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높이 뜨고 제일 밝게 빛난 별은 단연 삼각별이다. 올해 10월까지 전체 수입차 시장은 5.5퍼센트 정도 줄었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무려 16.6퍼센트나 성장했다. 해당 기간 총 판매량은 4만4994대였다. 수입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4.4퍼센트, 국내 내수 시장 전체로 놓고 봐도 3.6퍼센트나 된다. 국산 브랜드와의 격차도 전보다 많이 줄었다. 내수 5위인 쌍용과 3퍼센트 차이다. 현대가 내놓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의 격차는 0.7퍼센트에 불과하다. 단, 제네시스는 아직 브랜드를 따로 구분해 통계 내지 않는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를 이끄는 건 역시 브랜드의 핵심 모델인 C 클래스와 E 클래스, S 클래스다. 10월까지 각각 C 클래스가 7739대, E 클래스가 1만6733대, S 클래스가 6050대 판매됐다. 기본을 이루는 세 차종의 총 판매대수는 3만522대다. 메르세데스 벤츠 전체 판매량의 68퍼센트 수준으로 탄탄한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세 핵심 차종은 연료별 판매 균형도 좋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판매 비율을 살펴보면 C 클래스가 42:58, E 클래스가 49:51, S 클래스가 59:41이다. 셋 중 가장 작은 C 클래스라고 디젤에 너무 치우치지 않았고 최고급인 S 클래스라고 가솔린에만 편중되지 않았다. 파워트레인에 있어 가솔린과 디젤 모두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로 판단된다. 덕분에 폭스바겐 게이트로 인한 디젤 모델의 판매 저하에도 메르세데스 벤츠는 별다른 영향 없이 순항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금까지 올해 총 10개의 모델을 출시했다. 1월 신형 A 클래스와 GLC 클래스를 시작으로 6월에 신형 E 클래스, 10월에 GLS 클래스 등 주축이 되는 모델들은 물론 3월에 메르세데스 AMG GT, 4월에 C 클래스 쿠페, 8월에 S 클래스 카브리올레, 10월에 GLE 쿠페 등 운전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까지 더해 골고루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건 E 클래스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건 GLC 클래스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해를 SUV 라인업 판매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이에 힘을 쏟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GLC 클래스에 대한 독자적인 마케팅 활동은 별다른 게 없었다. 그럼에도 GLC 클래스는 출시 첫 달부터 수입차 전체 판매 2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과를 이어갔다. 전신인 GLK 클래스에 비해 도시적이고 유려한 모습으로 거듭난 GLC 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는 소형 SUV에 속한다. 하지만 고급감은 GLE 클래스나 GLS 클래스와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제대로 어울리는 막내다. 결국 뛰어난 제품력이 가장 좋은 마케팅임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벤츠는 올해 월평균 약 4500대 판매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올해 약 5만4000대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최초로 5만대 벽을 돌파하게 된다. 그리고 5퍼센트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차 시장에서 15퍼센트 정도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2016년 가장 밝게 빛난 별은 역시 삼각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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