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 ELECTRONICS SHOW
CES는 모터쇼가 아니다. 가전제품 및 IT(정보기술) 박람회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한 해를 여는 모터쇼 같은 느낌이 든다. 꼭 봐야만 할 것 같다. 자동차 업체들이 CES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CES에 참여한 첫 번째 자동차 업체는 포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싱크를 개발한 2007년 처음 참가했다. 그리고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아 자동차 업계는 CES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로 예견되는 자율주행차나 전기차에서 다양한 IT 기술이 구현되고 있는 데다 IT 산업의 첨단 이미지를 차용해 자사의 패러다임을 살짝 포장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CES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율주행차 F 015가 등장했고 아우디의 자율주행차 A7 파일러티드 드라이빙 콘셉트도 등장했다. 둘은 같은 자율주행차지만 지향점이 다르다.

F 015가 말하는 건 비단 자율주행 기술만이 아니다. 자율 주행하는 동안의 시간과 공간의 가치와 격에 대해 얘기한다. 그래서 공간도 어느 카페의 한 자리를 뚝 떼다 놓은 듯 편히 마주보고 앉을 수 있게 구성했다. 어차피 운전하지 않을 거라면 굳이 운전자와 똑같은 포즈로 앉아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아우디는 자율주행차의 정교한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기자들을 태우고 실리콘밸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약 885킬로미터 구간을 자율주행 기술에만 의지해 달리게 했다. 물론 일반도로에서였다. 그리고 아우디는 끝내 성공해 보였다. 포드는 자율주행 기술에 관해 조금 다른 태도를 보였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향후 5년 내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나올 테지만 포드는 굳이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기술을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에게 공급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모델 T로 자동차를 대중화한 포드다운 발상이었다. 그 밖에도 올해 CES에서는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의한 원격조종 기술, 연료전지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소개됐다. 또한 토요타가 수소연료 전지차와 관련한 특허를 개방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바로미터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분위기를 보고 그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예측할 정도다. 일례로 픽업트럭이 많이 발표되는 해는 미국 자동차 경기가 좋아질 거라 예상한다. 픽업트럭은 고급스럽지도 않으면서 싸지 않은 데다 기름까지 많이 먹기 때문이다. 즉 경기가 나쁜데 굳이 새로 사 운용하기는 어려운 차란 얘기다. 한국에서 1톤 트럭이 많이 팔렸을 때와는 정반대의 해석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몇 년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분위기는 꽤 좋다. 사실 금융위기의 여파가 걷히기 시작한 2010년 초반에도 디트로이트만큼은 어두운 도시였다. 2013년 7월에는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을 만큼 디트로이트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분위기가 좋았다. ‘2014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콜벳의 이름이 불렸을 때는 마치 축제를 하는 것 같았다. 그해 12월 디트로이트 시는 파산 종료를 선언하며 다시 회생했고 다음 달 이어진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완전히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였다. 단순히 픽업트럭 몇 대가 공개돼서는 아니다. 미국 브랜드의 자신감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포드는 F150 랩터와 르망 24시 포디움 정복의 주인공 GT의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머스탱에 만만찮은 화력을 선물한 셸비 GT350도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고성능 모델이다. GM도 캐딜락 CTS-V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주목할 모델은 쉐보레 볼트다. VOLT가 아닌 BOLT를 말하는 거다. 메리 배라 CEO는 “순수전기차 볼트를 내년 상반기까지 3만 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키박스 결함으로 엄청난 혼란을 겪었던 GM이 간접적으로나마 사태의 종지부를 선언한 걸로 해석됐다. GM이 자사의 역량을 수습에서 개발 쪽으로 옮기고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는 고성능 오프로더 트럭 램 1500 레벨을 발표했다. 하지만 무게추는 같은 그룹 산하의 알파로메오로 기울었다. 4C 스파이더를 앞세워 미 대륙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
제네바 모터쇼는 매년 열린다. 반면 파리 모터쇼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2년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열린다. 그리고 이탈리아에는 이렇다 할 국제적인 모터쇼가 없다. 주요 자동차 브랜드 하나 없는 스위스지만 제네바 모터쇼가 세계적인 모터쇼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이다. 파리 모터쇼가 열리는 해에는 독일 브랜드의 주요 모델이 제네바에서 베일을 벗었고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는 해에는 프랑스 브랜드의 주요 모델이 제네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이탈리아 브랜드의 주요 신차 발표 무대로 종종 선택되기도 했다. 영세중립국의 이미지가 모터쇼에까지 이어진 거다. 최근 제네바 모터쇼는 슈퍼카 잔치로 변모하고 있다. 평소엔 보기도 힘든, 가격이 집값과 맞먹는 슈퍼카들이 이곳으로 몰린다. 사실 슈퍼카 브랜드의 부스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실제 모터쇼에서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의 부스는 현대차 부스보다도 작다. 전시할 차종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커야 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프랑크푸르트나 파리같은 대규모 모터쇼에선 아무래도 해당국 브랜드들에 기세가 눌린다. 전시관 하나를 한 브랜드에서 통째로 쓰기도 할 만큼 압도적이다. 그런 입장에서는 제네바가 유리하다. 올해도 쾨닉세그 슈퍼레제라, 애스턴마틴 벌칸,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50-4 SV, 페라리 488 GTB 등이 제네바에서 데뷔했다. 물론 슈퍼카만 있는 건 아니다. BMW 부분변경 1시리즈가 이 무대에서 처음 공개됐고 르노삼성 신형 QM5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카자르도 선보였다.

