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COOPER 3DOOR  가격 29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4인승, 3도어 해치백 엔진 3기통 1.5ℓ 터보, 136마력, 22.5kg·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1115kg 휠베이스 2495mm 길이×너비×높이 3821×1727×1414mm 연비(통합) 14.6km/ℓ CO₂ 배출량 117g/km 구입 시기 2015년 6월 총 주행거리 2000km 평균연비 8.0km/ℓ 월 주행거리 5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2만원(유류비)

미니를 타는 사람들은 미니를 문화로 생각한다. 나도 그런 ‘미니 문화’에 빠졌다. 미니가 만드는 문화는 다양하지만, 나는 ‘미니런(단체로 달리는 동호회 행사)’ 같은 행위보다 미니 관련 자료와 소품을 모으는 쪽이 좋다. 최근엔 핫휠과 토미카에서 나오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미니와 영국차를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의 미니는 독일 BMW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여전히 영국의 향취를 풍긴다. 그래서 미니를 비롯한 재규어, 로터스 같은 영국차의 모형을 모아서 그때그때 기분에 맞춰 대시보드에 올려놓는다. 마트에 가면 단 2000원에 살 수 있는 것들이다.

미니의 원형인 로버 미니 RC카도 샀다. 실제 미니처럼 앞바퀴굴림이다. 움직임도 실제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서스펜션과 캠버, 토, 캐스터 등 섬세한 조정이 가능하다. 실제 차에서는 쉽게 느끼지 못하는 하체 세팅의 변화를 개념부터 이론까지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 보디 컬러와 휠도 내 입맛에 맞춰 튜닝할 수 있다. 정말 작은 미니를 한 대 더 구입한 느낌이다. 한강 둔치나 공터에서 진짜 미니를 세워놓고 무선 조종 미니를 꺼내 조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니 컬렉션의 ‘끝판왕’은 레고다. 폭스바겐 비틀부터 시작된 레고 자동차 시리즈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폭스바겐 비틀 레고는 단종으로 구하기 어렵다. 그 후 출시된 폭스바겐 캠퍼 밴과 로버 미니, 얼마 전에는 페라리 F40까지 출시됐다. 레고 로버 미니를 조립하다 보면 네모난 브릭으로 만드는 센스 있는 디테일 표현에 절로 박수가 나온다. 트렁크에 넣는 피크닉 세트가 귀엽다. 진짜 자동차 마니아가 만든, 자동차 마니아를 위한 아이템이다.

색상도 내 미니와 같은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에 흰색 지붕 조합이다. 흰색 미러와 건메탈 휠도 내 차와 같다(내 센스를 레고에서도 인정하는 것 같다고 주변에 농담했다). 이처럼 미니는 단순한 자동차 이상의 문화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자동차를 사서 즐긴다기보다는 하나의 문화에 빠져 그 문화를 즐기는 것이 진정한 미니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이전 1, 2세대에 비해 신형은 분명 대중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점점 더 바뀌고 있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 미니만의 문화가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문화를 최대한 즐길 것이다.