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I

이번 시즌 펜디의 런웨이는 18세기 일본 정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일본의 식물원과 보태니컬 아트에서 차용한 모티프는 파도처럼 넘실대는 프릴과 정교한 레이스 등으로 형상화되었다. 특히 실크와 벨벳, 모피 등 소재를 가리지 않고 오색찬란한 꽃을 피운 플라워 모티프는 이번 컬렉션의 백미. 그중에서도 부드러운 벨벳 조각을 섬세하게 이어 붙이는 인레이 기법을 사용해 꽃과 잎사귀, 떠오르는 태양을 그래픽적으로 표현한 피카부 백은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벨벳을 밝고 경쾌한 소재로 탈바꿈했다. 특히 가지각색의 꽃잎은 펜디 하우스가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뛰어난 기술력의 정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