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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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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델(Nodel)`이야기

런웨이를 점령한 낯설지만 친근한 일반인들. 화려한 외모와 비현실적인 비율의 모델이 아니라 ‘노멀(Normal)’하지만 고유한 개성을 지닌 ‘노델(Nodel)’ 이야기.

2017.04.03

최근 패션의 주파수가 일반적이고 친근하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독특한 아름다움에 맞춰지고 있다. 다시 말해 천상의 초원을 거닐며 이슬만 먹을 것 같은 비현실적 아름다움이 아닌, 내 주변 그리고 내 친구의 친구들이 가진 리얼한 매력에 빠진 것이다. 지난 2월에 열린 2017 F/W 컬렉션 쇼에서 화제에 오른 건 슈퍼모델과 셀렙이 아닌 ‘일반인’ 모델들이었다. 베트멍 쇼에는 다국적 인종과 경찰, 용역 청소부, 운전사, 펑크족, 비서 등 일반 직업군, 그야말로 평범한 일반인이 런웨이에 올랐다. 각 인물의 직업과 국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룩을 연출한 베트멍 쇼에는 인종과 사회적 격변에 관한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숨어 있다. 한편 젊은 모델들과 그들의 먼 훗날을 암시하는 듯 할머니 모델을 함께 런웨이에 세운 시몬 로샤의 쇼 역시 모두가 겪는 시간에 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지난 몇 시즌 동안 패션계는 일반인을 쇼 모델로 세우는 일이 잦아졌다. 그 중심엔 뎀나 사단과 베트멍 크루가 있다. 데뷔 쇼를 중국 음식점에서 자신의 친구들에게 옷을 입혀 시작한 만큼 그들은 전형적이고 완벽한 아름다움보다는 평범하고 개인적인,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개성을 추구했다. 베트멍에 이어 뎀나 바잘리아가 이끄는 발렌시아가 쇼 역시 마찬가지다. 쇼의 스타일링을 맡은 로타 볼코바와 그의 친구이자 DJ인 클라라 3000, 그리고 뉴욕에 사는 아티스트 제인 모슬리까지, 전문 모델이 아닌 친구들을 불러 모아 런웨이에 올렸다. 마르케스 알메이다 역시 자신의 브랜드 뮤즈로 슈퍼모델이나 셀렙이 아닌 그녀의 친구들을 선택했다. 프레젠테이션 역시 친구들을 잔뜩 불러 자신의 옷을 입히고 자연스럽고 자유분방하게 즐기는 것으로 대신했다.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친구들이 열 모델 안 부러운 몫을 하는 것이다. 물론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디자이너의 곁에는 항상 비슷한 무드를 추구하는 근사한 친구들이 있기 마련. 

 

디자이너의 친구들이라고 해서 젊은 청춘만 초대받는 것은 아니다. 할리 위어와 볼프강 틸먼스 같은 중년의 포토그래퍼 역시 런웨이에 올라 브랜드의 스타일을 근사하게 구현했다. 검은 가죽 코트에 트렁크 팬티만 입고 런웨이에 오른 50대의 볼프강 틸먼스에게서 후드바이에어가 추구하는 패셔너블한 이미지와 세월의 자연스러움이 완벽하게 녹아든 스타일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일반인 모델을 영리하게 잘 활용하는 또 다른 브랜드로 구찌를 빼놓을 수 없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도 런웨이와 SNS 채널을 일반인에게 내주며 그들의 스타성에 신뢰를 보냈다. 2016 F/W 구찌 쇼에 모델로 등장한 캐나다 출신 포토그래퍼 페트라 콜린스나 뮤지션 쇼코 같은 이들은 구찌의 룩과 브랜드의 이미지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브랜드에 긍정적 인상을 더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전문 모델이 아닌 그들이 런웨이에 오르면서 역으로 모델로 러브콜을 받으며 또 다른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한다는 것이다.

 

 

세련된 여자들이 요즘 가장 편애하는 브랜드 소피 부하이, 마리암 나시르 자데 역시 리얼리티를 위해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 친구를 고수한다. 주얼리 브랜드 소피 부하이는 뉴욕의 작은 프렌치 레스토랑 ‘Mimi’의 여주인 카밀라 데트레를 주인공으로 룩북을 촬영했다. 평소 그녀의 인스타그램 속 사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추럴한 모습에 소피 부하이의 구조적인 액세서리를 한 카밀라의 이미지는 친근한 동시에 무척 쿨하다. 
이렇게 패션 브랜드에서 모델 대신 일반인을 원하는 이유는? 대중도 디자이너도 스타일의 리얼리즘을 추구하며 좀 더 ‘진짜’에 가까운 이미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SNS가 일상이 된 지금, 전형적인 아름다움 대신 친근하지만 개성이 묻어나는 아름다움, 나아가 그들의 리얼한 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이 오히려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끈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근사한 취향과 개성이 묻어나는 것들에 실질적 관심을 보인달까. 베트멍 청바지를 10등신 슈퍼모델이 아닌 주변 친구가 입었을 때 근사하다면, 흥미와 구매 욕구가 배로 치솟는 것처럼 말이다. 평범한 가운데 특별한 개성 그리고 자아가 가장 중요한 스타일이 된 지금, 노델의 활약과 노멀한 아름다움은 당분간 뜨거운 응원을 받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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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노델,런웨이,배트멍,제인 모슬리,모아 런웨이,볼프강 틸먼스

CREDIT Editor 정희인 Photo imaxtree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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