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ndai Card Music Library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디자인 라이브러리, 트래블 라이브러리를 잇는 세 번째 도서관이다. 평소 음악에 조예가 깊기로 소문난 현대카드가 완성한 라이브러리 3연작의 하이라이트. 우선 눈길을 끄는 건 위치다. 이태원의 핫한 거리, 그중에서도 가장 반짝거리는 스폿에 자리 잡은 이곳은 ‘비움’의 건축 미학으로 남산과 한강의 매끄러운 흐름을 잇는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영역별 글로벌 큐레이터를 선정해 전 세계 명반을 약 2년 동안 고집스럽게 수집했다. 11개국에서 개인 컬렉터를 만나고, 크고 작은 레코드 숍을 찾아 발품을 팔았다. 그 결과 비틀스의 <Yesterday and Today>의 유명 부처 커버를 비롯해 롤링 스톤스의 100장 한정판 <A Special Radio Promotional Album in Limited Edition>, 레드 제플린의 <Led Zeppelin> 초회 음반을 이곳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장르, 서브 컬처, 이론, 송북, 매거진, 전권 컬렉션을 통해 전 세계 음악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O 12:00~21:00(일요일 11:00~18:00) A 246, Itaewon-ro, Yongsan-gu, Seoul
T 02-331-6300 W library.hyundaicard.com
PICKS 음악 전문지 <롤링 스톤> 전권

CGV Cine Library
영화 마니아들이 다시 충무로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충무로 옆 명동이다. 올해 4월 오픈한 CGV 씨네 라이브러리는 말 그대로 ‘영화’를 총망라한 도서관으로 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충무로 인근에 둥지를 틀었다.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그때의 전성기를 새로운 시도로 되살리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 기존 상영관이던 여섯 곳 중 한 개관을 고쳐 쓰고 있는 도서관에서는 영화 원작부터 영화 전문서, 그리고 일반 관객에게는 금서와도 같았던 영화 시나리오와 콘티까지 볼 수 있다. 영화에 다양한 영감을 안겨준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세계문학 고전, 인문서도 예외가 아니다. 영화감독과 배우가 직접 참여하는 시네마 클래스, 거장 감독에게 영감을 준 책 전시, 영화 모티브의 플리마켓, 스크린 문학전까지, 다양한 방식의 이벤트도 속속 열리니 매일 들러도 지겨울 틈이 없다.
O 12:00~21:00(월요일 휴무) A 123, Toegye-ro, Jung-gu, Seoul T 1544-1122
W www.cgv.co.kr
PICKS 1 한국 영화 감독들의 시나리오와 콘티 2 전 세계에서 모은 그래픽 마블 시리즈

Hyundai Card Travel Library
영화 <노팅힐>을 봤다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공간. 가고 싶어도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이들에게 구원과도 같은 여행서가 무려 1만4000권 넘게 갖춰진 이곳은 현대카드에서 작년 5월 문을 연 공간이다. 도서관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소비의 중심지 청담동에 자리한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들어서는 순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설렘에 사로잡힌다.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로 붐비는 공항이 연상되는 1층은 북 카페와 여행 관련 숍으로 구성되어 있고, 반층을 오르면 본격적으로 책을 읽는 공간이 펼쳐진다. 서적은 마치 위도와 경도처럼 ‘테마’와 ‘지역’의 두 축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전 세계 196개국을 총망라한 지역별 서적 구분은 분명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구분법이다. 각 지역과 테마별 전문가 4명의 글로벌 북 큐레이터가 참여해 약 1년간 큐레이션을 거쳤으니 그 퀄리티는 말할 것 없다. 책을 읽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다면 컨시어지 상담 데스크에서 여행 예약도 할 수 있다.
O 12:00~21:00(일요일 11:00~18:00) A 18, Seolleung-ro 152-gil, Gangnam-gu, Seoul T 02-3485-5509 W library.hyundaicard.com
PICKS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권, 세계 최초 여행 지리 저널 <이마고 문디> 전권

Assouline
‘출판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출판사 애술린의 책을 직접 만져보고 읽을 수 있는 특권은 도쿄도, 상하이도 아닌 서울에만 주어졌다. 작품이라고 불러도 좋은 애술린의 거의 모든 책을 탐닉할 수 있는 도산공원 옆 애술린은 서점과 카페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프렌치 모던 콘셉트로 꾸민 카페는 애술린이 탄생한 프랑스 문화를 서울라이트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구입하지 않은 책을 카페 공간으로 가져올 수 없지만, 카페 테이블에 앉아 북 섹션을 바라만 봐도 마치 미술관에 온 듯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건축, 미술, 패션, 미식, 인테리어 등 예술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그야말로 낙원 같은 공간. 까르띠에, 샤넬, 프라다 같은 고유의 헤리티지를 지닌 명품 브랜드 북은 애술린의 무기이고, 각 페이지마다 장인의 손길이 닿은 100% 수작업 서적 ‘얼티밋’ 시리즈는 평생 한 번은 구입해두면 좋을 보물 같은 책이다.
O 11:00~22:00(일요일 휴무)
A 11, Dosan-daero 45-gil, Gangnam-gu, Seoul T 02-517-0316
PICKS 1 ‘얼티밋’ 시리즈 중 <Design> 2 여자의 로망을 담은 <The Shoe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