 

 

SEOUL MOTOR SHOW
국내에서는 서울모터쇼도 열렸다. 진정한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이라곤 기아 K5와 쉐보레 스파크뿐이라 머쓱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쇼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세계 10위권이라고는 하지만 수입차 비중이 아직은 낮은 편이고, 세계 최대 규모인 베이징 모터쇼와 상하이 모터쇼,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도쿄 모터쇼가 바로 인근에서 치러져 해외 관람객 유치를 통한 활성화를 기대하기도 쉽진 않다. 그렇다면 방향성이 명확하거나 서울모터쇼에서만 볼 수 있는 특화 콘텐츠라도 개발하면 좋겠는데 그마저도 부족한 실정이다. 협회의 수익 사업을 벗어나 진정 한국을 대표하는 모터쇼로 거듭나면 좋겠다. 일단 올해 관람객 수 집계를 현실화한 게 작은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AUTO SHANGHAI
중국에서도 국제적인 모터쇼가 열린다. 짝수 해에는 베이징, 홀수 해에는 상하이에서 명성뿐만 아니라 전시장 규모까지 세계적인 모터쇼가 열린다. 올해는 상하이 차례였다. 중국의 모터쇼가 세계적이 된 이유는 시장 규모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단일 자동차 시장이던 미국을 추월했다. 그리고 2012년엔 유럽의 자동차 시장을 넘어섰다. 오는 2016년엔 고급차 시장 규모도 해당 부문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인 미국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들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판매 확대를 위해서다. 해서 중국의 모터쇼에는 각 회사의 수장이 총출동한다. 브랜드 사장은 물론 그룹사 회장과 주요 인물까지 나선다. 이번에도 폭스바겐 그룹의 사장단 대부분이 중국으로 날아왔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 GM의 메리 배라 CEO,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 등도 모터쇼에 참석하거나 단상에 올랐다. 다만 올해 열린 모터쇼에는 국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신차 발표가 없었다. 대체로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이나 차기 모델을 예상할 수 있는 콘셉트 모델 등이 주류를 이뤘다.

