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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안드레의 도발적 미니멀

“대체 작품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조각 하면 수직으로 서 있어야 마땅하건만, 그의 조각은 바닥에 누워 있으니. 그의 도발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2016.08.01

 

Installationsansicht, Carl Andre: Sculpture as Place, 1958-2010. Hamburger Bahnhof - Museum für Gegenwart - Berlin © Carl Andre / VG Bild-Kunst, Bonn 2016 / Photo: Staatliche Museen zu Berlin, Nationalgalerie / Thomas Bruns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반호프 현대미술관. 트레이드마크인 멜빵이 달린 파란 작업복을 입고 그가 등장했다. 미니멀리즘 조각가 칼 안드레(Carl Andre)다. 그는 공사장 인부를 연상시키는 작업복을 즐겨 입는다. 그것도 파란색으로. 그의 할아버지는 벽돌공이었고, 아버지는 조선소에서 배 고치는 일을 했다. 그 역시 한때 화물 수송과 철로 보수공으로 일했다. 아버지의 작업장에서 연장을 갖고 놀던 기억, 보수공으로 일한 경험이 자신의 작업의 원천이라고 그는 당당하게 말한다. 문득 그의 파란 작업복이 그 어떤 런웨이 속 신상보다 빛나 보인다. 그의 파격은 작업복에 그치지 않는다. ‘왜 항상 조각은 서 있어야 할까?’ 그는 조각은 반드시 수직적이어야 한다는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바닥에 누운 ‘수평 조각’의 개념을 끌어들였다.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건 재료의 물성. 그는 강철, 아연, 구리, 합판 등 공업용 재료를 크기가 같은 사각형으로 잘라 바닥에 정방향으로 이어 붙인다. 더욱 재미있는 건 그 재료는 전시 공간 주변을 돌아다니며 줍거나 빌린 것. 그것도 아니면 그 지역 철공소나 목공소에서 잘라온 가장 단순한 형태의 재료라는 사실이다. 그는 이렇게 구한 재료를 직접 전시장 바닥에 쌓거나 배열한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보면 흡사 바닥에 타일을 붙이는 인부 같기도 하다.

 

 

 

1 Carl Andre: Margit Endormie, 1989 © Carl Andre/VG Bild-Kunst, Bonn 2016. Photo: Ronald Amstutz. Courtesy Dia Art Foundation, New York 2 Carl Andre beim Ausstellungsaufbau in Beacon, New York. Photo: Bill Jacobson Studio, New York

 

오는 9월 18일까지 베를린 함부르크 반호프 현대미술관(www.smb.museum)에서 칼 안드레의 개인전이 열린다. 그는 약 7500m²의 전시 공간에 자신만의 도발적인 수평 조각을 펼쳐놓았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시 작품, 작은 조각,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에 화답한 작품 ‘다다 위조 Dada Forgeries’ 시리즈 등 300여 점을 선보인다. 서 있지도, 그렇다고 벽에 걸리지도 않은 칼 안드레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이라면 작품을 찾아 전시장을 두리번거릴 수도 있다. 그가 담아낸 재료 본연의 이야기를 들으려거든, 관객 역시 가장 낮고 겸허한 시선을 건넬 필요가 있다. 기꺼이 그의 작업 위를 걷거나 구조물을 따라 걸으면서, 조각의 위대함 대신 공간과 그 사이의 무수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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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neighbor,네이버,칼안드레,도발,미니멀,조각,작품,전시

CREDIT Editor SMH Photo neighbor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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