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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술을 위하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젠 그의 머릿속과 같은 ‘코덱스’를 알아갈 차례다

2017.02.27

예술과 기술은 뗄 수 없다. 예술(art)의 어원이 라틴어 아르스(ars)와 테크네(techne)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원근법과 유화의 등장이 르네상스를 꽃피웠다는 말도 지루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냥 보면 느껴진다.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다빈치 코덱스> 전시를 말이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대기업까지 모두 통합형 인재를 추구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바로 통합형 인재의 표본이다. 그는 화가, 건축가, 과학자, 발명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타고난 천재였으니까 가능했던 일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37년간 남긴 3만장이 넘는 방대한 기록물인 ‘코덱스’를 보면 절대 그런 말 할 수 없다. 그는 누구보다 노력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전시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CT 단층촬영 기법을 이용해 모나리자를 재구성한다거나 다빈치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모비’라는 신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식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원형 소파에 누운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사람들이 누워 있는 이유는 ‘샤이 라이트’라는 설치작품 때문이다. 줄에 달린 꽃 모양 등불이 음악과 함께 위아래로 춤을 추듯 움직이는 모습은 그 아래에 누워 올려다볼 때 가장 아름답다. 자연을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 생각했던 다빈치의 신념을 반영한 것이다.
‘오토너머스 모바일 2616’은 자동차의 본질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다빈치가 최초로 디자인한 자동추진 수레에서 ‘움직임’이라는 모티프를 가져왔다. 단단해 보이는 자동차 외형이 껍질 벗겨지듯 사라지면 그 안에 붉은빛의 투명한 구체가 있다. 심장이 뛰는 것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밝아졌다 어두워지길 반복하는데 마치 숨을 쉬는 모양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600년 전 다빈치가 생각했던 자동차의 ‘움직임’이라는 본질이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즉, 아무리 디자인이 바뀌고 엔진 성능이 획기적으로 달라진다 해도 자동차의 본질은 움직임에 있다는 얘기다. 자동차를 오토모빌이라고 부르는 데서 영향을 받아 모빌 형식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이 밖에도 ‘키에사’, ‘치타 로봇’, ‘얇은 모나리자’, ‘영원한 빛_21c 최후의 만찬’ 역시 다빈치를 주제로 21세기 예술과 기술의 상호교류를 표현했다. 또한 작품 사이사이마다 코덱스에 적힌 여러 도구와 기계들을 복원해 놓았다. 최초의 자동차라고 알려진 자동추진 수레와 엔진을 연상시키는 교차운동 장치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구 서울역인 문화역서울 284는 1925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다. 의도한 것 맞다. 전시공간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 곳곳에 대형 터치스크린을 놓았고, VR을 이용해 최후의 만찬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평소 예술 전시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유아인이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어린이를 위한 도슨트도 진행 중이어서 아이와 함께 관람하기 좋다. 전시는 4월 16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글_박호준 사진_황우섭 도움_정재연 (큐레이터) 
 

유명 피아니스트 양방언의 연주를 들으며 꽃을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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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코덱스,전시,문화역서울,예술 전시,레오나르도다빈치,모나리자,코텍스

CREDIT Editor 박호준 Photo 황우섭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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