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를 처음 탔을 때 차체가 낮고 좌석도 푹 꺼져 있어서 운전이 불편하진 않을까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특히 운전 경력이 짧은 아내는 더욱 불편할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운전대를 잡아보니 다른 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남성이 탑승할 때는 조금 어색한 자세로 한 번만 겸손함을 보이면 낮고 깊은 차체에서 오는 드라이빙의 안정감과 몸을 폭 감싸주는 시트 그리고 부드러운 핸들링이 편하게 해준다.

윈드실드가 서 있는 각도가 가파르다 보니 남성이나 상체가 긴 사람은 시야를 확보할 때 몸을 숙여야 하는 경우도있다. 그러나 시트의 높낮이를 생각보다 많이 조절할 수 있어서 자신에게 맞추면 금방 적응이 된다. 그리고 깊은 차체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인지 후방카메라와 거리 감지 센서가 강력하다. 이전에 다른 차를 탈 때는 후방카메라를 써본 적이 없는데, 클럽맨에 기본으로 탑재된 후방카메라와 파킹 가이드라인이 더욱 안전한 후진과 주차를 돕는다. 생각했던 것보다 예민하고 거리감이 정확한 후방 감지 센서도 같이 알려주니 전후좌우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클럽맨 기본형은 큰 짐을 들고 있을 때 발짓으로 트렁크를 열어주는 기능이 없다. 하지만 스마트 리모컨이 이 기능을 대신 해준다. 트렁크 버튼을 길게 누르면 우측 도어가 먼저 열리고 한 번 더 길게 누르면 좌측 도어까지 열리면서 두 팔을 활짝 벌려 나를 맞이해준다. 주로 부부가 마트에 쇼핑을 갔을 때 이 기능이 진가를 발휘하는데 가끔 아이가 차 뒤에 서 있을 때는 머리에 맞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스마트 리모컨엔 그동안 타던 차에는 없던 기능들이 많이 숨어 있다. 유독 더웠던 지난여름에는 멀리서 창문과 선루프를 미리 열어서 열을 식힌 후 탈 수 있었다. 멀리서 창문을 여닫는 기능은 잠시 차내에서 대기하고 있을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도 잘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온열 시트를 체험해봤는데 반응이 빠르다. 별도의 시트 커버를 설치하지 않은 기본 가죽 시트에서도 금방 따끈하고 안락한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똘똘한 클럽맨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날씨가 쌀쌀해져서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니 RDC(타이어 공기압 컨트롤) 기능이 알람을 통해 공기압을 조정하라고 알려준다. 이 외에도 엔진오일양 측정도 자동으로 한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기능이 툭툭 나온다.

MINI COO PER CLUBMAN
가격 363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6도어 왜건 엔진 3기통 1.5ℓ DOHC 터보, 136마력, 22.5kg·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1435kg 휠베이스 2670mm 길이×너비×높이 4253×1800×1441mm 연비(복합) 11.6km/ℓ CO₂ 배출량 147g/km
구입 시기 2016년 6월 총 주행거리 2200km 평균연비 12.0km/ℓ 월 주행거리 5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5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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