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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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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넨에 대하여

무자비한 더워로부터 당신을 구해줄 리넨

2017.07.21

1 LISA MARIE FERNANDEZ 휴양지에서 입으면 좋을 롱 드레스. 
2 GÜL HÜRGEL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시각적 청량함을 더한 롱스커트.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외출 전 준비 시간이 크게 증가한다. 늘 착용하는 브래지어조차 벗어 던져버리게 만드는 날씨 앞에서 스타일을 고수할지, 편하고 시원한 아이템을 선택해야 할지 깊은 고뇌에 빠지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얇은 슬리브리스 톱에 파자마 스타일의 실크 팬츠로 더위를 견디지만, 출근용 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이럴 때는 열에 일고여덟은 리넨으로 손을 뻗는다. 적당히 점잖아 보이되, 더위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소재니까. 리넨을 통과해 안으로 훅훅 스며드는 후텁지근한 여름 바람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더위를 식히는 데 꽤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주름 또한 멋스럽기 그지없다. 다리미 앞에서 땀을 흘리며 주름을 펴야 하는 수고도 필요 없다. 리넨 셔츠와 바지를 번갈아 입다가 중요한 미팅이 있는 날이면 루스한 미니 드레스를 선택하면 된다. 어디 옷뿐이랴. 여름철 침구나 식탁보로 리넨만 한 것이 없다. 
리넨의 원료가 되는 아마는 삼베나 모시에 비해 촉감이 부드럽고 가공이 쉬우며 은은한 광택이 돈다. 간혹 삼베와 모시, 리넨을 혼동하기도 하는데, 삼베는 대마로 만들어 거칠고, 모시는 저마로 만들어 삼베보다 부드럽지만 리넨보다는 다소 뻣뻣하다. 리넨은 피부에 잘 달라붙지 않을 뿐만 아니라 땀 흡수가 용이하고 면에 비해 조직감이 넓어 통풍 역시 탁월하다. 잦은 세탁에도 형태가 변형되지 않고(세탁을 할수록 촉감은 부드러워진다), 강도가 우수하며 건조도 쉬워 여름철 옷감으로 특히 적격이다. 다만 세탁을 할수록 색은 조금씩 밝아지는데, 자연스러운 변색이 오히려 멋스럽게 느껴진다. 옷을 입은 뒤에는 공들여 옷매무새를 정돈할 필요도, 주름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A.W.A.K.E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긴팔 셔츠. 


이번 시즌 리넨 소재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활용한 디자이너는 시몬 포르테 자크뮈스. 프로방스의 유명 점토 입상인 프로방스 성자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데, 프로방스의 강렬한 태양열이 뇌리에 남았을까? 그의 쇼에 등장한 모든 모델은 챙이 넓은 납작한 밀집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자크뮈스는 이번 쇼에 그 누구보다 리넨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엄청난 너비의 팬츠, 그의 시그너처인 빅 숄더, 핀턱 주름으로 허리 라인을 강조한 드레스 등을 통해 리넨이 얼마나 세련되고 아방가르드하게 바뀔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입증했다. ‘빛의 미학’에 집중한 델포조의 조셉 폰트 또한 리넨과 사랑에 빠졌다. 달콤한 캔디 컬러의 옷과 크리스털 이어 클립을 착용하고 런웨이에 오른 모델의 옷 중 상당 부분은 리넨 소재였다. 마치 종이접기를 한 듯 구조적인 소매 디테일의 핫 핑크 코트, 섬세하게 주름을 넣어 풍성한 실루엣을 연출한 베이지 스커트 등은 리넨으로도 건축적이고 견고한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름 시즌에 특히 강한 짐머만 역시 리넨을 지나치지 않았다. 짐머만은 속이 슬쩍 비칠 정도로 얇은 리넨을 사용했는데, 스트라이프 패턴의 리넨을 여러 방향으로 레이어링해 전원적이고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스커트를 탄생시켰다. 별다른 고민 없이 런웨이 스타일을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싶다면 티비와 막스마라, 질샌더의 룩을 참고하면 된다. 티비는 크롭트 톱에 카키색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매치한 뒤, 기다란 벨트로 포인트를 더했으며, 질 샌더와 막스마라는 남자친구의 재킷을 빌려 입은 듯 넉넉한 어깨 라인의 재킷으로 1990년대풍 슈트 룩을 완성했다. 이처럼 리넨은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소재지만 어떻게 가공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SNS 검색창에 ‘리넨’을 입력하면 리넨 강국인 일본과 프랑스의 포스팅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대륙의 이름 모를 도시까지 만날 수 있다. 리넨이 국경과 트렌드,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소재라는 증거다. 시원하고 편안하되 우아하고 품위 있게 보이고 싶다면 리넨과 가까워지자. 사정없이 내리쬐는 태양열에 만사가 귀찮다면 아예 옷장 한쪽을 리넨으로만 채워도 나쁘지 않다. 사무실, 공원, 해변가, 공항, 카페 그 어디에서도 이질감 없이 녹아드는 이 소재만큼 여름과 어울리는 것은 없을 테니!   

 


 

더네이버, 여름패션, 리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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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린넨,린넨 소재,여름 패션,리넨

CREDIT Editor 신경미 Photo PR, imaxtree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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