 

 

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정식 명칭은 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이다. 줄여서 IAA라고 부르며, 해석하자면 국제 모터쇼란 의미다. 명칭에 도시의 이름이 들어가 있진 않다. 왜냐면 홀수 해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짝수 해는 하노버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라고 부르는 건 승용차 모터쇼를 말한다. 짝수 해에 하노버에서 열리는 건 상용차 모터쇼다. 대중에겐 아무래도 상용차 모터쇼보단 승용차 모터쇼가 더욱 흥미롭다. 때문에 IAA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알려지게 됐다. IAA는 독일 브랜드들의 안방에서 열리는 모터쇼다. 그래서 독일 브랜드들의 메시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해외 모터쇼에서 시원하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좀 더 솔직하고 과감하게 털어놓기 때문이다. 더불어 건물 하나를 전시관으로 배정받아 꾸미고 준비하기 때문에 브랜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도록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는 메세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에서 가장 첫 번째로 지어진 건물 전체를 사용한다. 이곳은 제1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렸던, 나름대로 유서 깊은 장소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이 던진 화두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였다. 단순히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자는 걸 말한 게 아니다. 자동차 개발 및 생산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빠르고 정확한 예상, 대응, 설계, 수정, 생산을 가능케 하겠단 거였다. 제체 회장이 말하는 디지털화는 첨단은 물론 시간 및 비용의 절감 등을 모두 아우르는 메시지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번 모터쇼에서 발표한 콘셉트 IAA(Intelligent Aerodynamic Automobile)도 디지털화를 통해 만들어진 모델이라고 했다. 제체 회장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3년이 걸리는데 콘셉트 IAA는 단 6개월 만에 만들었다고 했다. 콘셉트 잡고, 구체화하고, 개발하고, 가상 시험하고, 완성차로 나오는 모든 과정이 6개월이었단 말이다. 개발 과정에선 세계 온갖 곳에 있는 수백, 수천 명의 임직원이 디지털 화상회의를 통한 브레인 스토밍을 해 콘셉트를 잡았다고 한다. 또한 300개의 서로 다른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실험해 최종본을 완성했다고 한다. 물론 모두 디지털화된 가상공간에서 이뤄진 가상의 일이다. 이 차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이름처럼 공기저항을 지능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시속 80킬로미터를 넘어서면 에어로다이내믹 모드로 바뀐다. 휠의 굴곡이 평탄해지고 39센티미터에 달하는 패널이 차체 뒤로 쭉 빠져나온다. 이때 공기저항 계수는 0.19까지 낮아진다.
그 밖에 디터 제체 회장은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동의하며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난민 3만명 정도의 일자리를 마련해보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에서 참혹한 대단위 테러 사건이 발생해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그 밖에 BMW는 하랄트 크뤼거 회장이 언론 발표회 도중 쓰러져 행사를 중단해야 했다. 나중에 과로로 인한 사고로 밝혀졌는데, 신임 회장의 첫 안방무대 정식 인사가 안타깝게 무산되고 말았다. BMW는 전시장 내 고가도로를 만들어 M 모델과 i3, i8, 신형 7시리즈 등을 운행시켰다. 역동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다운 활기찬 아이디어였다. 폭스바겐은 이우디를 제외한 전 브랜드를 같은 건물에 거느리고 전시장을 꾸몄다. 이 자리에선 신형 티구안이 발표됐다. 폭스바겐은 북미 전용 모델로 크로스 블루 콘셉트에 기반한 모델을 따로 출시하고, 나머지 지역에 신형 티구안을 선보이려 했었다. 하지만 북미 모델 출시 계획은 철회됐다. 신형 티구안으로만 승부를 걸기로 했다. 물론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의 계획이었다.

 

 

TOKYO MOTOR SHOW
이른바 세계 5대 모터쇼가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프랑스 파리 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그리고 일본 도쿄 모터쇼다. 그런데 요즘 도쿄 모터쇼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다. 일본의 수입차 비중이 8퍼센트 미만에 그쳐 해외 브랜드가 소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엔 도쿄 모터쇼를 빼고 4대 모터쇼라 칭하는 경우도 있다. 도쿄 모터쇼를 그들만의 잔치로 폄하하는 거다. 어쨌든 도쿄 모터쇼에는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모델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올해도 로터리 엔진의 부활을 알리는 마쓰다 RX 비전 콘셉트와 프런트 미드십 후륜구동 경량 소형 스포츠카인 토요타 S-FR 등 일본 아니면 보기 어려울 차가 많이 전시됐다. 특히 토요타 S-FR은 출시 가능성이 엿보여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FRANKFURT TECH 6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발견한 최신 테크 여섯 가지

