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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WORLD

2020년이 자율주행의 원년인 이유는 5G 기술 규정이 2020년에 발표되기 때문이다

2017.11.09

통신사의 자율주행차
지난 9월, SK텔레콤이 자율주행차로 서울 만남의 광장부터 신갈 IC까지 경부고속도로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자동차 통제 없이 실주행 환경에서 사고 없이 달린 것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80킬로미터였고 평균속도는 시속 47킬로미터였다. 속도가 느린 이유는 자율주행 허가면허로는 시속 80킬로미터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SKT는 “고속도로 외에도 시내, 국도, 자동차전용도로 등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에 도전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5G 시험망을 연결해 사물인터넷과 통신하며 주행 안전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자율주행 버스를 들고 나왔다. KT는 9월 말부터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버스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운전대, 브레이크 등 주요 부품에 전자제어 기능이 없다. 센서 부착 위치도 높아 주변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 또 차체가 길고 무거워 자율주행을 위한 차체 제어 난이도도 높다. 그럼에도 KT는 버스를 사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통신회사가 왜 자율주행차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실주행 테스트까지 마쳤다고 앞다투어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래 자동차 환경에서 그들의 기술이 얼마나 중하게 쓰일지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5G?
SKT는 지난 8월, 교통안전공단과 손잡고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에 5G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K-시티는 경기도 화성시에 조성되는 약 11만 평 규모의 자율주행 실험도시다. 현대차도 여기에 V2X(Vehicle to Everything) 시스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화성시가 5G 통신 기반의 V2X 시스템 연구를 위한 전진기지가 되는 셈이다. 지난 9월엔 KT가 경기도 판교에 ‘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판교에 5G 시범 네트워크를 올해까지 구축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조성해 세계 최초로 거주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5G 자율주행 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SKT와 KT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특정 지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통신회사가 자율주행차라도 만들려는 것일까? 그런데 가만히 살피니 SKT와 KT 발표에 똑같은 단어가 있다. 바로 ‘5G’다. 5G(Generation)는 5세대 이동통신 방식을 의미한다. 2011년부터 사용되는 지금 4G LTE(Long Term Evolution)는 2기가헤르츠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5G는 28기가헤르츠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니게 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밝힌 5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20기가바이트다. 일반 LTE에 비해 최고 1000배 빠른 속도로 1초 안에 웬만한 영화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또 반경 1제곱미터 안에 있는 100만 개의 사물에 똑같은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시속 500킬로미터로 달리는 초고속열차 안에서도 속도 저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5G와 자동차
지금도 국내 교통정보 서비스는 빠르고 정확한 편이지만 정확한 교통량은 체크하지 못한다. CCTV와 도로에서 종종 보이는 교통량 분석용 카메라의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모든 차의 속도와 주행 방향 등을 완벽하게 기록하지 못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좁은 도로는 교통량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5G 시대는 어떨까? 제곱미터당 100만 개의 사물인터넷이 엄청난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환경에선 도로 안에 있는 모든 자동차가 데이터가 되는 셈이다. 자동차에 통신 시설이 없다고? 무슨 소린가, 탑승자 모두가 모바일 기기 한두 개씩은 가지고 다니는 세상 아닌가. 차의 속도와 주행 방향은 물론이거니와 도로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으니 더욱 정확한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다. SKT와 KT가 화성과 판교에서 5G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모든 사물이 연결된 상황에선 앞서 말한 것처럼 교통량 변화를 더욱 세밀하게 감지할 수 있으니 빠르게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과 연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경제 가치가 상당할 것이다. 좀 더 먼 미래에는 어떨까? 많은 전문가가 “5G 네트워크의 가장 큰 수혜자는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운전대를 놓은 상황에선 자동차가 모든 것을 대신해야 한다. 지금도 부분 자율주행차들은 차선과 주변 차와의 거리 등을 인지해 짧은 시간 스스로 운전한다. 하지만 신호등을 감지하지 못하고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주행방향 결정을 하지 못한다. 5G 세상에선 이 모든 게 가능해진다. 자동차가 주변에 있는 모든 것과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니 데이터 전송량이 엄청날 것이다. 지금의 4G는 차의 속도가 빨라지거나 주변에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이 많아지면 그만큼 지연이 생기거나 끊기기 때문에 완벽한 자율주행 환경을 구현할 수 없다. 5G는 지연속도가 0.001초다. 거의 지연이 없다는 말이다. 자동차와 중앙 서버가 정보를 주고받는 시간 지연이 없으니 그만큼 더 완벽한 자율주행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언제 만날 수 있나?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자율주행이 완벽하게 구현되는 해를 2020년 이후로 보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19년에 5G 기술 표준화 규정을 결정하고 2020년 말에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표준이 결정돼야 그에 맞게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구현할 수 있다. 5G는 국제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동통신 시스템이다. 따라서 범국가적으로 사용되도록 기술을 표준화해야 한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신들의 기술이 5G 표준화 규격에 더 많이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다. SKT와 KT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특정 지역에 5G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5G 세계 규정에 자신들의 기술이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세계 어느 나라든 5G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선 SKT와 KT의 기술을 사용해야 하니 큰돈을 벌 수 있다. 5G 표준화 기술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이다. 한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쟁 국가 중 가장 빠르다. 만약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가 된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일을 5G 상용화의 날로 잡았다. 한국과 일본이 ITU의 발표 이전에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하는 것도 자신들의 기술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ITU에 어필하기 위함이다. 5G도 자율주행 기술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와 네트워크, 이질적인 두 문명의 만남은 핵폭발을 일으킨 것처럼 우리 시대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실시간 교통량을 감지해 빠른 길을 인도하는 건 이제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지도책을 펴고 초행길을 찾아 헤매던 시대를 산 세대로서 이건 정말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몇 년 후면 내 차에서 책을 읽으면서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대가 온다. 통신이 자동차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어쩌면 두 산업은 핵폭발을 일으키면서 완전히 융합된 게 아닌지 모르겠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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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테크,5G,통신사,자율주행차

CREDIT Editor 이진우 Photo PR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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