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지난 2월 22~25일 열린 ‘2016 MWC’에 올해도 부스를 차렸다. MWC(Mobile World Congress)는 2010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정보통신 산업 전시회다. 모바일 업계의 모터쇼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포드는 이번 MWC에서 새로운 싱크(SYNC) 3를 공개했다. 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결합된 싱크 3는 운전자가 버튼을 누른 다음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말하면(물론 영어로) 근처에 있는 카페의 위치를 알려준다. 카페뿐 아니라 주유소나 주차장, 기차역, 공항, 호텔도 알려준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으로 길 안내를 시작한다. 포드는 MWC에서 쿠가에 이 시스템을 얹어 시연했다.

포드는 1회부터 참가할 만큼 MWC에 관심이 크다. 마크 필즈 CEO는 이번 MWC에서 자동차회사 CEO 최초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5년 전 이 자리에서 싱크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를 소개했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커넥티비티와 모빌리티, 자율주행을 아우르는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계속 개발할 것입니다. 싱크 3도 그중 하나죠.” 마크 필즈의 말이다.

MWC에 관심을 보이는 건 포드만이 아니다. BMW는 자동차가 거대한 모바일 기기처럼 움직일 수 있는 ‘차량용 크라우드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운전자와 자동차뿐 아니라 자동차끼리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닛산은 신형 리프가 거대한 박스에서 나오는 독특한 이벤트로 시선을 끌었다. 새로운 30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얹어 주행거리가 250킬로미터까지 늘어난 리프는 원격으로 배터리 상황을 체크하거나 충전 시간을 세팅하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닛산 커넥트 EV 텔레매틱스를 얹었다.

이 밖에 세아트는 삼성과 손잡고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휴대전화로 주차장을 찾고, 주차요금을 결제하는 애플리케이션과 휴대전화가 디지털 키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CES에 이어 MWC에 자동차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조만간 MWC도 CES처럼 자동차회사의 첨단기술 경연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1 세아트는 삼성과 손잡고 개발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2 포드가 2016 MWC에서 공개한 새로운 싱크 3. 3 BMW는 자동차가 거대한 모바일 기기처럼 움직일 수 있는 ‘차량용 크라우드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거대한 박스에서 신형 리프가 나오고 있다. 닛산은 2016 MWC에서 독특한 이벤트로 관심을 끌었다. 리프는 새로운 배터리를 얹어 주행거리가 250킬로미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