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RRARI GTC4 LUSSO
페라리는 레이스에서 습득한 기술을 로드카에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브랜드다. 스티어링휠 역시 레이스카처럼 주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F1의 그것과 같이 작고 복잡하진 않지만 드라이브 모드, 댐퍼 강도 등 주행과 관련된 대부분의 장치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뗄 일이 거의 없다. 심지어 엔진 시동도 7시 방향의 붉은색 버튼으로 건다. 시프트 패들이 칼럼에 붙은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걸리적거리는 멀티펑션 스위치가 없어 마음껏 당길 수 있다. GTC4 루쏘의 스티어링휠은 직경을 조금 줄인 최신 버전. 혼 버튼을 섬 레스트(Thumb rest)에서 센터커버로 옮겨 달아 오작동을 줄이고 림을 운전자 쪽으로 잡아 빼 입체감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림 두께 110~120mm 림 직경 335~365mm

 

 

MERCEDES-AMG GT S
GT는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라인업에서 가장 과격한 모델이다. AMG 독자 개발 스포츠카로 태어나 GT3 레이스카로도 활약하고 있다. 당연히 스티어링휠도 스포티하다. 두툼한 림과 알칸타라 덕분에 그 어떤 차보다 묵직한 감각을 전달한다. 림 위쪽 중앙의 센터마커를 보면 레이스카에 오른 기분까지 든다. 그런데 스포크의 형태와 구성은 다른 AMG와 다를 게 없다. GT가 순수 스포츠카임에도 합리적인 가격표를 달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부품 공유 덕분이겠지만 ‘특별한 차’를 원하는 사람에겐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편의와 관련된 버튼 대신 주행 관련 버튼을 달고 마감재를 조금만 다듬었어도 훨씬 더 좋았을 텐데. SLS AMG의 후속 모델이나 내년 데뷔할 하이퍼카(프로젝트 원)는 분명 다르리라 믿는다. 림 두께 115~130mm 림 직경 350~360mm

 

 

LAMBORGHINI
HURACAN RWD SPYDER 
슈퍼카는 단지 빠른 차가 아니다. 겉모습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어야 한다. 람보르기니는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이를 가장 잘 활용해온 브랜드다. 항상 모든 이의 주목을 받을 만큼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화려한 인테리어로 소유욕까지 자극하고 있다. 당연히 스티어링휠도 근사하다. 우라칸의 경우 떼어서 거실 벽에 걸어두고 싶을 정도다. 특히 단조 합성 카본으로 빚은 거대한 시프트 패들과 눈이 아릴 정도로 빨간 드라이브모드 버튼이 인상적이다. 페라리나 맥라렌에 비해 다소 과장된 느낌이긴 하지만 기능적으로도 크게 흠잡을 곳 없다. 단면이 삼각형에 가까운 림과 3시와 9시 방향의 굴곡 덕분에 손에 착 감긴다. 하지만 옆으로 밀어서 켜고 눌러서 끄는 토글식 방향지시등은 옥에 티다. 슈퍼카에서 모터사이클의 방식을 발견하는 건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사용도 불편하다. 림 두께 110~130mm 림 직경 340~355mm

 

 

MCLAREN 570S
잘 알려져 있다시피 맥라렌은 성능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다. 570S가 가볍고 단단하지만 제작 단가가 높아 몸값이 두 배가량 비싼 차들이나 쓰는 카본 모노셀 터브(탄소섬유 욕조형 승객실)를 사용하는 것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성능 지향적인 집단인지 알 수 있다. 맥라렌의 이런 성향은 스티어링휠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울퉁불퉁한 림이나 커다란 시프트 패들 등으로 눈길을 끄는 경쟁자들과는 달리 아래쪽만 지그시 누른 얇은 림과 안쪽을 비워낸 스포크 등으로 경량 스포츠카임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스포크가 카본으로 바뀌는 ‘카본 패키지’를 선택하면 이런 느낌은 한결 강해진다. 칼럼 좌측의 멀티펑션 스위치로는 최저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고 우측에서는 크루즈 컨트롤을 설정할 수 있다. 림 두께 100~110mm 림 직경 335~355mm

 

 

