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Tech

  • 기사
  • 이미지

차보다 정우성

부산모터쇼를 보고 왔는데 정작 머리에 남는 건 자동차가 아니었다. 자동차를 둘러싼 사람과 그 차를 전시한 부스, 그들이 마련한 행사가 더 머리에 남았다

2016.07.18

 

지난 6월 3~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016 부산모터쇼’가 열렸다. 모터쇼 사무국은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 25개가 참여해 49종의 신차를 포함 230여 대의 차를 선보이며 2014년에 비해 규모가 커진 것을 자랑했다. 전체 전시차 대수는 14퍼센트, 신차는 40퍼센트 늘었다. 하지만 관람객이 7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모터쇼에서는 다양한 새 차, 특히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수입 브랜드의 SUV가 눈길을 끌었다. 벤틀리 벤테이가를 비롯해 재규어 F 페이스, 마세라티 르반떼, 캐딜락 XT5가 하반기 시장 상황을 엿보게 했다. 각 브랜드 담당자들은 다른 브랜드의 차를 기웃거리며 옵션을 비교하고, 사양을 살피기도 했다. 모터쇼의 주인공은 당연히 자동차다. 하지만 자동차 말고도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어야 흥행한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우리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들은 자동차만이 아니었다. 

 

 

유모차를 빌려드려요 미니가 오너를 위해 부스 2층에 마련한 라운지에서는 2시간 동안 미니 버기 유모차와 배터리도 빌려줬다.

 

역시 미니 부스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스는 미니였다. 미니는 네 가지 다른 테마로 부스를 꾸몄는데 카페 같기도, 집 같기도 한 공간이 참신했다. 클럽맨을 전시한 신사의 공간은 남자의 거실과 방을 주제로 한쪽 벽을 벽돌로 장식하고 앤티크한 가죽 소파와 테이블, 슈트와 다양한 소품으로 근사하게 꾸몄다. 미니 고객을 위해 마련한 2층 라운지도 감각 있는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카페처럼 꾸민 라운지에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의자를 놓고, 곳곳을 벽돌로 장식해 앤티크한 이미지를 살렸다. 널찍하고 여유로운 공간 한쪽에는 옛날 이발소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의자도 있었다. 미니 오너라면 누구나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커피나 주스도 무료로 마실 수 있고, 2시간 동안 미니 버기 유모차와 보조 배터리도 빌릴 수 있었다. 실제로 미니 동호회 사이트에는 유모차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좋았다는 후기가 꽤 올라왔다. 미니는 부스도, 라운지도 특별하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다.

 

 

 

차보다 정우성

모터쇼가 열리기 전날 언론을 상대로 프레스 데이가 열린다. 관람객과 뒤엉켜 취재하는게 어려울 테니 미리 보고 잘 써달라(혹은 방송해달라)는 배려다. 프레스 데이에는 기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연예인을 내세우는 브랜드도 꽤 있다. 2014년 부산모터쇼 때 부산까지 내려간 걸 후회하지 않게 해준 건 배우 조인성과 차승원, 이서진, 하정우, 최시원이었다. 올해 부산모터쇼 역시 차승원, 이서진, 이진욱, 옥택연이 우리(?)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많이 이름이 거론된 배우는 정우성이었다. 렉서스는 그를 GS 450h의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프레스 브리핑에서 소개했다. 문제는 차보다 정우성이 더 주목을 받았다는 거다.

 

 

 

거대 로고로 모터쇼장을 평정하다

“어머, 장님도 알아보겠네.” 메르세데스 벤츠의 부스를 본 어느 수입차 브랜드 홍보담당자의 말이다. 미니가 테마에 맞게 부스를 잘 꾸며 눈길을 끌었다면 벤츠는 거대한 엠블럼으로 모터쇼장을 접수했다. 리셉션 위에 새긴 세 꼭지 별 로고는 어느 부스의 로고보다 큼직했고, 어디서도 단번에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검은 벽에 로고만 있는 게 어딘지 모르게 썰렁한 느낌을 줬다. 널찍한 부스에 듬성듬성 전시된 차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모른다. 폭스바겐과 함께 시끄러운 몇 달을 보낸 벤츠는 부스도 조용하고 차분했다.

 

 

 

인피니티의 야심을 듣다

부산모터쇼에서 인피니티코리아 이창환 대표를 만났다. 그는 Q30을 포석으로 Q70까지 고객을 확대하겠다는 큰 꿈을 품고 있었다. 인피니티 부스의 주인공은 Q30이었다. Q30은 인피니티가 처음 내놓은 C 세그먼트 해치백 모델이다. 인피니티는 2010년 다임러와 기술 제휴를 맺어 다양한 부품을 공유하고 있다.

Q30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 A 클래스의 MFA 플랫폼부터 엔진까지 다양한 부품을 물려받았다. 이렇다 보니 ‘껍데기만 인피니티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했다. 인피니티코리아 이창환 대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Q30이 A 클래스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긴 하지만 디자인과 설계가 달라 실제 운전을 해보면 완전히 다른 차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는 Q30의 타깃이 개성과 도전을 추구하는 젊은 층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단단히 다져 결국 플래그십 모델인 Q70까지 끌고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득 얼마 전 열린 ‘디자인 나이트’ 행사에서 10년 안에 독일 브랜드를 따라잡겠다고 선전포고한 근거가 궁금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 더욱 친숙해지면 독일 브랜드를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봅니다.” Q30은 이들이 선전포고를 한 후 처음으로 발사한 무기다. 총알이 될지 미사일이 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11월엔 꼭 가져옵니다

