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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re`s home THERE IS BEAUTY

세계적 뷰티 브랜드 에스티 로더의 스타일&이미지 디렉터 에어린 로더는 자신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아스펜 스키하우스에서 지내는 홀리데이 시즌이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고 한다.

2016.12.15

흰색 소파에는 퍼 블랭킷을 매치해 따스한 산장의 느낌을 세련되게 연출했다. 커피 테이블은 조지 나카시마 디자인으로, 에어린이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남편에게 선물한 것이다.

 

친구와 어울리는 걸 더 좋아하는 10대 청소년 아들을 둔 부모라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잘 알고 있을 터. 세계적 코즈메틱 브랜드 에스티 로더의 창업자 손녀이자 현재 에스티 로더의 스타일&이미지 디렉터로 활동하는 에어린 로더(Aerin Lauder) 역시 그렇다. 에스티 로더를 위해 20년간 열정을 쏟고 있는 에어린이 그에 못지않게 살뜰히 챙기는 것은 다름 아닌 가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에어린과 남편 에릭, 그리고 10대가 된 두 아들 윌&잭이 매년 겨울 방학과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머무는 로키 산맥 아스펜(Aspen)에 자리한 스키하우스는 각별한 장소다.


“이곳은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슬로프인지라 함께 스키를 타며 서로에게 집중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죠. 스키처럼 훌륭한 가족 스포츠는 없는 것 같아요.” 에어린은 여기서 지낼 때만큼은 자연에 동화된 삶에 충실한다. “하루 중 가장 좋은 순간은 아침에 슬로프에 다녀온 후 아들들과 함께 차린 점심을 먹을 때예요.” 오전에 스키를 타고 나면 그는 가족과 하이킹, 스노슈잉, 동네 산책을 마음껏 즐긴다. 특별한 목적 없이 유유자적 보내는 ‘가족 소풍’은 에어린 스스로 표현하기를 가장 ‘퀄리티 있는 시간’이라고.

 

원목으로 마감한 천장과 블랙 월에 마련한 벽난로가 세련된 대비를 이루는 거실. 테이블 위에 질박한 도자 꽃병과 목기를 놓아 자연미를 강조했다.

 

1층에 마련한 아늑한 벽난로 공간. 벽난로 위에 걸린 사진은 사진가 피터 비어드 작품이고, 1인용 의자는 장루아에르 빈티지다. 플로어 램프와 테이블 위에 놓인 주사위 놀이 보드는 모두 에어린 컬렉션.

 

아스펜은 미국 콜로라도 주 로키 산맥의 폐광촌이었던 곳으로 1930년대 산악 리조트로 개발되었다. 에어린의 이모와 삼촌은 1960년대 이곳에 뿌리를 내렸고, 그의 유년 시절 아스펜은 겨울이면 꼭 방문할 곳 중 하나였다고. “제가 어릴 적 보고 들은 것을 내 아이들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자연을 접하는 것은 제가 중요하게 꼽는 요소랍니다.” 도시 생활에서 접할 수 없는 여유와 낭만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은 에어린. 그가 아스펜에 스키하우스를 구입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Andreas Gursky)의 작품에서 볼 법한 거대한 스키 리조트의 모습과 흡사해 한눈에 반했다는 이 집은 ‘유리 나무 하우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별장에는 방이 5개 있는데, 실내 어디서든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외벽을 모두 통유리로 처리하고 오픈 키친을 만들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상투적인 산장의 모습에서 벗어난 모던한 건축미가 마음에 와 닿았어요. 저는 이 집이 전망을 존중한 채 외부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도록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에어린은 이를 위해 컬러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실내에서도 아웃도어 라이프가 연장되도록 눈밭을 닮은 흰색을 주조로 중성적인 우드 컬러와 소재를 가미해 포근한 느낌을 표현한 것. “가족과 친구들이 휴식을 위해 찾는 곳이니만큼 자연의 생명력과 편안함, 일상을 벗어난 특별함을 선사하고 싶었지요.” 인테리어 디자인은 그의 친한 친구인 건축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 대니얼 로무알데즈(Daniel Romualdez)의 도움을 받아 함께 진행했다. 대니얼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취향을 존중하는 에어린은 특히 그가 새로운 것과 빈티지를 절묘하게 믹스하는 기법을 눈여겨보았던 터.

 

아스펜 스키하우스가 미니멀하지만 아늑한 느낌이 돋보이게 된 데는 대니얼의 역할이 컸다. “대니얼에게 근처 산장에서 뜯겨져 나온 자재 조각을 주워다 줬어요. 그가 이를 보면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으리라 믿었거든요.” 그 결과 대니얼은 빈티지 사이프러스, 오크 소재 가구와 소품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에어린이 꿈꾸던 별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아, 제가 아이디어를 더한 것도 있어요. 거실 가운데 놓인 조지 나카시마(George Nakashima) 커피 테이블은 제가 결혼 10주년에 남편에게 선물한 것인데 대니얼이 제안한 우드 소품을 보다 보니 문득 이 테이블이 떠올랐어요. 생각해보니 나무의 생김새를 그대로 반영한 이 테이블은 제가 주장했던 심플, 모던, 숲의 정서를 한꺼번에 표현한 아이콘이었습니다.” 원래 집에 놓여 있던 커피 테이블은 이곳으로 옮겨졌고, 이 존재 하나만으로 스키 하우스는 에어린다운 감성이 깃든 집이 되었다.

