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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오브제 파리에 가다

한 해의 리빙 트렌드를 좌우하는 ‘메종&오브제 파리’, 그 볼거리 진진하고 활기 넘치는 현장을 <더 네이버>가 밀착 취재했다.

2017.03.07

REVIEW
프랑스 최대의 홈데코 박람회, 메종&오브제 파리. 1년에 두 번(1월과 9월)열리는 메종&오브제 파리 가운데서도 1월 전시는 특히 시선을 모은다. 한 해의 시작과 맞물려 있는 까닭이다. 메종&오브제 파리의 주요 테마에 따라 한 해 동안 프랑스 전역은 물론, 세계의 인테리어 시장도 영향을 받는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SNS를 통해 트렌드는 더 빨리, 더 멀리 전송된다. 한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작년에 비해 12% 이상 방문객이 늘어났다는 메종&오브제 파리 2017에는 참가한 한국 업체도, 초대된 한국 기자도 늘었다. 그중엔 <더 네이버>도 함께였다.

“메종&오브제 파리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왕왕 돈다.” 메종&오브제 파리 사무국의 커뮤니케이션 이사 필립 쇼마와의 인터뷰에서 한 기자의 날카로운 질문이 튀어나왔다. 예전의 명성과 비교하면 활기가 다소 주춤하다는 소문은 에디터도 들은 터였다. 필립 쇼마는 당황한 기색 없이 침착하게 답변을 해나갔다. “우리가 다른 박람회와 확실히 다른 지점은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종&오브제 파리는 최근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MOM(Maison&objet and more)’이다. MOM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오프라인으로 한정되던 브랜드와 클라이언트 간 네트워킹을 온라인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전시는 단 5일 만에 끝이 나지만 MOM 서비스를 통하면 브랜드와 클라이언트는 365일, 24시간 언제나 소통할 수 있다. 혹 전시장에서 놓친 브랜드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MOM 사이트에 무려 2만1000개가 넘는 제품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유형별 검색이나 브랜드 설명까지 상세하게 게재되어 있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한편, 2017년의 테마로는 그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다뤘다. 지나치게 범람하는 이미지와 소통의 물결 속에서 한발 떨어져서 보자는 의미의 ‘사일런스(Silence)’. 올해의 테마를 구현하는 인스피레이션 공간 기획을 맡은 엘리자베스 르리슈는 말과 이미지의 충돌에 맞서 침묵에 집중해보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시즌 장식적이고 화려한 ‘하우스 오브 게임’을 테마로 삼았던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장식적인 것과 미니멀리즘은 늘 공존해왔다. 어느 하나를 배제할 수도, 한쪽에 치우칠 수도 없다. “이미지의 영향력이 막대한 사회에서, 그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려는 갈구 또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죠. 몇 년 사이 가벼운 소재와 미니멀리즘이 인기를 끈 것도 그런 흐름을 반영한 거고요. 방문객은 흰색 대리석으로 조각된 원형의 사물 속에서 명상과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공간을 꾸민 엘리자베스 르리슈는 덧붙였다. 한편 올해의 디자이너로 뽑힌 피에르 샤르팽은 부드러운 곡선과 확고한 컬러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줄 아는 산업 디자이너다. 그의 작품은 절제 속에 우아한 격식을 갖추고 있고,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이다.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 앞에서 직관적이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1 올해의 테마관에 전시된 ‘마르크 위장(Marc Uzan)’의 화병과 ‘리나 메나르디(Rina Menardi)’ 작품. 2 사일런스 주제를 극대화한 포스터 이미지. 3 소음을 빨아들여 무음의 환경을 창조하는 공간.  4 고요와 적막이 또 다른 소리를 이룬 사일런스 전시관의 풍경. 

5 피에르 샤르팽이 조형 예술 국제 연구센터와 협업한 ‘토모 수비토(Torno Subito) 컬렉션’. 6 세바스티안 롱과 함께 선보인 PC 램프. 고정되어 있어도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진다. 7 피에로의 재치 있는 얼굴이 그려진 화병 키코, 피포, 알렉스. 8 다양한 크기와 컬러 조합으로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시나 슬라이스(Cinna Slice)’.  9 7홀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올해의 디자이너 관. 

 

 

TREND KEYWORD
메종&오브제 파리 전시장을 샅샅이 훑은 에디터가 정리한 올해의 리빙 키워드 4.

1 기능을 넘어선 오브제
단지 기능에 머물렀던 인테리어 아이템이 ‘오브제’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집 안에 들이는 물건의 수는 줄이되, 하나하나가 빛나도록 하려는 욕심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거울과 도마다. 그저 사람의 얼굴을 비추기만 하면 되었던 거울의 모습이 놀랍도록 다양해지고 있는데, 덴마크 브랜드 ‘리플렉션 코펜하겐(Reflections Copenhagen)’과 ‘니콜라 팔코네(Nicola Falcone)’의 눈 형상의 거울이 대표적이다. 컬러 그리드로 재미를 준 벽걸이 거울도 다수 눈에 띈다. 부엌 한편에 존재감 없이 방치되어 있던 도마는 아예 작품으로 신분 상승을 꾀했다.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 ‘부드(Vud)’는 퍼즐처럼 도마를 벽에 껴 넣어 재미를 주었고, 다양한 나무와 형태, 질감의 도마를 선보이는 러시아의 도마 브랜드 ‘푸가(Fuga)’ 쇼룸 또한 인기가 높았다.

