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JOB

르네상스 시대 디자인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이 캐비닛은 스튜디오 욥(Studio Job)의 작품이다. 이 제품을 단순히 디자인 가구라 정의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면 예술일까? 스튜디오 욥은 장인 정신이 깃든 장식적 요소와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는다. 욥 스메이츠는 오래도록 지켜온 과거의 작품이 지금도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많은 이들이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작업을 한다고. 스튜디오 욥의 작품은 순수예술 작품처럼 컬렉터들에게 팔렸다. 이는 시장의 트렌드를 좇기보다 자신들의 꿈과 이상을 작품에 담기에 가능한 일. 순수한 직관과 감정을 예술과 디자인이라는 영역에 적절히 조화시킨 것이다. 청동과 금으로 만든 이 캐비닛은 2014년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그들이 선보인 랜드마크 시리즈 중 하나로, 장인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1 LASVIT | 라스비트는 유리 소재로 만든 예술적인 가구를 선보인다. 네버엔딩 글로리 팬던트는 핸드 블로잉 기법으로 제작한 것으로, 촛불과 샹들리에에서 영감을 받았다. 2 BOCA DO LOBO | 보카 도 로보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협업한 디자인 가구를 선보이는 브랜드다. 뉴튼 콘솔은 물리학의 법칙을 거스르는 모습을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1 THE HAAS BROTHERS | LA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하스 형제가 디자인한 ‘Accretion Vase’. 그들은 가구가 기능성과 실용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을 선보인다.  2 MINEHEART | 그리스 로마 신화를 대표하는 비너스와 아폴로 신의 조각상을 조명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고전주의를 현대적으로 유쾌하게 해석한 작품이다. 대리석과 돌가루로 세련된 멋을 더했다. 3 ALCAROL | 이탈리아의 디자인 브랜드 알카롤에서 선보인 앵커 스툴. 물의 속성을 표현한 레진과 폐목재를 결합해 에메랄드빛 바다를 표현했다. 4 PARK WONMIN | 헤이즈 시리즈는 가구의 재료로 잘 사용하지 않는 레진, 반투명 합성수지를 사용해 만든다. 투명과 불투명 소재를 통해 주변 환경에 스미는 가벼움과 순수함을 표현했다.

LEE JUNG IN

이정인은 작업 과정에서 인위적인 개입을 배제한다. 대신 재료의 물성을 존중하고, 과정 속에 나타나는 우연과 의외성을 적극적으로 포용한다. 프로즌(Frozen) 시리즈는 이러한 그녀의 작업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 중 하나다. 건축 재료로 쓰이는 제스모나이트라는 신소재를 활용해 만든 것. 제스모나이트는 액체와 가루를 섞으면 단단하게 굳는데, 그 모습이 마치 물이 얼음으로 변하는 것과 유사하다. 패브릭에 제스모나이트를 얇게 여러 번 펴 바른 뒤 안감을 덧대고 종이접기를 하듯 손으로 접는다. 그렇게 부드러운 색과 형태로 바뀐 재료는 조명이 되기도 하고 벤치나 테이블로 재탄생된다. 또는 사용하는 이의 관점에 따라 설치미술, 조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1 LEE KWANG HO | 이광호 작가는 재료를 선택한 후, 그 재료로 구현할 수 있는 작업 방식을 찾아 우연의 결과물을 만든다. 스티로폼을 열선으로 잘라 깃털을 닮은 조명으로 표현하고, 전선으로 매듭을 지어가며 즉흥적으로 원하는 형태를 찾아간다.  2 KIM SENA | 뉴욕에서 스튜디오를 열고 작업하고 있는 김세나 작가의 작품. 패브릭과 라쿤, 실버 폭스, 렉스 등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스툴로 사용할 수도 있다. 3 KIM EUNHAK | 각기 다른 다리가 모여 벤치 전체를 이루었다. ‘부분은 전체가 되고, 그것은 또 다른 완성을 위한 미완’이라는 주제를 표현한 것으로, 집성 방식으로 만들었다. 4 PARK JINIL | 노트 위의 장난스러운 낙서가 Drawing 시리즈로 탄생했다. 삐뚤하고 정형화되지 않는 선이 주는 형태적 매력을 금속으로 표현했다. 한편 Wesen 시리즈는 소재의 진정성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