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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 O K
책과 궁 가장 적절한 조합

 

 

서울 셀렉션 추천, 외국인을 위한 궁
1  <Palaces of Korea> by 김동욱
동아시아 3개 국가 중 한국의 궁은 별난 특징을 가졌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우리 궁은 일본과 중국의 그것과 다르다. 4대 궁이 오래도록 남을 수 있었던 사회적, 역사적 배경과 한국의 궁에서만 이뤄졌던 잔치, 궁에서의 삶까지 다룬다. Hollym
2  <Korean Royal Palace : Changdeokgung, Gyengbokgung> by 이항우, 원현석
경복궁과 창덕궁. 조선의 왕들이 머문 곳에 궁의 역사가 있다. 왕들이 사랑한 두 궁궐이 가진 매력을 각각의 책으로 풀어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우수 교양 도서. ‘치유의 여행’이라는 말로 궁궐 기행을 권유한다. Immunwalk
3  <The Royal Palace and Royal Shrine of Joseon> by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발간한 사진집. 사진과 디자인의 감각이 여느 디자인 북 부럽지 않다. 한국인과 외국인을 아우르며 모두에게 궁궐과 종묘를 쉽게 소개할 수 있도록 국문과 영문으로 서울 궁궐의 사계절을 소개한다. Nulwa

 

 

 

1 Sight <궁궐의 현판과 주련> by 이광호
알면 보이고 모르면 안 보이기 마련이다. 현판과 주련에는 조선 왕가가 바라보던 세계관과 이념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궁궐 속 건축물의 쓰임새와 의미를 담은 각각의 이름이 적힌 판, ‘현판’과 조선 명필의 한시가 수려하게 담긴 기둥 장식물 ‘주련’을 발견하는 재미. 수류산방
2 Information <우리 궁궐 이야기> by 홍순민
원형과 본질에 집중한 책. 궁궐이 소실된 이유, 남아 있는 건물, 빈 터, 잔디밭 등 궁의 모든 요소에는 나름의 이유와 사연이 있다. 그 모든 곳은 그 자체로 역사다. 구경꾼으로 남을 것인가, 어도를 밟는 왕이 될 것인가. 그건 독자의 선택이다. 청년사
3 History <동궐에 들다> by 김대벽
조선의 역사는 바래지 않는다. 서울에 남은 궁이 역사를 기억하기 때문에. 궁이 기억하고 있는 역사의 대부분은 경복궁이 재건되기 전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이뤄진 500여 년의 세월이다. 사도세자의 눈물이 얼룩진 문정전과 숙종이 즐긴 춘당지까지. 궁이 들려주는 기억. 열화당
4 Architectecture <한국전통건축의 좋은 느낌> by 김석환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궁은 ‘좋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왕실의 위엄과 깊이감은 그곳에 머무는 사람과 풍수가 이루는 것. 공간과 인간이 만든 땅에 세워진 우리 왕조의 건축물 궁을 시대적 배경과 건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기문당
5  Heritage <덕수궁> by 안창모
그 도시의 ㄱ부터 ㅎ을 즐기는 여행자가 있는가 하면, 한곳에서 오래 머무르는 여행자도 있다. 후자인 궁 여행자를 위한 책 <덕수궁>은 근대 역사와 건축의 심장부에 있던 궁의 이야기다. 근대건축을 조망하는 입장에 선 안창모 교수는 조선 후기에서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시대 상황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동시에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의 의지가 서울의 재건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고찰한다. 동녘

 

✽Seoul Selection
관심사가 ‘서울’인 외국인이 들러볼 만한 책방. 이미 서울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해도, 바로 어제 서울에 도착했더라도. 이곳은 여전히 영문으로 된 흥미진진한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깊이 있게 한국과 서울을 이해하고 싶다면, 한국 전통 문화는 물론 현대 예술과 문학까지 아우르는 이곳의 북 리스트에 주목할 것을 추천한다.
A 6, Samcheong-ro, Jongno-gu, Seoul  T 02-734-9564  W www.seoulsele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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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E S I G N
감각적인 디자이너의 손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우리의 궁

 

 

1 2013 코우너스×한국관광공사 Commemorative Stamps Set
코우너스는 디자이너 김대웅과 조효준이 함께 운영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이들은 2013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국내 세계문화유산 순례 인증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념 우표 세트를 제작했다. 병풍과 창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했다.