마세라티의 아시아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파브리치오 카촐리 사장이 부산모터쇼를 찾았다. 마세라티의 첫 SUV인 르반떼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르반떼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시점이 11월부터일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순간 과거 기블리의 초기 물량 부족 사태가 떠올랐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 경제의 하락 때문에 생산량을 줄였다. 파브리치오 사장은 “생산량을 줄인 건 맞지만 그건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 일부이며 르반떼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못 박았다. “한국은 우리에게 5대 시장 중 하나로 아주 중요한 시장입니다. 올해 마세라티의 한국 매출이 처음으로 일본을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이들이 미래의 고객이다

현대는 이번에도 가장 큰 부스를 자랑했다. 부스 앞쪽에 아이들이 탈 수 있는 페달카 두 대를 놔뒀는데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탈 수 있는 페달카였다. “이 페달카는 단순히 앞뒤로 움직이기만 하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자율주행과 긴급제동 같은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했죠. 헬멧을 쓰면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그 상태에서 차가 스스로 차선을 지키며 달리는 걸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앞에 큼직한 장애물이 있을 땐 스스로 멈추기도 하고요.” 실제로 모터쇼가 열린 첫 주말에 이 차를 타려고 아이들이 줄을 길게 섰다. 현대차는 모터쇼 부스에 아이들을 위한 키즈 존을 마련하고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의 모형을 전시하기도 했다. 한쪽에는  임기도 설치했다. 모터쇼 기간 동안 아이들의 인기를 가장 많이 끈 부스는 역시 현대차 부스였다.

 

 

 

아저씨도 궁금한 뉴욕 콘셉트

현대는 제네시스의 프레스 브리핑을 따로 진행했다. 다른 브랜드의 프레스 브리핑이 모두 끝난 오후 2시, 베일을 쓴 석 대의 제네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벤틀리에서 현대로 옮겨간 루크 동커볼케 전무가 G80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이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뉴욕 콘셉트를 공개했다. 지난 3월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한 4도어 스포츠세단 콘셉트카다.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들이 모두 자리를 뜬 후에도 뉴욕 콘셉트는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아저씨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열리지 않는 도어를 만져보고, 사진을 찍으며 연신 궁금해하는 아저씨도 있었다.

 

 

 

야마하 모델, 화끈합디다

모터사이클 단일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야마하는 모터사이클보다 레이싱 모델이 더 주목받았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MT-10 옆에 신인 레이싱 모델 한유리를 세웠는데 그녀의 옷이 범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몸에 꼭 달라붙는 가죽 점프슈트의 양옆이 가슴 부분부터 아래까지 레이스로 만들어져 가만히 있어도 속살이 아찔하게 보였다. 남자 기자들은 다른 매체의 선배나 후배, 동료 기자를 만날 때마다 “야마하 모델 봤냐?”며 얄궂은 미소를 보였고, 그녀 앞에는 카메라가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확대해가며 ‘속옷을 입었네, 안 입었네’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이번 모터쇼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모란봉악단이 아니에요

모터쇼장을 돌아다니는데 르노삼성 부스에 모란봉악단 같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파란색 면바지에 흰색 셔츠를 입고 노란 타이를 맨 이들은 관람객에게 차에 관한 것들을 설명해주는 르노삼성의 모터쇼 서포터즈였다. 모두 르노삼성의 직원인데 연구원부터 영업사원, 공장 직원까지 다양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서울모터쇼부터 모터쇼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최종 서포터즈를 뽑는데 경쟁률이 3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내년 서울모터쇼에서 이들을 만난다면 그땐 반갑게 인사하시길.

 

 

 

 

이 밤에 다 보여줄게

2016 부산모터쇼가 열리기 전날 저녁 한국 GM이 ‘GM 프리미어 나이트’를 열었다.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행사는 레드 카펫 위에 번쩍이는 조명과 샴페인을 곁들여 마치 ‘영화인들의 밤’ 같은 멋진 분위기를 냈다. 이곳에서 한국 GM의 제임스 김 사장과 지엠코리아 장재준 캐딜락 사장은 쉐보레와 캐딜락의 중장기 전략을 소개하고 하반기 국내 시장에 투입할 차를 미리 공개했다. 

 

쉐보레는 말리부와 임팔라 등 새로운 제품의 국내 시장 안착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메시지로 시작했다. 그리고 앞으로 성장을 가속할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은 PHEV나 전기차뿐 아니라 고성능 스포츠카도 합류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2세대 쉐보레 볼트(Volt)와 신형 카마로 SS를 소개했다. 마치 과시하는 듯했다. 자신들에게는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래형 친환경차가 있고, 한편으론 8기통 6.2리터 엔진(455마력, 62.9kg·m)을 얹은 머슬카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캐딜락은 좀 더 차분하고 신중한 분위기였다. 올 하반기부터 새 모델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브랜드 성장을 이끈다는 메시지였다. 신형 플래그십 세단 CT6와 SRX의 후속인 XT5를 미리 공개한 이유였다. 지난주 이미 사전계약에 돌입한 CT6는 340마력을 뽑아내는 3.6리터 V6 엔진과 네바퀴굴림(AWD)을 바탕으로 동급에서 주목받는 편의장비와 안전장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XT5는 캐딜락 크로스오버 시리즈의 새 모델로 새로운 디자인과 경량화를 이룬 차체, 첨단 편의장비를 무기로 앞세운다(V6 3.6리터, 314마력, 37.5kg·m, 8단 자동). 글/김태영

 

 

What do you think?
좋아요

TAGS 정우성,부산모터쇼,미니,벤츠,렉서스,GS 450h

CREDIT Editor 서인수 Photo 정택 출처 MOTOR TREND

Film

film 더보기
SUBSCRIBE
  • 메인페이지
  • PlayBoy Korea
  • MOTOR TREND
  • neighbor
  • 東方流行 China

RSS KAYA SCHOOL OF MAGAZINE

Copyright Kayamedia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