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들은 대부분 자동차를 좋아한다더니, 세 살 난 내 아들 역시 자동차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엉금엉금 기고 어설프게 앉기 시작하면서부터 자동차에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 얼마 전 아들에게 세차장 장난감을 사줬더니 세차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은지, 깨끗한 차를 보고도 ‘지지’라며 세차하자고 졸라댄다. 덕분에 세차할 상태가 아닌데도 자주 세차하러 나선다. 

요즘 날씨가 상당히 추워져 차에 타자마자 시트 열선부터 켜는 버릇이 생겼다. QM6는 5분도 안 돼 금방 따뜻해진다. 뒷시트 열선 버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는데, 암레스트를 당겨 조절하는 방식이라 아이가 버튼으로 장난을 친다든지, 여름에 켜놓는 실수도 줄일 수 있다. 다만 뒷좌석에 3명이 탈 경우 암레스트를 열기 불편해 열선을 켤 때 어려움이 있다. 

QM6 옵션 중 무척 유용한 것은 도어와 트렁크가 닫힌 상태에서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감지 영역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도어와 트렁크가 잠기는 기능이다. 별거 아닌 기능 같지만 실제로 짐이 많거나 아이를 안고 있을 때 무척 편리하다. 차가 잠겼는지 확인하는 것조차 줄어들 정도로 믿음직하다. QM6 계기반은 주행 모드에 따라 여러 테마를 설정할 수 있다. 5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로 계기반은 물론 실내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 계기반 왼쪽 아카시아 나뭇잎은 급출발 급가속 등 연비 주행에 방해가 되는 운전을 하면 떨어진다. 남편의 운전 습관을 엿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하지만 얼마 있다가 ‘브레이크 장치를 확인하세요’라는 문구가 보였다. 참 당황스러웠다. 마치 큰맘 먹고 구매한 코트를 처음 입고 외출했는데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큰 구멍이 난 기분이랄까. 다행히 커다란 결함은 아니었다. ABS 브레이크 장치 연결선이 헐거워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결함이 크든 작든 점검을 받는 5일 동안 굉장히 마음을 졸이고 불편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우리 곁으로 돌아와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또 결함이 생긴다면 이성을 잃을지도 모르겠다. 글_성보화(회사원)

RENAULT SAMSUNG QM6

가격 330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왜건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디젤, 177마력, 38.7kg·m 변속기 무단변속기 무게 1705kg 휠베이스 2705mm 길이×너비×높이 4675×1845×1680mm 연비(복합) 12.5km/ℓ CO₂ 배출량 153g/km

구입 시기 2016년 10월 총 주행거리 1300km 평균연비 10.3km/ℓ 월 주행거리 300km 문제 발생 ABS 브레이크 오류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7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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