이 감지되면 즉시 전원이 차단된다. 그래도 물에 완전히 잠기거나 차체가 심하게 부서진 전기차에는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다. 전기차는 300볼트 이상의 고전압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방전된 전기차를 완충된 전기차에 연결해 충전할 수 있을까? 전기차끼리는 전기를 쉽게 나눠줄 수 없다. 아무리 비상 상황이라도 이건 시도하지 말자. 잘못하면 배터리에 불이 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정해진 전압과 전류를 맞춰줘야 한다. 닛산이 개발한 ‘리프 투 리프(Leaf to Leaf)’라는 장치(차데모 방식의 전기차끼리 전기를 나눠줄 수 있다)는 재난에 빠진 전기차 구호용에 가깝다. 얼마 전부터 현대차가 시작한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에 쓰이는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알고 보면 트렁크에 거대한 충전 장치를 갖추고 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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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테슬라,배터리,르노,GM,폐배터리,현대차,ESS,폐배터리 재활용센터

CREDIT Editor 류민 Photo PR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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