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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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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벨라 씨

에어로다이내믹에 사활을 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는 아주 우아하고 독특한 디자인이다

2017.08.15

랜드로버는 이미 6개의 레인지로버 모델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벨라라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벨라는 1960년대 만들어졌던 레인지로버 초기 테스트 모델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완전히 새로운 차다. ‘풀타임 네바퀴굴림 왜건’이라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개념을 이어가기 위해 랜드로버의 엔지니어 중 한 사람이 서류 회사를 세우고 30여 대의 차를 벨라라는 이름으로 등록했었다. 그로부터 거의 50년의 세월이 지나 마침내 제대로 된 이름을 되찾아 새로운 차로 탄생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런 모델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대신 이렇게 생각해보자. ‘고객과 회사 모두가 원하는 어떤 꿈 때문에 이런 차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랜드로버는 이 차의 디자인이 전위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난 어디가 전위적인지 모르겠다. 대신 이 차는 아주 정교하게 설계됐으며 놀라울 정도로 공기역학을 강조했다. 덕분에 일반도로 주행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이자 SUV 전문가인 제리 맥거번은 20세기 초 자동차와 비행기를 설계했던 에드먼드 럼플러의 ‘트로펜바겐(Tropfenwagen)’이라는 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거의 100년 전에 만들어진 트로펜바겐은 앞 유리가 수직에 가깝지만 옆에서 보면 마치 눈물방울처럼 뒤로 갈수록 차체가 가늘다. 내가 기억하기로 맥거번은 SUV의 앞 유리를 바짝 세우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그런 그가 윈드실드를 뒤로 눕히고 차체 뒤쪽도 점점 좁아지게 디자인했다. 


벨라는 원조 랜드로버 디펜더와 대조를 이룬다. 68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지난 1월에 생산이 중단된 디펜더는 분명 이 세상에서 공기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차였을 것이다. 비록 벨라가 랜드로버 역사에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효율이 뛰어나다고 해도, 가장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레인지로버 모델은 아니다. 또 가장 스포티한 모델도 아니다. 하지만 벨라는 랜드로버 모델 중에서 가장 진지하고 성숙한 디자인으로 완성된 차다. 물론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프로드 주행 능력도 갖추고 있으나 사실은 주로 도심이나 교외의 포장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다. 


벨라는 재규어의 F 페이스와 플랫폼을 공유함으로써 경제적인 방식을 택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각자가 지닌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신통한 성적을 내보이지 못했으나 이제 인도 타타 그룹의 지원 아래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타타 그룹은 적절한 지원을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부디 이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글_Robert Cumberford

 

 

앞모습

1 후드 위쪽을 가로지르는 이 부분은 유럽의 보행자 안전 기준을 만족시키는 수준에서 둥글고 부드럽게 다듬어졌지만 여전히 날카로워 보인다.
어쩌면 차의 외관에서 가장 정성을 들인 부분이다. 위쪽 선은 후드에서 조금씩 희미해지고 측면에 접혀 있는 선은 아래쪽 펜더 부분을 강조한다.
3 비스듬히 경사진 지붕은 공기역학적으로 아주 우수한 성능을 낼 것이다. 그리고 차체도 꽤 멋지게 보인다.
창문 아래쪽으로 약간 경사진이 부분이 차체 전체를 감싸고 돌아 앞 펜더까지 이어진다. 거기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 헤드램프에서 끝난다.
리어램프 모양이 헤드램프와 도어에 붙어 있는 패널과 같다.
차체 옆 아래쪽의 도색된 이 부분은 펜더 위쪽 옆면과 평행하다. 하지만 아래쪽에서 보면 위쪽을 보게끔 경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 차체 아래쪽의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부분은 지면과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듯하지만 끝부분에서 안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그릴 아래쪽으로 눈에 띄지 않게 돌출된 이 부분은 벨라 전체 디자인의 기준선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 디자인이 시작됐다.
이 선은 자세히 보면 정확한 직선은 아니다. 아래쪽 그릴의 위쪽 끝으로부터 위를 향해 아주 조금 휘어져 있다.
10 완벽한 수평이 차 앞모습 전체의 시각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궁극적으로 아주 단순하고 깔끔한 모습을 지향한다. 

 

 

프로필

뒤로 바짝 누인 윈드실드는 지금 볼 수 있는 SUV 중에서 경사가 가장 낮을 것이다. 덕분에 상자처럼 보이는 보통의 SUV와는 달리 아주 역동적이면서 매력적인 모습이다. 
2 앞쪽을 약간 들어 올렸다. 오프로드 접근각을 위해서일 것이다. 립 스포일러도 약간 위를 보고 있다. 
3 벨라의 바퀴는 튼튼해 보일뿐더러 모양도 멋있다. 일반 도로보다는 비포장도로에 어울릴 것 같다. 벨라의 다양한 쓰임새에 따라 적절하게 균형을 잡은 모습이다.
4 사용할 때만 돌출되는 도어 손잡이다. SUV에서는 보기 드문 고급스러운 마감이다.
5 앞과 마찬가지로 뒤쪽도 들어 올렸다. 이탈각을 위해서다. 검은색 플라스틱 패널을 붙인 것도 차체에 생기는 흠집을 막기 위해서다. 
6 벨라는 겉모습만 순하게 바꾼 SUV가 아니다.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 위해 실내공간이 약간 줄었고 공기역학을 위해 지붕도 더 길게 확장했다. 