 

 

1 운전자의 눈빛을 읽는 포르쉐 계기반 포르쉐 미션 E에는 운전자의 눈빛을 읽는 똑똑한 계기반이 달려 있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안구추적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운전자가 어느 것을 보고 있는지 카메라가 추적해 그 계기반을 3D로 보여준다. 만약 운전자가 몸을 옆으로 기울이면 3D 계기반도 함께 움직인다. 룸미러에 달린 카메라가 운전자의 기분을 읽어 좋다고 판단되면 ‘기분 좋음’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둥근 계기반에 띄우기도 한다. 이 이모티콘은 주행경로, 속도 등의 정보와 함께 SNS로 친구들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2 손목에 차는 재규어 액티비티 키 팔찌가 아니다. 자동차 열쇠다. 재규어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F페이스를 공개하면서 팔찌처럼 생긴 이 열쇠도 함께 공개했다. 기능은 일반 스마트키와 똑같다. 열쇠를 지닌 채로 차에 다가가면 따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도어를 열거나 닫을 수 있다. 트렁크에 붙은 글자 가운데 ‘J’를 터치하면 트렁크 도어를 열거나 닫을 수도 있다. “운동을 하거나 패러글라이딩 같은 레저 활동을 즐길 때 열쇠를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손목에 차면 되니까요.” 재규어 담당자의 말이다.

 

 

3 손짓으로 반응하는  BMW 제스처 컨트롤 7시리즈는 이제 손만 까딱하면 반응한다. 제스처 컨트롤 덕이다. 운전자가 미리 제스처를 설정하면 천장에 있는 3D 센서가 이를 인식해 각종 기능을 실행하는 기특한 기술이다. 예를 들어 검지를 좌우로 빙빙 돌리는 제스처를 ‘볼륨 조절 기능’으로 설정하면 손가락을 돌리는 것으로 오디오나 내비게이션 목소리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4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아우디 OLED 테일램프 아우디는 세계 최초로 매트릭스 OLED 라이트를 공개했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현상을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말한다. 낮은 전압에서도 빛을 낼 수 있어 에너지 소비량이 적고,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반사판이 필요 없어 가볍고 얇다. 우선 e-트론 콰트로 콘셉트의 테일램프에 OLED 라이트를 적용한 아우디는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등에도 OLED를 적용한 후 순차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 아우디는 지난 2월 아우디 TV에서 OLED 조명 기술을 자랑하는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양한 색의 조명이 헤드램프에서 보닛을 지나 지붕을 타고 트렁크까지 이어지며 반짝반짝 빛났다.

 

 

5 미래에서 온 현대 리모트 휠 현대가 선보인 비전 G 쿠페 콘셉트는 안팎으로 미래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게 바로 센터콘솔에 달린 리모트 휠이다. 반구처럼 생긴 이 리모트 휠은 햅틱 터치패드로, 오디오나 내비게이션 같은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자율주행 상태를 체크해 계기반이나 센터페시아에 알려주는 기능도 발휘한다. 제스처 컨트롤 기능도 품고 있어 리모트 휠을 터치하지 않고 그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손을 움직이는 것으로도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6 푸조 9.1.2 사운드 시스템 푸조가 전기차에 목소리를 선사했다. 프랙털은 푸조가 정성 들여 개발한 9.1.2 사운드 시스템을 얹었다. 푸조는 이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브라질 태생의 유명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인 아몬 토빈(Amon Tobin)을 비롯한 사운드 디자이너들과 손을 잡았다. 2019년부터 유럽에서 전기차는 보행자나 사람들이 차가 지나가는 걸 알아챌 수 있도록 소리를 내야 한다. 푸조가 전기차에 목소리를 선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언젠가 우리가 원하는 소리를 차에서 고를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난 아나킨의 포드레이서 소리로 할래.” 아몬 토빈의 말이다. 글/서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