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자동차 박물관

울산은 자동차의 도시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현대차에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국에서 자동차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수출되는 도시도 울산이다. 그런데 자동차 테마 문화 공간이 하나도 없다는 게 말이 될까? 주연 자동차 박물관이 울산에 문을 연 배경이다. 

성형외과 원장이자 자동차 애호가인 주연상 관장은 자동차를 워낙 좋아해 클래식카와 프라모델을 하나둘씩 수집하기 시작했고 그 수가 점점 많아져 차를 한 곳에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냥 혼자만의 취미로 두지 말고 여러 사람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4년 전 울산에 박물관을 열었다. 총 4층 규모에 50여 대에 가까운 클래식카가 전시됐다. 1층엔 포드 T를 비롯해 래시 라파예트(1938), 오스틴 7(1922)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클래식카들이 있고 2층엔 이세타(1955), 피아트 500 토폴리노(1936) 등 작고 귀여운 국민차들이 전시됐다. 3층은 현대 포니(1975), 기아 K360(1959) 등 한국의 역사와 함께했던 차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4층은 프라모델과 RC 전시장이다. 박물관장과 직원들이 직접 만든 탱크, 비행기, 자동차 등 수만 개의 프라모델을 볼 수 있다. 

주연 자동차 박물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임에도 꽤 희귀한 모델의 자동차들이 많다. 자동차 외에도 옛날 쌍익기 등의 비행기가 전시돼 있고 밀리터리 용품도 전시장 한편을 채우고 있다.   

쉬빔바겐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준마 역할을 했던 쉬빔바겐은 지금 세계적으로도 몇 대 남아 있지 않다. 그리고 국내에는 단 한 대밖에 없는데, 이게 주연 자동차 박물관에 있다. 박물관장이 가장 아끼는 전시물로 지금도 몇 군데 손보면 도로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클래식카, 희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