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담당하는 업무는? 현대 고성능차 성능개발 1팀에서 일하고 있다. 자동차 개발 단계에서 핸들링과 승차감을 조율하는 실차평가 부서다.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출전하게 된 계기와 목적은? i30N을 개발하면서 실제 성능을 최종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현대차가 고성능차를 개발하는 데 인적 역량이나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걸 소비자에게 확인시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레이싱 경험이 있었나? 이번에 총 네 명의 연구원이 출전했는데 모두 KSF에서 아반떼와 K3 전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레이싱 경험과 지식이 있다. 

24시간 경주는 처음일 텐데? 24시간을 달리기 위해 4시간, 6시간 내구레이스를 먼저 경험했다. 하지만 24시간은 많이 달랐다. 체력적 부담이 크고 수면을 제대로 취할 수 없었다. 그래서 후반에 집중력이 약간 떨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24시간 중 주행 시간은 어떻게 되나? 팀당 4명의 드라이버가 1시간 30분씩 3~4번 달렸다. 

경주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슈테판 벨로프 코너를 시속 180킬로미터로 달리다 트러블 때문에 느리게 주행하는 차를 만났다. 그 차를 피하려다 스핀하면서 차체 뒤쪽을 가드레일에 들이받았다. 경주 초반부터 리타이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절망감을 느꼈다. 회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이번 경주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 나 때문에 모두 틀어지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시간 후에 다시 주행할 수 있게 됐다. 뒤쪽 배기 시스템과 크로스멤버 등이 모두 무너졌지만 섀시가 온전히 살아 있었다. 차체 기본 설계가 잘된 덕분이다. 서킷에 나왔음에도 사고 전과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베스트랩은 사고 후에 나왔다. 

경주 참가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는가? 롤케이지, 브레이크, 타이어 등 경주 규정에 꼭 필요한 것만 바꿨을 뿐 순정이나 마찬가지인 차가 완주했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또 섀시와 보디가 높은 그립의 경주용 타이어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경주 데이터로 양산 버전이 수정될 수 있나? 물론이다. 우린 가장 가혹한 경주에서 데이터를 뽑아냈다. 아주 귀중한 데이터다. 

i30 N 외에 다른 차도 개발하고 있나?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FR과 MR은 예전부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무인 경주차도 테스트한다. 높은 수준을 지닌 레이서들의 레이싱 패턴과 로직을 분석해 실제 차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모터 트렌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자동차 잡지를 봤다. 어쩌면 자동차 잡지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자동차 마니아들이 즐길 수 있는 혼이 담긴 고성능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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