 

 

2 핑크의 귀환  
지금 세계적인 리빙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핑크와 사랑에 빠졌다. 인테리어의 최전선을 볼 수 있는 제7홀 ‘나우 디자인 아 비브르’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 색이 바로 분홍색이었던 것. 특히 차분하고 깊이 있는 분홍색이 주를 이뤘는데 덴마크 브랜드 ‘소프트 라인(Soft Line)’이나 ‘브로브(Burov)’, 슬로바키아의 ‘토마스 크랄(Tomas Kral)’은 트렌디한 핑크를 가장 적절하게 입힌 브랜드. 제품뿐 아니라 쇼룸 전체를 분홍색으로 치장해 관람객의 시선을 붙든 브랜드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움브라 시프트(Umbra Shift)’와 빈의 ‘GTV’가 그렇다. 

 

3 내일을 위한 디자인 
디자이너라면 응당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자주 논의된 지속 가능한 디자인부터, 인테리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발칙한 시도들이 메종&오브제 파리에서도 속속 눈에 띄었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 이들은 캐나다의 ‘몰로(Molo)’. 온통 나무 색으로 꾸민 이들의 전시관은 쉴 새 없이 모여드는 관람객들로 쉴 틈이 없었는데, 놀라운 것은 가구와 조명과 쇼룸이 전부 종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자유자재로 접었다 펴는 것이 가능한 의자는 물론, 길게 펴면 거대한 벽이나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는 월 데코 아이템도 모두 종이로 만든 것.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감각의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하루(Haru)는 또 어떤가. 이들은 테이프의 다양한 변주로 벽지나 타일, 카펫을 대신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4 에스닉의 가능성
기존에 ‘에스닉 시크(Ethnic Chic)’라는 이름이 붙어 있던 전시장 1홀은 최근 ‘Ecelectic(다방면의)’으로 이름을 바꿨다. 더는 에스닉을 다루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고 에스닉을 기본으로 두되, 그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북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프리카 브랜드라든지,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유럽 디자이너 등 출신과 활동 지역,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에스닉 스타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네덜란드 브랜드 ‘폴스 포턴(Pols Potteon)’은 1홀의 메인 입구에 자리하면서 에스닉과 모던의 절묘한 만남을 보여주었다. 자연스러운 융화와 교류 속에서 ‘에스닉’이라 확실히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스타일이 매일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RISING BRAND
한국에선 못 사더라도 지금 주목해야 할 보석 같은 신진 브랜드 4.

1 NUDE 
사람의 이목구비가 그려진 물병 시리즈, 미쉐린 타이어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글래머러스(?)한 화병…. 재치와 상상력으로 가득한 ‘누드’는 론칭한 지 갓 2년이 된 이스탄불의 리빙 브랜드다. 터키에 이토록 독특하고 스타일리시한 리빙 브랜드가 있을 줄 상상이나 했는가? 유리를 주재료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이들은 소소한 테이블웨어부터 조명까지 두루 선보인다. 실험적인 유리 형태에 최근의 인테리어 트렌드를 대변해 분홍과 초록, 보라색을 고급스럽게 사용한다. 다양한 아티스트, 공예가들과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을 생산한다. www.nudeglass.com

 

 

2 MAISON DADA 
중국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메종 다다. 론칭한 지 2년이 채 안 된 메종 다다는 이번 메종&오브제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은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비결은 새로움이다. 과감한 색상과 패턴의 조합이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스타일을 만들어낸 것. 토마스 다리엘(Thomas Dariel)과 델핀 모로(Delphine Moreau)가 설립한 메종 다다는 브랜드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다다이즘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가구, 조명, 러그,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이들 오브제의 조합만으로 사용자는 또 한 번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www.maisondada.com

 

 

3 GARDEN GLORY 
“왜 평범한 일상에 머물려고 하죠?” 스웨덴 브랜드 ‘가든 글로리(Garden Glory)’는 브랜드 소개의 첫 마디를 이렇게 적었다. 어느 날 자신이 사랑하는 정원 속의 초록색 호스와 주황색 노즐이 못 봐줄 정도로 형편없다는 걸 깨달은 가든 글로리의 창업자 린다 브라틀로프(Linda Brattlof)는 정원의 호스마저도 패셔너블할 수 있다는 엉뚱한 상상을 현실로 옮겼다. 그린, 핑크, 블랙, 화이트, 레드 골드…. 거기다 금박 체인 장식을 단 호스의 묶음은 얼핏 보면 명품 백을 연상시킨다. 물뿌리개는 다이아몬드의 형태로 디자인한 뒤 파스텔 톤 컬러를 입혔고, 가죽 소재의 우편함은 무려 샤넬 백과 닮았다. www.gardenglory.se 

 

 

4 GALULA
포르투갈 말로 ‘맛있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 갈룰라(Galula)는 젊은 포르투갈 디자이너 두 명으로 구성된 디자인 스튜디오다. 사람들의 행복과 웃음에서 영감을 받는 이들의 디자인 철학은 갈룰라의 디자인 면면에서 엿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작품은 노란 오리발을 단 2단 서랍. 오리의 부리처럼 생긴 손잡이를 잡고 당기면 열리는 디테일 등 재치로 가득하다. 단순한 삼각대 형태에 중간중간 홈을 파서 다양한 용도의 행어로 쓸 수 있는 디자인도 야심작. www.galulastudio.com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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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메종&오브제 파리,리빙 소품,인테리어 소품,홈데코 박람회

CREDIT Editor 전희란 Photo PR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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