 


실내
1 계기반 전체를 가로지르는 이 부분은 부드러운 소재를 덧대 푹신하게 만들었다. 아주 평범하게 보이지만 절제된 실내 디자인을 대변한다. 진정한 우아함이란 이런 것이다. 
2 스티어링휠의 컨트롤러를 둘로 나눈 건 좋은 생각이다. 처음 보는 운전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3 10인치 크기의 이 사다리꼴 모니터는 지나치게 평범하다. 솔직히 지루한 디자인이다. 
4 에어컨 조절장치는 알아보기도 조작하기도 쉽다.
5 세 조각으로 나눈 계기반 카울에서 영국의 전통적인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윗모습
1 위에서 보면 이곳의 라운딩이 포르쉐 918과 굉장히 흡사하다. 공력성능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다. 
2 이렇게 보면 보디라인이 아주 잘 보인다. 차체가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뒷모습
1 넉넉한 크기의 사이드미러만 보더라도 이 차가 굉장히 실용적인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 리어램프를 감싸는 밴드가 차체 뒷면을 상하로 2등분하고 있다. 밴드 위의 강한 라인과 함께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3 불행하게도 테일게이트 라인이 상당히 높다. 이는 최근 생산된 SUV들이 가진 문제점이다. 
4 배기구 모양이 상당히 멋있다. 차체와 간격을 두었고 꽤 다이내믹한 비주얼을 만든다.
5 벨라 디자인의 기발한 아이디어 중 하나다. 이렇게 뒤에 아치를 만들어 배기구를 검은색 보디패널과 구분 지었다. 
6 이 검은색 패널 형태는 아름답게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몰아치는 뒤쪽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GM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할리 얼의 눈에 띄어 GM 디자인실에 입사했다. 하지만 1세대 콜벳 스타일링 등에 관여했던 그는 이내 GM을 떠났고 1960년대부터는 프리랜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그의 디자인 영역은 레이싱카와 투어링카, 다수의 소형 항공기, 보트, 심지어 생태건축까지 아울렀다.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그의 강직하고 수준 높은 비평은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85년 <모터 트렌드> 자매지인 <오토모빌>의 자동차 디자인 담당 편집자로 초빙됐고 지금까지도 매달 <오토모빌> 지면을 통해 날카로운 카 디자인 비평을 쏟아내고 있다. 

 

 

랜드로버의 수석 디자이너 제리 맥거번은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이 활황이었을 때 크라이슬러 영국에서 일을 시작해 오스틴 로버에서도 같이 일했다. 브리티시 레이랜드(British Leyland)가 여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을 때다. 하지만 프랑스와 미국, 독일, 인도 등이 영국 브랜드를 나눠 가질 때 그는 MG의 마지막 스포츠카 디자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 후 그는 링컨으로 넘어가 잠시 일을 했다. 포드가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해 애쓰던 시기였다. 그는 다시 영국 랜드로버로 돌아왔다.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가 처음 소개될 때 우린 그에게 30초간 차 앞에서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하며 몇 마디 나눌 수 있겠냐고 청탁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뉴욕오토쇼에서 그와 통화할 수 있었다. 

 

벨라 디자인 중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무엇보다 롱휠베이스라고 할 수 있어요. 덕분에 아주 멋진 비율을 완성할 수 있었죠. 부드러운 승차감과 복잡하지 않은 설계도 가능했어요. 물론 튀어나오는 도어 손잡이 등의 디테일도 좋아합니다.

 

보행자 안전 규정 도입으로 랜드로버에서 일하는 데 문제는 없나요? 
우린 언제나 정해진 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적절한 해법을 찾았죠. 잘 알다시피 차체 앞을 낮게 만드는 건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규정에 맞게 적절한 높이로 디자인하는 건 어렵죠. 그래도 우린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차 뒤쪽에 아치 형태의 트림은 랜드로버의 통상적인 디자인과는 다르네요. 
우린 거대한 차체 뒤쪽을 줄여야 한다고 결정했어요. 이는 이보크와는 다른 방식이었죠. 이로써 뒤쪽 측면을 단순하게 디자인할 수 있었어요. 우린 이 차가 너무 복잡하게 보이는 게 싫었습니다.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는 말을 실현한 거죠. 

 

인테리어가 단순합니다. 이 또한 랜드로버 인테리어 디자인의 철학인가요? 
네 맞아요. 우리는 좋은 소재를 사용해 과장하지 않고 단순하게 럭셔리를 표현합니다. 이건 절대 과시가 아니죠. 우린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가지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맞춰줄 수 있습니다.  

 

모터트렌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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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벨라,랜드로버,레인지로버 벨라,벨라 디자인,제리 맥거번,Robert Cumberfo

CREDIT Editor 이진우 Photo PR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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