 

1 아스펜 스키하우스의 인테리어를 꼭 닮은 패션을 한 에어린 로더. 2 에어린 제품으로 가득한 에어린 로더의 화장대. 두 아들과 설원에서 찍은 사진이 눈에 띈다. 3 테이블 세팅은 세련미보다 로컬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전통미와 자연미를 존중해 꾸민다.

 

맨해튼 아파트에서 일상을 보내는 에어린이 스키하우스를 실제 집처럼 느낄 때는 가족을 위해 따뜻한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즐겨 하는 요리는 퐁듀나 라클렛 등 알프스 전통 음식으로, 그가 비엔나에서 학교 다닐 때 맛볼 것이다. “알프스에서 즐기는 스키와 음식 스타일을 무척 사랑해요. 테이블에 퐁듀와 라클렛이 놓여 있을 때 퍼져 나가는 정감에 누구나 매료될 수밖에 없을걸요.” 알프스 산장 스타일에 매력을 느끼지만 실상 에어린의 스키하우스에서 버펄로 체크나 옹이가 많은 송판으로 만든 가구나 소품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는 전통 스타일을 응용해 테이블 세팅을 한다. “패턴, 컬러, 텍스처를 믹스하는 걸 좋아해요. 센터피스를 만들기 위해 숲에서 소나무 가지나 베리 종류의 나뭇가지를 잘라 오면 남편은 늘 웃음으로 반기죠.” 맨해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상이기에 매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는 가족을 볼 때마다 에어린은 이 집을 가꾸는 데 심혈을 기울인 보람을 느낀다.

 

1 화이트를 테마로 꾸민 2층 거실. 눈 내린 외부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편백나무와 솔방울로 만든 생화 리스, 한스 베그너의 파파베어 체어, 조지 나카시마 사이드 테이블의 조화는 아늑함과 세련미를 선사한다. 2 화려한 페이즐리 패턴 테이블보와 수초로 엮은 테이블 매트 그리고 질감이 살아 있는 내추럴한 도자기 접시로 연출한 테이블 세팅. 3 투박한 원형 나무 쟁반 위에 마련한 작은 홈 바. 빨간 열매가 돋보이는 호랑가시나무를 꽂은 꽃병 하나만 더했을 뿐인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4 신선한 공기, 빼어난 절경을 누릴 수 있는 야외 테라스. 햇빛 찬란한 오후, 이곳에서 티타임을 즐긴다.

 

2층 거실 한쪽은 통창으로 된 문을 열면 테라스와 연결되는 오픈 스페이스가 된다. 통창 너머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실내에서도 또렷이 보이는 만큼 장식 효과가 뛰어나다. 트리 위에 눈은 실제 내린 눈이 쌓인 것.

 

최근 자신의 이름으로 패브릭, 벽지, 침구, 조명 컬렉션을 선보이며 지난 9월 ‘에어린 컬렉션’ 론칭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던 그는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어려서부터 뷰티 비즈니스를 하는 할머니를 보고 자라서인지 늘 제 마음 한쪽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이 자리 잡고 있어요. 에스티로더 브랜드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얻은 미학적 철학을 홈 데커레이션 분야에 적용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죠.” 그렇다면 에어린이 추구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무엇일까?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또 한 번 에스티 로더 여사를 언급한다. “어릴 적, 뉴욕의 할머니 집을 단장한 멋진 골드 벽지를 생생하게 기억해요. 돌이켜보니 골드 벽지에는 시공을 초월한 우아함과 편안함을 선사하는 놀라운 힘이 깃들어 있더라고요.”

 

오랜 시간이 지나 깨달은 인테리어에 대한 심미안. 에어린은 이를 기반으로 화려하되 과하지 않고, 클래식하되 실용적인 디자인을 모토로 한 홈 컬렉션을 만들었고, 이 모든 것은 골드 컬러를 기본으로 개발되었다. “골드, 화이트, 블루 컬러는 제 인테리어 스타일링의 DNA이자 개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색상의 조합은 언제나 기품 있고 세련된 미적 가치를 선사하죠. 앞으로 ‘에어린 컬렉션’과 제 개인적인 홈 인테리어는 골드, 화이트, 블루를 중심으로 전개할 거예요.” 뷰티가 선조에게 물려받은 유산이라면 홈&액세서리(에어린은 패션 액세서리도 운영한다) 컬렉션은 자신의 순수한 열정의 결정체라고 하는 에어린. 그가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을 생활 속에 끌어들이는 이유는 하나다. “집이야말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이는 곳이니까요.”

 

1 마스터 베드룸. 침대는 제작한 것이고, 침대 위에 걸린 사진은 안드레아 구르스키(Andrea Gursky)가 스키 리조트를 촬영한 작품. 램프가 놓인 사이드 테이블은 조지 나카시마, 흰색 암체어는 한스 베그너의 베어 파파 제품. 2 겨울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때 필요한 신발과 옷을 정리해두는 드레스룸.나무와 내추럴한 질감의 조화로 따스한 분위기를 완성한 서재. 책상 위에 놓인 흰색 램프는 에어린 홈 컬렉션, 책상은 조지 나카시마, 의자는 한스 베그너 디자인이다.

 

 

더네이버,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휴식, 별장, 스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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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에스티로더,에어린 로더,아스펜 스키하우스,산악리조트,알프스,에어린 컬렉션,홈&액세서리

CREDIT Editor 전희란 Photo BJÖRN WALLANDER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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