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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주차장

반듯한 도시 숲, 네모난 공간이 아름다운 차와 만났다. 그들의 방식으로 아파트 역사를 얘기한다.

2016.02.17


성북아파트, 1971년 
여섯 층짜리 한 동에 마흔여덟 공간이 모여 있는 성북동 성북아파트는 골목 틈새에 숨은 10평짜리 고택과 수백 평에 이르는 저택 사이에 우뚝 서서 서울을 내려다본다. 한국의 아파트 역사는 1950년대에 시작됐다. 1980년대 전까지 아파트는 집 안에 화장실과 부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현대적인 공간이었다. 그래서 가파른 산 중턱에 위치한 성북아파트에는 주차장이 필요 없었다. 지금은 아파트 앞쪽에 10대 남짓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주민들은 길을 따라 나란히 차를 세운다. 그곳이 곧 이 아파트의 대문이고 길이며 마당이자 주차장이다.


아우디 A1 3도어
아우디의 가장 작은 차, A1 3도어는 1598cc 디젤엔진으로 길을 치고 달린다. 자리는 네 칸이지만 문은 2개다.스포츠카가 되고 싶은 해치백이라 바짝 곡선을 그리며 내린 뒤쪽은 아이의 엉덩이처럼 작고 둥글다. 리터당 16.1km(복합 연비)로 도심 출퇴근용 차로 충분한 자격을 갖췄으며, 패션 카로도 톡톡히 한몫을 한다. 3270만~3620만원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 1973년  
1970년대까지 종로 어른들은 한강 아래, 강남을 서울로 쉽사리 인정하지 않았다. 그랬던 압구정과 반포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함께 ‘모던 리빙’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이후 개발로 쌓은 부를 꿈꾸는 중산층의 욕망이 모여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반포동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는 그때 등장한 3590세대의 대단지다. 거푸집에 넣은 듯 똑바로 선 대여섯 층짜리 99개 동마다 보유한 자동차는 강남 시대가 열리며 점차 늘었다. 이곳 주차장은 그렇게 몇 동 몇 호 이름표를 바닥에 새긴 채 주인을 기다린다. 먼저 재개발을 끝낸 건너편 래미안 퍼스티지의 눈높이에 맞춰 완연한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푸조 2008
소형 SUV 푸조 2008은 ‘프렌치’의 실용성으로 꽉 찬 차다. 올해 유로6 기준으로 내부를 새롭게 단장했다. 92마력에서 99마력으로 힘을 키우고 연비도 리터당 17.4km에서 18.0km(복합 연비)로 살뜰히 챙긴다. 비행기 조종석을 닮은 자그마한 스티어링 휠 위로 탁 트인 시야가 1.6 BlueHDi(1560cc) 엔진의 경쾌한 느낌과 만나 누구든 쉽게 운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2690만~3120만원

 

 

 


마포자이 2차, 2014년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열린 것은 2000년이다. 대림건설 ‘e편한세상’, 삼성물산 ‘래미안’을 시작으로 GS건설(구 LG건설) ‘자이’, 대우건설 ‘푸르지오’가 브랜드 아파트 붐을 주도했다. 그들의 경쟁을 통해 일군 가장 큰 변화는 지상에 공원이 들어서고 주차장이 지하로 사라진 것이다. 오늘날에는 널찍한 주차 공간과 여러 사람을 생각한 친절한 사인, 안전 설비, 가구당 1.5대가 넘는 주차 대수, 무인 택배함을 갖춘 주차장이 아파트를 상징한다. 558세대가 살고 있는 대흥동 마포자이 2차의 주차장은 동별로 바로 연결되는 지하 1, 2층에 모두 760대를 세울 수 있다. 주차칸 크기가 일반적인 2.3×5m보다 20cm가량 넓고 쾌적하다.   


닛산 맥시마 
큰 차를 원하는 이는 조용한 실내와 기운찬 엔진음을 동시에 염원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닛산의 가장 큰 세단, 맥시마는 그 중간에 놓인 차다. 달릴 때 실내는 조용한데, 3498cc 6기통 디젤엔진이 끌고 가는 운전감은 제법 차지다. 센 인상과 달리 차고 넘치는 안전 센서는 친절하고 변속기(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는 나긋하다. 연비는 리터당 9.9km(복합 연비). 4370만원 

 

 

 


갤러리아포레, 2011년  
서울에서 제일가는 ‘뷰’를 가진 아파트는 한강에 몰려 있다.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는 맞바람 부는 한강 변에서 조금 물러나 서울숲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우뚝 서 있다. 오늘날 최고급 아파트는 대형 주상복합이란 이름으로 달리 불린다. 크고 작은 편의 시설 위로 거대한 평수, 방 개수에 맞먹는 화장실 개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고려한 동선 분리는 최근 진화한 아파트의 최신 기준이다. 갤러리아포레도 상가와 거주 시설의 동선이 분리돼 있다. 주차장도 마찬가지다. 230세대가 각각 6대 이상 주차할 수 있도록 지하 7층까지 723개의 네모난 주차칸이 들어찼다.  


BMW 640d 그란쿠페
그란쿠페란 이름은 스포티하면서도 크고 편안한 차를 뜻한다. 313마력의 파워를 한껏 내뿜을 수 있다는 걸 숨기지도 않는다. 어떤 길이건 필요한 만큼 알아서 힘을 분배하는 엑스드라이브(네 바퀴 굴림)까지 더했다. 2993cc, 트윈 파워 터보 6기통 디젤엔진과 만나 일상을 걱정 없이 떠간다. 연비는 리터당 12.8km(복합 연비), 1억1730만원(엑스드라이브 M스포츠 패키지)

 

 

 


해오름한신한진아파트, 1998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지하 주차장을 기획한 아파트는 1986년 아시아선수촌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에 비대해진 서울이 일산을 필두로 거주지를 확장해나가면서 평수가 다양한 대형 아파트 단지가 늘었고, 때맞춰 지하 주차장이 등장했다. 아파트 각 동과 주차장 출입구는 분리된 꼴이었다. 돈암동 한신한진아파트는 중앙난방과 다양한 주차 구역을 갖춘, 아파트 설계의 과도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31개 동에 4509세대가 모인 이곳의 주차 대수는 4932대지만 버스가 오가는 과감한 구역 설계로 실제 주차 가능 대수는 5000대를 훌쩍 넘는다. 지상 주차장 주변과 도로를 떠받치는 주차 빌딩이 별도로 있는데, 이를 지하 주차장이라 부른다. 거대한 언덕을 끼고 크고 작은 주차장이 모여 또 하나의 등고선을 만들고 있다. 


렉서스 NX200t F 스포트
렉서스는 이제 조용한 고급차라는 이미지만 좇지 않는다. 그 증거가 NX200t다. 뜨거운 메탈 래커를 흘려 굳힌 듯한 겉모습 자체가 과감하다. 여느 소형 SUV와 가장 많은 다른 점은 편안한 시트와 무광 블랙 컬러를 켜켜이 입힌 내부 디테일에 있다. 같은 급에서 보기 드문 가솔린엔진(1998cc 직렬 4기통 터보)이란 점도 외면하기 힘들다. 리터당 9.5km(복합 연비). 5420만~61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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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차,아파트,렉서스,푸조,고급차,BMW,그란쿠페,갤러리아포레,동방유행,東方流行

CREDIT Editor 동방유행 Photo 유재철 출처 東方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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