 

2 2005 안그라픽스×아름지기 Guide Book
2005년 ‘궁궐 안내판 디자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제 어느 궁에서나 모던한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프로젝트 당시 제작된 가이드북은 조용하면서도 기품 있는 우리 궁을 타이포그래피와 디자인으로 해석했다. 질 좋은 공공 디자인의 가능성과 중요성이 증명된 셈이다.

 

3 Zero Per Zero, 딕셔너리 코리아
주로 도시와 여행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제로퍼제로는 한국 전통을 현대적으로 그래픽화하는 프로젝트 ‘딕셔너리 코리아’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보를 일러스트로 표현한 국보 책이 대표적. 임금, 중전 등 궁에 살던 사람들을 형상화한 배지와 엽서 세트, 서울의 궁과 종묘를 중심으로 만든 지도 등 기발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w www.zeroperzero.com

 

 

 

 

김기철
궁은 서울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주 오래. 600년은 오랜 세월이다. 조선의 흥망성쇠와 서울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궁이 친구처럼 느껴지는 건 그런 이유일 터. 이젠 사람이 궁을 바라볼 때가 됐다. 궁을 그리는 작가 김기철은 세밀하게 표현한다.
“제 작품에는 명암이 없습니다. 어둡거나 가려져서는 안 될 궁이니까요. 궁을 그리기 시작한 건 2008년 숭례문이 불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을 본 뒤부텁니다. 아, 참담했어요. 꿈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때로는 세 번씩 불타는 숭례문의 형상을 봤습니다. 궁이 저를 그려달라고 청하는 것 같았어요. 달과 처마를 공유하는 한국인의 정서 그대로가 담긴 그림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1 ‘돈화문’, 2013  2 ‘근정전’, 2014 3 ‘드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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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 T
가깝고도 낯선 우리 것을 그리는 4인의 화가

 

 

남정예
궁중모란도가 걸려 있는 것만으로도 그 공간은 품위를 갖춘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남정예 작가의 모란도 역시 그런 감흥을 준다. “궁중 예술을 하면서 조상들의 꿈, 희망을 읽어내는 과정이 기쁩니다. 부귀의 상징인 모란도로 우리 삶을 더 여유롭고, 풍요롭고, 명랑하게 승화시키고 싶어요. 일종의 사랑의 표현이에요. 불안하고 복잡한 사회는 사람을 방황하게 하잖아요. 궁만큼 위안과 휴식을 주는 공간이 어디 있나요. 저는 12년째 매달 한두 번씩은 경복궁을 드나듭니다. 12년 차 국립민속박물관 민화 강사예요.”

‘항아리’, 2015 /  ‘나비의 춤’, 2008

 

 

 

사석원
튜브의 물감을 미리 섞지 않고, 직접 캔버스 위에서 혼합하는 사석원 작가의 그림은 더욱 밝고 화려한 색채를 낸다. 민예의 형식으로 궁궐의 기둥과 천장을 수놓은 단청을 보라.  “줄곧 궁을 비추는 달처럼 궁 안 풍경을 은근한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싶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날들을 달빛 아래서 서성거렸습니다. 조선의 왕들은 백성들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고뇌나 또는 희열에 들떠서 달의 그림자를 밟았을 것입니다. 달빛이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달빛을 싫어하는 이들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으니 말입니다.”
‘경복궁 경회루의 용’, 2014,  Gana Art 제공

 

 

 

김지평
궁에 걸린 그림, 책가도와 일월오봉도. 성별, 시대, 재료가 바뀌면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림이 된다. 작가 김지평은 낯선 아름다움을 그리는 작가다.  “책가도는 조선 시대 남성들의 학문적 열망과 입신양명의 욕망이 투사된 그림이고, 일월오봉도는 왕의 권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당대 남성들만을 위한 그림이었다는 점에서 책가도와 일월오봉도는 매력이 있어요. 그 이미지를 때로는 중성적으로, 때로는 여성적으로 표현하는 재미가 있죠. 책가도가 지닌 회화로서의 의미는 보존하지만 달라질 것을 예측하고 작업합니다. 성별, 시대, 재료, 내용 등이 혼재하거나 뒤바뀌면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림이 됩니다.”
1 ‘동쪽 달 서쪽 태양’, 2013  2 ‘책거리 그림’,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