PEUGEOT 3008 GT
3008 SUV의 인테리어는 그 어떤 고급차나 스포츠카 못지않게 화려하다. 이번 촬영을 위해 모인 드센 7대의 차 앞에서도 당당했다. 과장 조금 보태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견줄 수 있을 정도. 3008 SUV 인테리어의 핵심은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i 콕핏이고 그 중심에는 스티어링휠이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최신 푸조의 스티어링휠은 직경이 유독 작다. 대시보드 위에 올라앉은 계기판을 가리지 않기 위한 조치지만 덕분에 분위기가 더 스포티해졌고 손맛도 더 짜릿해졌다. 신형 3008의 i 콕핏은 한 차례 개선을 거친 2세대. 스티어링휠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스포크를 3개에서 2개로 줄여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고 림 위쪽을 눌러 계기판이 더 잘 보인다. 에어백 크기를 줄여 림과 센터커버의 비율을 자연스럽게 맞춘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림 두께 105~120mm 림 직경 320~350mm

 

 

KIA STINGER
스팅어는 기아차가 오랜만에 선보인 스포츠 모델이자 현대·기아차 그룹의 첫 콤팩트 스포츠 세단이다. 그런 만큼 파워트레인, 섀시, 디자인 등에 많은 공을 들였다. 실내 구성 요소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모델의 부품을 활용하더라도 표면을 바꾸고 세심하게 다듬어 차별화를 꾀했다. 스티어링휠 역시 기존 몇몇 모델과 같은 구성이지만 새로 만든 버튼 커버와 마감 패널 덕분에 한층 스포티한 느낌을 낸다. 아래쪽을 반듯하게 누른 D컷 스타일 림으로 허벅지 위 공간을 확보해두어 차체가 낮아도 드나들기가 수월하다. 손이 자주 닿는 2~4시와 8~10시 부분을 타공 가죽으로 씌우고 섬 레스트를 마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시프트 패들도 은색으로 마감해 스포츠 세단다운 느낌이 물씬하다. 림 두께 100~120mm 림 직경 350~365mm

 

 

LAND ROVER DISCOVERY
최근 대부분의 차들이 작고 울퉁불퉁한 림의 3스포크 스티어링휠을 사용한다. 하지만 스티어링휠은 차를 움직이는 도구다. 따라서 차의 성격에 맞게 형태도 달라야 한다. 랜드로버, 그중에서도 디스커버리의 스티어링휠은 오프로더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크고 굴곡 없이 얇게 빚은 림. 오프로드에서 과조작으로 인한 사고와 예상 못한 킥백으로 발생되는 손 부상을 방지해준다. 참고로 4스포크 형상은 험로에서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운전할 때 편리하며 커다란 버튼들은 극한 지방에서 장갑을 끼고 운전할 때 유용하다. 스티어링 칼럼 조절 장치가 오른편에 붙어 있는 게 조금 수상하긴 하지만(오른쪽 운전석 설계를 그대로 쓴 느낌이다) 뭐 어떤가. 이런 게 바로 영국 감성이다. 림 두께 100mm 림 직경 390mm

 

 

BMW M3
BMW M 역시 일반 모델과 스티어링휠을 공유한다. 가령 M3의 스티어링휠은 1~4시리즈 M 스포츠 패키지의 그것과 같은 물건이다. 하지만 M3는 M을 상징하는 3가지 색상의 스티치와 가운데를 파낸 스포크 마감 패널, 그리고 얇고 긴 시프트 패들로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스티어링 등의 설정을 저장해뒀다 불러내는 M 버튼도 M 모델만의 특권이다. 림이 반듯한 원형이라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고 두툼해서 쥐었을 때의 감각도 좋지만, 직경이 큰 까닭에 특유의 날카로운 스티어링 반응이 다소 무디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더 강렬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변속 시점을 알려주는 LED 바와 각종 주행 정보를 띄우는 표시창, 그리고 알칸타라와 카본 패널로 무장한 M 퍼포먼스 일렉트로닉 스티어링휠로 교체할 수 있다. 림 두께 115~130mm 림 직경 365mm 

 

 

 

모터트렌드, 수입차, 스티어링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