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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가구 디자이너 3인

최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신진 가구 디자이너 3인.

2016.10.31

 

최종하 |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최종하 작가. 한국에서 순수미술 작가로 활동하다가 네덜란드로 떠나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에서 ‘Contextual Design’ 석사 과정을 마쳤다.

 

차원을 허문 가구, 디-디멘션

한국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다가 아인트호벤으로 무대를 옮긴 최종하 작가. 그는 2D에서 3D로 확장되는 가구 작업인 ‘디-디멘션(De-dimension)’으로 해외 무대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시력 차이가 컸던 그는 거리와 원근감에 대한 감각이 다른 이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고백한다. 그의 몸이 겪어온 일련의 일을 들어보면, 디-디멘션의 탄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디-디멘션은 평면과 입체 간의 관계, 또 인간이 이 두 차원을 인식하는 방식에 관한 작업이니까.
“어느 날 사진 속의 의자와 실제 의자를 놓고 둘 다 ‘의자’라고 인식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한편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의자 이미지만으로 단번에 의자를 떠올리는 것처럼, 이미지 시대에 사는 지금의 우리는 이미지 속에서 입체물을 인식하는 과정이 빠르고 직관적이에요. 하지만 그 과정은 그리 단순해 보이지 않았죠. 그래서 이 두 차원을 서로 치환하는 작업을 고안하게 된 거예요.” 입체의 사물을 평면으로 옮기는 과정은 사진과 영상 등으로 이미 익숙한 작업이었기에, 작가는 그 반대의 것-평면의 이미지를 입체물로 옮기는 작업-을 실행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그림의 요소를 잘라 입체물로 세우는 것으로 시작해, 재료를 바꾸고 좀 더 견고한 메커니즘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한 것이다. 그 결과 마침내 벽에 걸면 오브제, 입체로 펴면 가구로 변신하는 다차원의 가구가 탄생했다.
‘첫인상’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최종하 작가는 작업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첫인상과 그 느낌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아쉽게도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곧 자신이 가장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임을 밝혔다. 그가 사진 속 의자와 실제 의자에서 전혀 새로운 발견을 해낸 것처럼, 당연하지만 신선한 시선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지닌 작품을 구상하고 있을 건 분명하다.

 

1 디-디멘션의 캐릭터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이미지. 2, 4 3D로 펴면 바로 가구로 활용할 수 있는 작품. 3 2D가 3D로 전환되는 순간.

 

 

 

이우재 | 초등학생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서 쭉 생활하다가 그곳에서 건축학을 1년 공부했다. 그러다가 컴퓨터보다는 손으로 만드는 작업을 좋아해 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꾸기로 하고 네덜란드의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에 입학했다.

 

종이의 재발견, 페이퍼 브릭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우재는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신진 디자이너다. 그는 최근 재활용 종이를 이용해 만든 가구 ‘페이퍼 브릭(Paper Brick)’을 통해 주목할 만한 신진 디자이너 대열에 합류했다. 평소 종이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던 그가 종이로 만든 가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는 사연이 있다. “어느 날 분리수거를 하는데, 문득 매주 버려지는 종이의 양이 엄청나다는 걸 깨달았어요. 게다가 그중 대부분은 몇 분도 채 눈길을 주지 않는 신문과 광고지였죠. 종이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재료 중 하나예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그 과정을 여러 번 거칠수록 종이섬유가 분해되면서 질이 떨어지고 결국엔 재활용이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죠.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종이에 지속 가능한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사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디자인과 환경 친화적 작업에서 종이를 활용한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이 새로운 이유는 재료 자체보다는 제작 과정과 보이는 방식에 있었다. “종이로 만들었지만 종이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종이 가구들이 종이 형태를 그대로 쓰거나 종이 펄프를 사용해 울퉁불퉁한 느낌이라면, 페이퍼 브릭은 벽돌처럼 단단하면서도 종이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은 살아 있죠. 이 작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호기심을 품는 이유는 그래서일 거예요.”
페이퍼 브릭을 완성하기까지 이우재가 종이에 몰두한 시간과 공은 어마어마하다. 더 단단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종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연구와 실험을 이어갔고, 여러 가지 종이, 혼합률, 제작 방법과 과정을 거친 결과 마침내 자신만의 페이퍼 브릭 공식을 만들게 됐다. 평소 손으로 만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성격이 견고함과 온기의 형태로 작업 속에 온전히 담겼달까. 현재 벤치, 커피 테이블뿐인 페이퍼 브릭 작업은 인테리어나 건축의 단계로 스케일을 확장해갈 예정이다.

 

1 벽돌보다도 단단하게 작업된 페이퍼 브릭. 2 두 개 이상의 작품을 조합하면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3 상판과 다리가 꼭 맞는 탄탄한 구조. 4 층층이 쌓은 재미있는 형태.

 

 

 

최근식 | 이탈리아와 스웨덴에서 각각 산업 제품 디자인과 전통 가구 제작을 전공한 뒤 작년에 스웨덴 말뫼에서 독립 스튜디오를 차려 작업하고 있다. 그해(2015)에 무토 탤런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작은 차이가 만든 큰 변화, 미러드 미러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디 밀라노(Politecnico di Milano)에서 산업 제품 디자인을, 스웨덴 욀란드의 카펠라가든(Capellagarden)에서 전통 가구 제작 방식을 공부한 최근식은 기능과 디자인에 모두 능한 가구 디자이너다. 그의 작품에서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발견에서 도출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는데, 그것이 가장 집약된 작품은 덴마크 브랜드 무토 주최의 ‘Muuto Talent Award’에서 수상한 ‘미러드 미러(Mirrored Mirror)’다. 두 개의 손거울 형태를 조합해 만든 벽걸이용 거울인 미러드 미러는 큰 거울을 벽에 고정된 상태로 두고 작은 손거울은 떼었다 붙였다 해 옆모습이나 뒷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원래 있던 요소의 재조합을 통해 긴요한 기능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무토 디자인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최근식의 작품에선 일상에서 부딪친 사소한 문제를 지나치지 않고 깊이 고민한 흔적이 묻어난다. “머릿속엔 늘 작업 생각이 웅성거리죠. 그 고민들이 제 일상생활의 어떤 부분과 만나면 단서가 되고, 워크숍으로 돌아와 하나씩 만들어보며 그 형태를 완성해가는 거죠.” 그의 최근작인 ‘보이다(Boida)’ 테이블 역시 그의 일상적 고민이 담긴 예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아기를 갖기 시작하면서 단지 아기만을 위한 가구가 아닌 일상 가구에 아기를 위한 기능을 녹일 수 없을까 궁리한 결과인 것. 그 결과 탄생한 보이다는 커피 테이블에 아이가 앉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되었고, 설사 아이가 앉지 않아도 디자인 요소로 기능하는 효과를 누린다. 가구 회사에서 생산될 제품 디자인을 하는 동시에 공예적 가치가 있는 소규모 생산도 진행하는 그는 최근 스칸디나비아의 젊고 실력 있는 캐비닛 메이커들과 협업 작업을 하고 있다. 

 

1 12각형의 나무 통이 식물에 재미를 주는 ‘2 Storey Planter’. 2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일상 가구 ‘Boida’. 3, 4 기하학적 형태에 전통 가구 제작법을 접목한 캐비닛 데스크 ‘Facet’. 5 무토 탤런트 어워드 수상작인 ‘Mirrored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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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전희란 Photo PR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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